하나님의 창조세계’ 카메라에 담아 내다. 사진 이규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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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창조세계’ 카메라에 담아 내다. 사진 이규곤 작가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7.09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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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 통해 하나님의 섭리 깨달아, 교회 목사시무 은퇴 후 사진작업 통해 건강 회복, 어미‧아비새 지극사랑, 본받을 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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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마태복음6:26)” 흰눈썹황금새(경기 광주시 남종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는 세계는 언제나 신비하고 놀랍기 그지없다. 이른 새벽 동트는 시간부터 하루가 해가 저무는 저녁 시간까지 카메라라는 새로운 창을 통해, 세상을 볼 때마다 무한한 희열과 감동과 신비감에 취한다. 매크로렌즈로 작은 것을 크게 보거나, 초망원렌즈로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 볼 때 그 감동은 더 한다. 때로는 감격의 눈물과 함께 터져 나오는 탄성은 저절로 찬양이 된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단어들이 글로 이어져 사랑과 감사의 고백은 자연스럽게 한편의 시(詩)가 된다.” 새들의 육아일기를 취재하면서 현장에서 만난 이규곤 원로목사의 말이다.

▲ 되지빠귀
 되지빠귀

이 목사는 “이 땅에서 사계절 살아가는 텃새들도 있지만 작은 몸으로 목숨 걸고 수천km 날아와 정성껏 둥지를 만들어 알을 품고(포란·抱卵) 키우고(육추·育雛) 둥지를 벗어나기(이소·離巢)까지 어미 새, 아비 새의 희생과 힘겨운 과정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생명의 소중함과 경이로움, 존엄, 자연의 질서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전한다.

▲ 물총새(경기남양주)
 물총새(경기남양주)

이규곤 목사는 상담학을 전공한 목사다. 목회를 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했다. 상담을 통해 힘든 일들을 떨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을 대하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 그러던 중 선천성 기형 대동맥판막 치환수술을 받고 힘들게 치료 받는 가운데 의사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했다. 자연 속에서 걷고 뛰고, 새로운 것을 만나고 기록하고, 느끼며 하루하루 강건해져갔다.

방울새(수원시민농원)
방울새(수원시민농원)

이 목사는 “성경말씀을 아는 만큼 자연이 더 아름답게, 더 오묘하게, 더 신비롭게 보인다.”면서, “파인더를 통해 한참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결정적 순간을 만나게 되는데 경쾌한 셔터음과 함께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해소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만큼 작품도 멋지게 나오면 좋겠는데 아직 많이 미숙하다고 말한다.

▲ 개개비의 합창(이천 성호지)을 듣고 있노라면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찬송가 478장)는 찬송이 저절로 나온다.
 개개비의 합창(이천 성호지)을 듣고 있노라면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찬송가 478장)는 찬송이 저절로 나온다.

출사 후 귀가해 아내와 함께 촬영한 사진들을 모니터 하면서 노년의 행복도 함께 맛본다. 아내는 어느새 사진 선정에서는 본인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한다. 촬영당시 미처 보지 못한 것도 찾아내서 그 의미를 더 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며 아내의 안목에 높은 점수를 준다.

▲ 오리가족(서울석촌호수)
 오리가족(서울석촌호수)

이 목사는 2017년 말 목회를 은퇴하고 나서는 전업 사진작가 보다 더 부지런히 현장을 찾는다. 지난 2020년 봄에는 그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만든 사진들을 책으로 엮었다.


‘시가 있는 풍경’이라고 이름 지은 이규곤 사진 시집에는 그의 시선과 그의 신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이토록 아름답고 신비한 주님의 창조 세계를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사진작가라 하기는 부끄럽고, 시인(詩人)이라 말하기도 쑥스러운 것은 아직 사진(寫眞)이나 시(詩) 모두가 예술성과 함의(含意)적 표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오목눈이(경기용인)
 오목눈이(경기용인)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외모는 60대로 보기에도 충분하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이 목사는 “사진을 통해 근력을 키우고 영성을 배가했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생태 사진 장비는 일반 풍경 사진 장비와 달리 초망원렌즈와 삼각대 등 만만한 무게가 아니다. 여기에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생태 촬영은 간단한 먹거리까지 준비해야 해서 준비물의 무게는 20~30kg은 충분히 넘는다.

이런 무거운 채비를 차리고 어느 때는 길도 없는 산도 오르고 먼 길을 걸어서 촬영 포인트에 도착하면 이미 체력은 한계점에 달해 있다. 촬영 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여도 새들이 바로 포즈를 취해주는 것도 아니고 운이 좋으면 한 두 시간에서 원하는 장면을 만나기도 하지만 하루 종일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한 컷의 베스트를 얻기에 부족하다. 공치는 일이 허다하다.

새벽기도를 가는 것 보다 더 일찍 집에서 나와 저녁집회가 끝난 시간 보다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가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럴수록 욕심내지 않고 안전과 체력관리에 더 힘을 쏟는다.

▲ 후투티의 모정(경주황성공원)
 후투티의 모정(경주황성공원)

저는 새들의 육추과정을 지켜보면서 늘 성경말씀을 떠 올립니다. 새들은 온 몸을 자연에 다 맡기지만 짝을 짓고 알을 낳고 품어 새끼를 키우고 스스로 하늘을 날아 자연의 일원이 됩니다. 우리 인간들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늘 새롭게 생각합니다.

