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보면 성경말씀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붕괴되기 5분전 아이가 보채는 바람에 쇼핑를 중단하고 백화점 정문을 나온 여성는 살았지만, 두고 나온 물건을 찾으러 다시 백화점안으로 들어 갔던 사람은 사망했다.
사고 당일 아침 출근하면서 퇴근길에 삼풍백화점에 가서 빵을 사오겠다고 백화점에 들어갔던 사람은 콘크리트 벽에 갇혀 3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사고 당일 붕괴되기 몇 시간 전 백화점 안의 에어컨 가동이 멈춰 내부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더위를 못 참고 성격이 급한 코미디언 이*해씨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그만두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는 살았다.
911사건 당시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을 공격한 테러리스트에 의해 재앙을 당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예약한 비행기가 정시에 이륙하지 못하자 불행하게도 문제의 아메리카 에어라인 77기를 타게 된 여성, 해고당한 동료를 대신하기 위해 평소보다 세계무역센터에 일찍 출근한 사람은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세계무역센터에서 하루 전 해고 당했던 사람과 담배를 사기 위해 세계무역센터를 잠시 빠져 나왔던 사람, 그리고 행선지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보스턴으로 변경했던 사람 등은 극적으로 살아났다.
세계무역센터 소방관이었던 파이퍼는 친구들과 함께 9월 11일 여행 계획이 있었으므로 절친한 동료인 머카도에게 부탁해 당직을 바꿨다. 머카도는 현장에서 죽었고 파이퍼는 살아다.
쌍둥이 빌딩에 항공기가 충돌하자 파괴되지 않은 계단을 통해 생존자들이 줄지어 내려가고 있었다. 반대로 소방대원과 구조대원들은 구조를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내려가는 사람들은 올라가는 소방관을 만날 때마다 박수로 응원했다.
소방관 중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소방관들이 많았다. 무거운 장비를 지고 너무나 힘들어하면서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타워가 붕괴된 후 집계된 자료에 의하면 구조하러 올라갔던 소방관들 중343명이 사망했다.
계단을 무사히 내려온 한 생존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70층에서 내려가다가 비좁은 계단을 올라가던 한 젊은 소방관과 눈이 마주쳤다. 그 짧은 순간, 나는 ‘쟤가 90층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하고 걱정했다.
그 뒤 3개월 이상 꿈에서 그 소방관의 눈빛을 보곤 했다. 그때마다 잠에서 깼다. 죽으러 올라가는 사람을 향해 박수를 쳤다는 죄책감에 괴로웠다. 꿈에서 세 사람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만난 어린 소방관과 지상에서 사다리를 다시 타고 지하몰로 들어간 소방관, 23층에서 응급치료 자원봉사를 지원한 백인 여성이었다."
911테러 당시, 강준구(당시 34세) 는 세계무역센터 104층 캔터 피츠제럴드 증권회사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회사는 테러가 있기 며칠 전 20여명의 회사 직원을 구조조정했고 그들은 살았다.
그러나 유능한 강준구씨는 구조조정대상에 들지 못해서 죽었다. 강씨의 아버지는 “구조조정 대상에 준구가 포함됐었더라면..."이라며 한숨지었다. 그에겐 그라운드 제로가 아들의 무덤인 셈이다.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한 뒤 금융업체인 프레드 알저 매니지먼트에서 경제분석가로 일하던 김재훈(당시 26세) 은 참사 당일 아침 일찌감치 사무실로 출근해 일하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전도서 7장 14절에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낼 때마다 감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