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사람 몸은 한정된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나는 배터리와 같다”고 말 했다. “사람의 몸은 재충전할 수 없는 배터리와 같다. 따라서 에너지를 분산해서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수명을 늘이는 길이다.” 이것이 트럼프의 건강철학이다.
아침에 충전한 핸드폰이지만, 통화와 동영상,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한나절도 못되어 다시 충전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몸은 방전되면 다시 충전할 수 없는 점이 핸드폰과 다르다. 트럼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골프 외 운동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우리나라 직업별 평균수명을 1963년부터 2010년까지 48년간 분석했다. 직업별 평균 수명분석은 일간신문 부고란에 나오는 사망자의 직업과 나이를 48년 간 모니터링한 결과이다.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직업인은 종교인이다. 종교인(목사, 스님, 신부)이 장수하는 이유는 규칙적인 활동과 정신수양을 하고, 가족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과욕이 없는데다 금연·금주를 하고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이 적은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체육인과 작가, 기자 언론인의 평균수명이 가장 낮았다.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일생 동안 사용할 에너지를 일찍 소진하게 되므로 평균수명이 단축된다.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선수들은 신체의 한계상황에서 에너지를 소진하며 땀을 흘린다. 수십 년간 써야할 에너지를 몇 년 안에 다 소진해 버린다.
몇년 전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 50대 초반의 특전사 출신 남성이 들어왔다. 이른 나이에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그는 제대 후 매년 철인삼종경기에 나가며 수영, 달리기, 자전거, 승마 등으로 몸을 단련해 왔고 건강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생 써야 할 에너지를 인생후반기에 모두 방전한 결과 무력한 모습으로 병상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60대 초반의 남자는 체력이 빼어났다. 매일 등산을 하며 몸관리를 해왔다. 산을 오를 때 젊은이들을 제치고 뛰어서 정상에 오르곤 했다. 뒤따라오던 젊은이들이 박수를 치자 거기에 매료되어 산을 오를 때면 항상 뛰어서 정상에 올랐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무릎에 이상이 생겨 걷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은 지팡이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각자 신체의 남겨진 에너지량을 알지 못한다. 젊을 때만 생각하고 무리하면 어느 순간 주저앉게 된다. 기자는 매일 마감시간에 쫓기며 원고송고를 위해 피를 말리는 경쟁을 한다. 이에 따른 스트레스도 체육인의 운동량 못지 않은 에너지 소모를 가져온다.
신체를 벽난로나 화로에 비유한다면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연료를 조금씩 끊임없이 공급해야 한다. 그 연료 역할을 하는 것은 과도한 운동이 아니라 꾸준한 운동이다.
104세의 김형석교수는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의 활력을 유지하고, 일을 사랑하며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건강비결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30세때 6,25가 발발하여 한강다리가 폭파되자 1키로가 넘는 한강을 수영으로 건넜다고 회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영을 하고 있다. 김형석교수는 시에서 ‘나에게는 두 별이 있다. 하나는 진리를 향하는 그리움이다. 다른 하나는 겨레를 위하는 마음이었다.’라고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