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도다. 위력의 시대는 가고, 도의의 시대가 왔도다. 과거 한 세기 내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적 정신이 이제 막 새 문명의 밝아 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였도다. 새봄이 온 세계에 돌아와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구나.
혹심한 추위가 사람의 숨을 막아 꼼짝 못 하게 한 것이, 저 지난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 천지의 돌아온 운수에 접하고 세계의 새로 바뀐 조류를 탄 우리는 아무 주저할 것도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도 없도다.
우리의 본디부터 지녀 온 권리를 지켜 온전히 하여 생명의 왕성한 번영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천지에 순수하고 빛나는 민족 문화를 맺게 할 것이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 삼일독립선언서의 일부를 옮겨 적었다.
우수를 지나 개구리와 벌레들이 깨어나는 경험이 눈앞에 있고 온 땅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삼일 독립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그때와 같이 새봄이 온 세계에 돌아와 만물 소생을 재촉하고 있다. 봄이 오면 우리나라는 첫 국경일로 삼일절을 맞이한다.
올해 104년 삼일절에 삼일 독립선언서를 찾아서 다시 읽어본다. 원문을 읽으면 이해가 바로 되지 않아도, 여러 성구들을 집대성한 명문장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당시 일제의 압박과 설움 속에서도 세계평화와 조선의 독립, 문화창달과 융성을 갈구하였던 선조들의 올 곧고 바르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삼일 독립운동 이후에 우리나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지고 세계 곳곳에서는 독립운동이 불 일 듯이 일어났다. 대한독립이라는 우리의 소원은,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끝에 갑작스럽게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그러나 해방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었다.
"내가 땅을 평화롭게 하겠다. 너희는 두 다리를 쭉 뻗고 잘 것이며, 아무도 너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 땅에서 사나운 짐승들을 없애고, 칼이 너희의 땅에서 설치지 못하게 하겠다. 너희 원수들은 너희에게 쫓기다가 너희가 보는 앞에서 칼에 맞아 쓰러지고 말 것이다. (레 25:6-7)
주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세운 규례를 따르고 내가 명한 계명을 그대로 받들어 지키면 너희 땅에서 배불리 먹고 안전하게 살 것이다"라고 하셨고, 땅을 평화롭게 하겠다고 선언하셨다.
참회와 부흥의 물결로 출렁거렸던 평양 대부흥 운동 이후에 깨어 있는 기독인들의 기도를 주님이 들으셨다. 부흥 운동의 중심에 있던 길선주 장로는 나라 사랑의 정신으로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하였고, 수많은 기독인이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피 흘려 싸우셨다.
길선주 장로는 3·1독립선언서에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이었고, 서명한 33명 중 16명이 기독교인으로 목사가 13명이나 됐다. 일제 앞잡이인 스티븐슨을 죽인 장인환 의사, 매국노 이완용을 습격한 이재명 의사도 기독인이었다.조선의 침탈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영웅 안중근도 기독인이었다. 하나님이 세우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계명과 법도를 지키면서 진리와 함께 나아가는 올바른 신앙인이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