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密偵)을 보고.. 자기 나라가 있는 시대를 산다는 것이 가슴으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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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정(密偵)을 보고.. 자기 나라가 있는 시대를 산다는 것이 가슴으로 감사했다.
  • 박동현기자
  • 승인 2016.09.23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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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는 그 시대를 살았다 일제 식민지, 나는 해반 후 이땅에 태어났다
▲ 영화 밀정 1

“영화 밀정(密偵)” (출처 나무위키에서 몸통 글를 가져와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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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처음으로 한국 영화에 제작비 862만 달러 전액을 투자하고 제작, 배급까지 한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가운 누아르, 스파이 물이다. 2016년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으며,

같은 날에 개봉할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함께 2016년 추석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었으나, 밀정이 압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 감독 김지운은 자신의 전 작품인 《놈놈놈》에서 다루지 못한 것을 본 작품에서 다루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가 이자 의열단 원으로 일본 고쿄(황궁)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을 도와줬던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극 중 인물들은 대부분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했다. 실명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 감독은 "실명을 직접 사용하기가 부담됐다"면서 "실명을 사용해 신뢰감, 사실감을 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배우가 만들어내는 테크닉과 재능을 관객들이 즐기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정출은 황옥<역사 일존 인물>, 김우진은 김시현, 연계순은 현계옥[, 정채산은 김원봉을 모티브로 했다. 그밖에도 김상옥의 느낌이 드는 김장옥이라든지 김익상의 의거를 연상케 하는 선길의 캐릭터라든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많이 참고했다. 2016년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폐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았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3]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으로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고, 한 시대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쌍방 간에 새어나가고 누가 밀정(密偵)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기 위해, 그리고 일본 경찰은 그들을 쫓아 모두 상하이에 모인다.

▲ 영화 밀정 2

잡아야만 하는 자들과 잡힐 수 없는 자들 사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려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이 숨가쁘게 펼쳐지는 긴장감 속에서 폭탄을 실은 열차는 국경을 넘어 경성으로 향하는데…

김우진 (공유) : 김시현을 모티브로 한 가공인물. 의열단원의 리더격으로, 겉으로는 경성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비밀리에 의열단원들과 독립 운동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냉철한 언변을 하지만, 같은 의열단원인 연계순을 좋아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도 있다. 조직이 어려움에 빠지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경성에 폭탄을 보내려고 한다. 결국 자신을 잡기 위해 접근한 이정출 경부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게 된다.

김장옥 (박희순) : 김상옥을 모티브로 한 가공인물. 군자금 확보를 위해 불상을 들고 김황섭을 찾지만 일본 경찰에 쫓기게 된다. 회유하러 온 친구 이정출 앞에서 자살. 총격전 도중 발가락에 총을 맞게 되는데 사망 이후 정출이 그의 발가락을 가지고 다닌다. 이병헌과 함께 특별출연이다.

이정출 (송강호) : 황옥을 모티브로 한 가공인물. 본래 임정의 통역인이었으나 배신하고 밀고를 한 공으로 조선인으로는 올라가기 힘든 직책인 경무국 경부 계급까지 올라갔다. 요즘으로 따지면 경정, 또는 5급 공무원 수준이다. 일본 경찰이 의열단에 위장 가입시킨 스파이로 의열단에게 일본 경찰에 대한 정보를 주며 도와주는 이중 스파이. 의열단을 도운 혐의로 선 재판장에서 자신은 대일본제국의 자랑스러운 경찰이라고 항변하여 풀려나온 뒤 임무를 성공시킨다.

허철주 (김동영), 심상도 (고준), 서진돌 (곽자형) : 비밀 의거에 참여하는 의열단 요원들. 허철주와 심상도는 안동역(중국)에서부터 의거에 참여하지만 서진돌은 경성역에서부터 합류한다. 루비크 (포스터 B. 버든) : 의열단에 협력하는 헝가리 출신 외국인 아나키스트. 연계순과 위장 부부로 지내며 의열단에게 폭탄 제조를 협력하고 있다. 작중 자세한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다.

후반부에 일본에 의해서 외국으로 추방된다. 인물의 모티브는 폭탄기술자이며 기록상에 마자르라고 불렸던 의열단 협력자로 추정된다. 이 사람은 적백내전으로 몽골로 오게 되었으며 몽골에서 의료 활동 및 독립운동을 하던 이태준 선생을 만나 의열단에 협력하게 되었다. 김상옥 의사가 종로경찰서 폭탄의거에 투척한 F1 수류탄 또한 그의 작품이다.