▲ 백로(전북 임실)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 내 앞에서 나를 압제하는 악인들과 나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시편17:8~9)
 백로(전북 임실)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 내 앞에서 나를 압제하는 악인들과 나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시편17:8~9)

한번은 전북 임실에 백로사진을 찍는데 “나를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라는 말씀과 똑 같은 장면을 직접 봤어요. 날이 너무 더워서 새끼들이 혀를 빠르게 날름날름 내밀며 어쩔 줄 몰라해요. 그 순간 어미 백로가 날아와 날개를 활짝 펴서 둥지 안에 새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그게 10~20분이 아니고 수놈이 올 때까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러고 있는 거예요. 말씀을 모르는 사람은 날개를 펴고 있는가 보다 하지만 저렇게 힘들게 나를 ‘눈동자처럼 보호하고 날개 그늘 아래 보호해 주시는구나’를 깨달으면서 감동이 절로 밀려오는 겁니다.

▲ 큰유리딱새암컷(전북완산)
 큰유리딱새암컷(전북완산)

이 목사는 “생태계에서 새 부부들이 새끼들을 양육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신성은 첫째가 사랑이고, 자비, 긍휼 이런 것들이 만물 가운데 깃들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알아간다.”면서, “짐승 만도 못한 사람이 있다고 들 하는데 자연의 미물들에게도 사랑이 다 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놀랍구나. 이런 미물들 속에도 그런 사랑 있는데 내가 더 사랑해야지 내가 더 돌봐야지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 소 한 마리가 하루에 논을 500평 간다면, 멍에로 연결해 둘이 협력하면 2,000평을 간다고 한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로마서8:28)’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소 한 마리가 하루에 논을 500평 간다면, 멍에로 연결해 둘이 협력하면 2,000평을 간다고 한다. ‘합력(힘을합해)하여 선을 이루는(로마서8:28)’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강원도 홍천에 겨릿소로 논갈이를 시연하는 행사를 다녀온 적이 있다. 안소와 마라소 두 마리로 논을 갈며 농사를 짓는 전통 농업인데 겨릿소가 논갈이를 시작하기 전 소들은 자신의 멍에를 마다하지 않는다. 함께 멍에를 짊어지고 보폭을 맞춰서 주인이 시키는 대로 묵묵하게 논을 간다.

자기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끝까지 협동하면서 주인 명령을 따라서 끝까지 그 넓은 논을 다 갈아엎는 것을 보면서 이 목사는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떤가? 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가? 동료와 협력하고 있는가? 맡은 일을 끝까지 하고 있는가? 하나하나가 다 배울 것이고 새겨 나가야 할 것이다.

▲ 지난 27일 오후 장마비가 쏟아지는 경기도 이천의 한 야산에 둥지를 틀고 육추중인 때까치 부부가 새끼들이 비에 젖지 않도록 날개를 펴고 보호하고 있다.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너를 지키시고, 낮의 해가 방의 달도 해치지 아니하고,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신다..."는 시편이 떠 올라 감동을 준다.
 지난 27일 오후 장마비가 쏟아지는 경기도 이천의 한 야산에 둥지를 틀고 육추중인 때까치 부부가 새끼들이 비에 젖지 않도록 날개를 펴고 보호하고 있다.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너를 지키시고, 낮의 해가 방의 달도 해치지 아니하고,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신다..."는 시편이 떠 올라 감동을 준다.

렌즈를 통해서 보는 세상은 다르다. 일상에서 지나치는 것보다 더 정교하고 그 속에는 순수함이 있고 진실함이 있다.
사진작업은 굉장히 정서적인 것이고 건강에도 좋고 신앙적인 면에서도 좋다. 다른 취미처럼 너무 몰입해서 일상을 해치는 것도 아니다. 남녀노소 다 즐길 수 있고, 예술가처럼 풍족한 감성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섭리를 보고, 그 안에서 질서를 배우고, 삶의 방향을 깨달을 수 있다. 결정적 순간을 위해 참고 기다리는 동안 삶을 뒤 돌아보고 자연의 질서의 창조의 섭리를 알아가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간다.

 호랑지빠귀의 아가사랑(용인 처인구 모현읍)
 호랑지빠귀의 아가사랑(용인 처인구 모현읍)

“상처 없는 새가 없고 사연 없는 사람 없기에 모두가 그러려니 하고 살기엔 너무 힘에 벅찬 인생이어라... 묵묵히 눌린 채로 침묵하는 고성(古城)의 돌담을 보라... 서로 눌리고 위아래로 받쳐주며 침묵하는 돌담 틈새로 푸른 이끼와 어린 풀들이 자라 꽃을 피우니...”

- 이규곤의 詩 침묵 중에서-

▲ 이규곤 목사(사진)는 1949년, 충남 서산출신으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M.div),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상담학 석사)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D.Min) 이수, 미국 YUIN UNIVERSITY에서 상담학 박사(Ph.D.) 학위를 받았으며 숭실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로 수년간 강의했다. 서울 남현교회에서 25년 가까이 목회 후 은퇴하여 원로목사로 추대되었고, 현재는 목장드림뉴스 이사장, 동작경찰서 경목실장, 대한기독사진가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사진작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규곤 목사(사진)는 1949년, 충남 서산출신으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M.div),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상담학 석사)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D.Min) 이수, 미국 YUIN UNIVERSITY에서 상담학 박사(Ph.D.) 학위를 받았으며 숭실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로 수년간 강의했다. 서울 남현교회에서 25년 가까이 목회 후 은퇴하여 원로목사로 추대되었고, 현재는 목장드림뉴스 이사장, 동작경찰서 경목실장, 대한기독사진가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사진작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사진 이규곤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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