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병자를 고치고 기적을 베풀자 구름떼같은 인파가 열광적으로 예수를 환호하고 뒤좇았다. 그러나 십자가의 도를 알지못하는 군중은 돌변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에서 은혜와 은사집회는 있지만, 예수님 고난에 동참하는 삶과 십자가도를 간증하는 집회는 찾기 힘든다. 어느 누구의 고난도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보다 클 수 없다.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 22가지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불편, 가난, 굶주림, 목마름, 고통, 유혹, 두려움, 실패, 고독, 배신, 사랑에 대한 무반응, 지극히 공허한 감정, 멸시, 천대, 조롱, 채찍질, 발길질, 침뱉음, 빰맞음, 가시면류관, 절망에 이르고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셨다.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요1:17)고 했다.
교회에서 은혜와 은사설교는 넘쳐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도를 배우고 고난에 동참하고자 하는 설교는 듣기 힘들다. 한국교회 교인들은 금식하고 철야하며 열심히 자신의 유익을 구한다. 그 결과 응답은 받지만 무시무시한 단서가 있다.
여호와께서 저희의 요구한 것을 주셨을지라도 그 영혼을 파리하게 하셨도다(시106:15). 영혼을 파리하게 하신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하나님은 그들이 요구한 것을 주시되 그들의 혼을 야위게 하셨다고 해석된다. And he gave them their request; but sent leanness into their soul.
이사야서에서도 파리함이 언급된다.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찐 자로 파리하게 하시며 그 영화의 아래에 불이 붙는 것같이 맹렬히 타게 하실 것이라 (사10:16).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병주고 약주는 분이신가. 이명박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교회에서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는 간증집회를 했지만 그는 그후 감옥에 갔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하나님을 알라딘의 램프 정도로 여긴다.
금나와라 뚝딱하면 금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하기 전날 밤 하나님께 십자가처형을 면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렸지만 하나님으로부터 거절당했다. 거절이 인류의 구원을 가져다 주는 축복이었다.
성도의 기도가 거절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를 연단하여 예수의 성품을 본받게 하기 위함도 있다. 그러므로 거절된다고 낙심하거나 기도를 멈추는 죄를 지어서는 안된다. 실로 거절이 축복이다. 한국교회는 십자가의 도를 깨닫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믿음의 분량으로 자라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