아니면 영국 국적 아일랜드인으로써, 항일 독립운동가였던 조지 쇼(George L. Shaw)를 참고했을 수도 있다. 영화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채산 (이병헌) : 김원봉을 모티브로 한 인물. 의열단 단장이다. 특별출연(카메오)이다. 그런데 특별출연치곤 엄청 자주 나와, 사실상 조연급 출연으로 보아야 한다. 사실 이정도 분량에, 스토리 전개상의 중요성(의열단 단장이면서 영화에서 다뤄지는 작전이 모두 그의 구상)이면 포스터에 들어가도 되는 수준이다.

연계순 (한지민) : 여성 의열단원. '현계옥'이라는 실존 여성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추정. 혹독한 고문에 정신을 잃고 결국 죽었는데 시체를 가져갈 가족이나 지인도[9] 없었기에 아무렇게나 처리된듯하다. 선길 (권수현) : 정채산의 부하. 학생으로 위장한 단원으로, 영화 후반에 이정출에게서 나머지 폭탄을 받는다. 그리고는 폭탄을 실은 자전거를 타고 조선 총독부로 유유히 들어간다. 폭발음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 거사에 성공한 듯하다. 실제 의열단원 김익상을 모티브로 한 듯하다.

경무국 측, 히가시(츠루미 신고) : 경무국 부장. 실존인물인 당시 마루야마 경무국장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인 경부인 이정출을 신임하는 듯하면서 하시모토를 옆에 붙인다. 그런데 하시모토 얘도 조선인이다. 영화에서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히가시도 하시모토가 조선인인 걸 당연히 알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 일단 조선어를 알아야 의열단 단원들을 추적하기 쉽기 때문이다.

▲ 영화 밀정 3

일본인이라고 생각했으면 애초에 하시모토 밑에 조선인 부하만 붙여주지도 않았으며 기차를 탈 때 소수의 인원이 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다수를 붙였을 때 들킬 확률이 높다고 쳐도 성공하면 좋고 살해당해도 안 아까울 인물을 투입했을 것이다. 물론 하시모토가 충성심은 강한 조선인이지만 임무를 걸핏하면 실패하고, 미숙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히가시 입장에서는 D급 일본 경찰 미만으로 취급했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나이가 상당히 젊은 편인데, 직급이 꽤 높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경력 관리 차원에서 그런 조치를 했을 수도 있다.

이정출도 하시모토에게 "혼자 공을 독식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하며 하시모토가 지나치게 전과를 올리는 것에 치중해 일을 그르칠 것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 또한 일부러 이정출을 견제하기 위해 이정출과 계급은 동급이면서, 나이는 상당히 적은 하시모토를 의도적으로 붙였을 확률이 높다. 군대에서 나이 적은 장교+경력 많은 부사관을 같이 붙이는 식으로 권한을 남용하고 독단으로 빠지지 못하도록 어느 정도 견제하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상하이에서 돌아온 이정출을 다시 믿는듯 하지만 주동성을 이용해 이정출과 김우진을 체포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또 연계순을 고문할 때는 불에 달군 인두를 여자 뺨에 지지라고 권하는 잔혹한 성품도 보여준다.

하지만 형을 살고 나온 정출에 의해 폭사. 하시모토 (엄태구) :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영화에서는 구체적 정황이 나오지 않지만, 히가시도 하시모토가 조선인인 것을 당연히 알고 쓰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 조선인을 잡으려면 조선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유리하기도 하거니와, 애초에 정보국 경찰을 임용할 때, 뒷조사도 안하고 임용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영화 내용상, 추정되는 나이에 비해 꽤 고위급 경찰인 듯하다. 나이 많은 이정출과 거의 동급의 직책/직급의 경찰로 나온다. 그래서 계속 이정출과 엇박자를 낸다. 성격이 일본 경찰도 울고 갈 정도로 포악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는 냉혈한. 실수한 부하에게 뺨을 사정없이 때리는가하면, 선배격인 이정출에게도 대드는 모습을 보인다.

조회령(신성록) : 의열단 요원이면서 경무국의 밀정이다. 포스터에 배우 이름이 써 있던 게 복선이었다. 김우진의 친구로 열차를 통해 폭탄을 경성으로 유입하는 작전에 참가하면서 동시에 이 사실을 하시모토에게 알렸다. 하지만 정출이 의열단원 중에 밀정이 있음을 우진에게 알렸고, 우진이 의열단원들에게 각각 다른 접선장소를 알려주고 밀정이 하시모토에게 말한 접선장소를 통해 그가 밀정임을 밝혀낸다.

밀정임이 들통나자 그동안 폭탄 던져봤자 실패만 했다며 오히려 자신에게 감사하라고 뻔뻔하게 굴다가 루비크가 처형하려 하자 우진에게 친구인 자신을 죽일거냐며 난리치다가 우진에게 처단된다. 사실 그 장면은 연출에 좀 문제가 있으며, 관객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초반부의 주동성이 의심받는 장면에서 보듯, 애초에 스파이임이 확실하게 드러나면 처형당하는 것이 확실한데,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그 상황에서, 자기가 밀정인 것이 탄로 난 것이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주동성(서영주) : 의열단 요원이면서 경무국의 밀정이다. 이정출에 체포되나 금방 풀려나면서 의심을 사게 되고 결국 의열단에서 쫓겨난다. 극 후반 정출과 우진의 체포에 기여하지만 정채산이 보낸 요원에 죽음을 당한다. 허성태(하일수) : 상하이에서 하시모토를 도와주는 정보원. 경성행 기차에서 총격으로 사망 오남원(이설구) : 이정출의 부관 김사희(최유화) : 이정출의 비서, 이정출이 경무국을 떠난 이후에도 그에게 도움을 준다.

기타

김황섭(남문철) : 전당포 주인으로 추정. 군자금 마련을 위해 김장옥과 동성을 만나지만 시간을 끌면서 그들의 위치를 밀고하게 되고 김장옥이 죽는데 일조한다. 결국 이정출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줄거리,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베이스로 한 팩션으로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이라는 책이 원작이다.

독립운동 군자금을 구하기 위해 김장옥(박희순)과 주동성(서영주)이 갑부인 듯한 김황섭의 집을 찾으며 영화가 시작한다. 김황섭이 시간을 끄는 사이에 일본군에 포위된 김장옥은 고군분투하지만, 친구이자 이제는 경무국 경부 신분으로 자신을 잡으러 온 이정출(송강호) 앞에서 자살한다.

정출은 체포된 주동성을 별다른 조사없이 풀어주고, 의열단에 돌아온 주동성은 의심을 받으며 김우진(공유)에 의해 퇴출당한다.

김장옥 사건 이후 경무국의 히가시는 의열단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이정출에게 김우진에 접근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정출은 고미술상으로 위장한 우진에게 접근하지만 이미 서로의 정체를 눈치챈 상황.[13][14]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지만 그 사이 경무국은 우진의 위치를 파악하고 의열단의 숨통을 조여온다.

한편 히가시 부장은 정출에게 하시모토 경부(엄태구)를 붙여준다. 히가시는 의열단 검거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출을 경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입한 것이다. 어찌됐던 둘은 의열단의 아지트를 확보하고 습격하지만, 우진과 연계순(한지민) 등 의열단원들은 이미 몇 분 앞서서 상해로 떠나버린 상황이다. 이 때 성당 앞에서 계순을 놓치고 부하의 뺨을 때리는 하시모토의 연기가 압권이다. 불꽃싸대기를 맞고도 미동도 하지않는 부하도 대단하다.

정출과 하시모토는 의열단 체포를 위해 상해로 투입되고, 의열단 단장 정채산(이병헌)은 우진과 함께 이정출을 포섭하기로 결정한다. 정출은 우진에게 다시 접근하게 되고 우진은 그런 정출에게 정채산과의 식사자리를 마련해주며 그를 포섭하는데 성공한다. 정채산은 정출에게 자신의 시간을 맡긴다는 말을 하며 신뢰를 보여주고 결국 정출은 어쩔 수 없이 폭탄을 경성까지 운반하는 일을 돕게 된다.

한편 하시모토는 정출의 행적을 수상히 여기고 별도의 수사를 진행한다. 정출이 알려준 거짓 정보와 달리 의열단이 안둥(현재의 단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기차를 이용해 경성에 잠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안둥[15] 역에서 경성행 열차에 탑승한다. 알고 보니, 이미 하시모토는 의열단 내에 밀정을 심어놓고 기차로 경성까지 가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출은 변장한 우진을 만나 의열단 중에 밀정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16] 우진은 단원들에게 서로 다른 일정과 접선장소를 알려주며 끄나풀을 찾아나서게 되고 결국 친구였던 조회령(신성록)이 밀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진은 밀정을 찾아 나서지만, 식당 칸에서 접선하던 중 느닷없이 들어온 하시모토에게 들통나버린다. 총격전 끝에 하시모토와 잔당들은 사망하고... 정출은 우진에게 위조 신분증을 넘긴 뒤 부상을 당하고 떨어진 척 기차에서 탈출한다. 그 직후 우진과 의열단원들은 조회령을 추궁한다. 조회령은 처음부터 희망 없는 사업이었고, 백날 폭탄 던져봤자 하나 성공하지도 못했으며, 오히려 자신에게 감사하라며 큰소리친다.

계순의 위장 남편인 헝가리 아나키스트가 사살하려 하자, 조회령은 친구인 자신을 서양인 따위에게 죽게 할 것이냐며 난리치자 결국 우진이 사살한다. 사실 이 부분은 제작진이 좀 이상하게 연출해서 영화 관객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초반부의 주동성 장면에서 보듯 스파이임이 들통 나면 사살되는게 거의 확실한데, 그토록 뻔뻔하게 밀정 짓을 한게 별거 아니라고 항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조회령이 밀정인 것이 발각되지 않았다면 다른 의열단원들은 모조리 사살/체포되었을 거란 가정을 해보면, 조회령이 그토록 터무니 없는 궤변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무사히 경성에 도착하는 듯했지만, 경무국에서는 이미 의열단원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그들을 체포하려한다. 단원들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다시 총격전. 유혈이 난무하는 아수라장 끝에 계순이 체포되고 일부 단원이 죽음을 맞지만 일단 폭탄을 들여오는데 성공한다. 

정출은 경성에 돌아온 뒤, 상해에서의 일은 모두 잊어줄 테니 김우진을 찾으라는 히가시의 지시를 받고 반강제로 이미 한바탕 고문을 당해 만신창이가 된 계순의 뺨(!!)을 인두로 지진다. 이후 우진을 제외한 의열단원들은 한 명씩 체포되거나 저항 끝에 사살당하고[22] 정출은 경찰로서 그것을 지켜보며 영혼이 탈탈 털려간다. 한편 우진은 탈출을 준비한다.

정출은 주동성에게 김우진이 위조신분증을 원한다는 얘기를 듣고 우진과 접선하지만... 알고보니 주동성의 훼이크였다. 김우진도 이정출도 낚인 것이다. 일본 경찰에 의해 은신처는 포위되었고 우진은 체포된다. 고문실로 직행한 우진은 히가시 부장에게 얼굴도 몰랐던 연계순을 어떻게 경성에서 잡을 수 있었을까 라는 말을 듣는데, 극초반 우진이 직접 찍어준 계순의 사진이 화근이 되었다[23]는 것을 알게 되자 혀를 깨물어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면서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24] 그리고 그 직후에 이정출이 뒤늦게 잡혀들어온다.

이정출은 의열단원들과 함께 재판에 소환된다. 이정출은 자긴 의열단원이 절대 아니며, 일본 경찰로 해야할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 항변해 징역 1개월 형을 선고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이정출이 자신은 저들의 친구도 동지도 아니라고 하면서 우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25] 게다가 입소하면서 복도를 지날 때 수감자들이 배신자라며 쌍욕을 퍼붓는데 심정이 어땠을지는...

그리고 역시 투옥된 우진은 간수로부터 슬픈 소식을 전해듣는데, 그것은 계순의 죽음.[26][27] 이정출 역시 짧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면서 우연히 계순의 싸늘한 주검을 맞이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출소한 정출은 집안에 몰래 숨겨놨던 폭탄을 들고 체포된 의열단원들이 못다한 거사를 스스로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된 데는 바로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우진이 그에게 폭탄을 맡기면서 절대 의열단과 연관이 없는 것처럼 행동할 것이며, 끝까지 거사를 이어가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정출은 경무국 시절 여비서의 도움으로 히가시가 주관하는 파티에 잠입해 폭탄을 설치하고, 상해에서 경성으로 돌아온 정채산은 단원을 시켜 양복점에서 옷매무새를 다듬던 주동성을 죽여버린다.[28] 시한폭탄 설치를 마친 정출은 히가시에게 장옥의 발가락과 사망 도장이 찍힌 신분 기록을 전달하고, 폭탄으로 그와 파티에 참가한 친일파들을 처단한다.[29][30] 이어 김장옥의 행적을 밀고한 김황섭을 찾아가 살해하며[31] 친구 장옥의 죽음에 복수한다.

혀를 깨물어 벙어리 신세가 된 우진은 간수에게서 파티의 폭발 이야기를 전해듣는다.[32] 그리고 감방에서 내내 앉아있던 우진은 거사가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감방 바닥에 누우며 안도의 미소를 짓는다.

거사를 마친 후 정출은 정채산의 부하인 선길에게 남은 폭탄을 넘기고 떠난다. 그리고 선길은 폭탄을 실은 자전거를 타고 조선총독부로 들어가고[33] 우진의 감방 벽에 '단원들 이곳에 다녀가다' 글귀를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다.

7. 고증 오류

애초에 이 영화는 실제사건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으나, 실제 사건은 폭탄이 발각됨에 따라 작전은 실패했으며 사실상 독립투사로 굳어진 이정출의 모티브인 황옥은 친일파냐 독립투사냐에 대해선 아직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물론 연회장 폭발도 실제로는 전혀 없던 일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뼈대는 허구인 셈. 그러나 1920년 9월 부산 경찰서장 폭살(爆殺) 사건 (의열단원 박재혁의 의거), 1920년 12월 밀양 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 (의열단원 최수봉의 의거)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작가가 차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 나열된 것은 연출상의 옥의 티.

영화에 나오는 조선총독부 청사는 경복궁에 위치한 건물로 나오지만 실제 황옥경부사건이 있었던 1923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건물이다. 경복궁 조선총독부 청사는 1926년에야 완공되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시기에 조선총독부는 남산 왜성대 통감부 건물을 청사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의열단 출신 독립운동가 김익상의 조선총독부 폭탄투척사건도 남산에서 발생한 일이다.

김우진이 이정출에게 내미는 상하이 짝퉁 제작소 명함이 간체자로 적혀있다. 영화 후반부 조선총독부 청사에 내선일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내선일체' 표어가 나오던 시기는 일제강점기 3기(1937년~1945년) 무렵인데, 영화 배경은 일제강점기 2기(1920년대)이다. 김장옥이 김황섭에게 내놓은 불상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다. 실제 불상은 일본인 도굴꾼이 도굴한 것을 이왕가에서 거액을 들여 구입했다.

8. 평가

비슷한 소재의 암살(영화)와 비교되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다. 영화 평론가의 평가는 확실히 밀정이 암살보다 높고, 대중들 사이에서는 비슷한 편. 최동훈 감독답게 오락성이 강한 암살을 선호하는 대중들도 있고 무거운 분위기와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밀정을 선호하는 측도 있다. 암살 같은 영화를 상상하고 갈 것이라면 어느 정도 숙지를 해놓는 게 좋다. 송강호와 특별출연 이병헌의 연기력에는 이견 없는 극찬에 무명에 가까웠던 엄태구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많다.

9. 흥행 성공 진행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똑같은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인 20세기 폭스 코리아가 수십 편의 한국 영화를 투자/제작/배급하였으나 대부분 말아먹고(...), 곡성이 드디어 첫 번 째로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는 첫 번 째 투자/제작 영화인 밀정부터 초대박을 터트렸다. 밀정의 손익 분기점은 420만인데 흥행 추세가 대단히 좋아 개봉 10일 만에 가볍게 넘어선 상황.

개봉 하루 전 9월 6일 기준 54%로 예매 율 1위를 기록했다. 개봉 첫날 9월 7일에 일별 박스오피스에선 28만 7,247관객을 끌어 모아 종전에 2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터널》을 밀쳐내어 1위로 대뷔 했고, 74.5%라는 무시무시한 매출액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날에 개봉한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압도적으로 제친 성적.

9월 18일 개봉 12일 만에 6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는 흥행 대박이라고 불리는 “변호인”과 “광”해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만일 이 영화가 천만을 넘게 될 경우, 송강호가 세편, 공유, 이병헌, 엄태구, 이설구, 서영주, 이환, 곽자형, 조영규, 김수웅, 백인권, 다케다 히로미츠가 2편의 천만 작품, 나머지 배우들이 <밀정>으로 천만 배우의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다만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로는 관객 수 하락폭이 높다. 최근 천만 영화인 부산행이 600만을 넘기고도 평일 20만 명에 가까운 관객 수를 유지하면서 천만을 넘은 것과 대비적. 설국열차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검사외전 등이 기록적인 초반 흥행에 비해 갈수록 기세가 떨어져 천만을 달성하지 못했음을 유의해야 한다.

오히려 천만 관객은 어렵다고 볼 수도 있다. 천만 관객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2016년에 천만을 넘은 영화는 <부산행>뿐인데다, 연간 1,000만 관객 영화는 평균 2편이하다. 거금 쏟아 붓고, A급 배우가 대거 출연해도 500만 달성조차도 쉽지 않은 게 영화 성적. 그만큼 천만 관객 영화들이 이례적이고 대단한 사례일 뿐, 사실은 손익분기점만 넘어도 충분히 성공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밀정의 제작부터 캐스팅까지 모두 지시한 워너 브라더스 최 대표는 800만 관객을 기대한다고 한다. 천만은 바라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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