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 대선후보 교체?…웰컴 황교안, 굿바이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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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 대선후보 교체?…웰컴 황교안, 굿바이 반기문
  • 정윤경 기자
  • 승인 2016.12.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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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강경 보수에 걸맞아…'자의반 타의반' 권한대행에서 대선주자로 변신 반기문, 친박에 선 긋기?…김무성 등 비박계서 러브콜
▲ [[12.9 탄핵정국]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 무거운 국민의 뜻]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2016.12.09 김유근 기자 kim123@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친박계의 차기 대선주자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신친박' 황교안 국무총리가 뜨고, '구친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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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파문'이 나라를 뒤흔들기 전, 새누리당 내 차기 대선주자로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꼽혔다. 이 중 김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남 경기지사는 탈당한 상황. 유 의원 역시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진 현 상황에선 세를 결집하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새누리행(行)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던 반기문 총장도 탄핵정국에 접어들며 당이 사실상 분당 상태에 놓인 만큼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지난 10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 6인'에서 두 사람은 여권 내 대선주자로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황 권한대행에 대해선 당분간 대통령의 임무를 수행하겠지만, 사실상 차기 대권 후보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 평가했다. 반 총장에 대해선 지지율은 높지만 소속 정당이 없는 것이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이번 국정농단 파문으로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당에 입당하거나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것이라 내다봤다.

▲ 뉴욕/미국=신화/포커스뉴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구테헤스 신임사무총장 취임식에서 고별인사를 하고 있다. 반 총장은 한국 국민에게도 감사를 표시했다.2016.12.13 신화/포커스뉴스 photo@focus.kr

◆ 웰컴 '신친박' 황교안…강경 보수에 걸맞아 야권 대선주자로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박원순 서울시장·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꼽혔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황 권한대행은 야권의 반발을 뚫고 국정을 장악해갔다. 그는 권한대행을 맡기 전부터 야권 내 잠룡인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제1야당 수장인 추미애 대표 등이 동반사퇴를 요구를 받아왔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튿날인 10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감시 및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생·경제 현안을 점검하며 위기관리에 힘을 쏟았다.

이후 야권은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를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정리, 이를 전제로 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12일 여야3당이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황 권한대행이 야권과 협의해 위기정국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그의 능력을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차기 대권주자가 없는 만큼 친박계 일부에서는 '황교안 대망론'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동철 경기대 정치전문교수는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은 굉장히 보수적 색채를 띠는 인사인 만큼, 비박계와 분당을 가정했을 때 보다 강경한 보수를 주장할 친박과 잘 맞을 수 있다"며 "친박계 입장에선 좋은 대선후보라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친박 쪽에서는 내세울 만한 사람이 없으니 염두에 둬볼 수는 있다"며 "(비박이 포함된) 새누리당 전체를 대표하는 대선 주자로는 내세울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황 권한대행이 직접 대선주자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라는 것은 대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친박의 추대로 대선주자에 나서게 되면) 대의가 없는거다"라며 "그런 식의 추대 및 수락은 타락한 보수들이 본인들 살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고, 황 권한대행이 대선주자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4년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고건 총리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황 권한대행 역시 권한대행직을 어떻게 수행했느냐에 따라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선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굿바이 '구친박' 반기문…비박계와 손잡을까

반기문 총장은 그동안 박 대통령과 친박계의 러브콜로 여권주자로 인식돼왔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기 직전, 그의 지지율도 여야를 아울러 정상을 유지해왔다.

국정농단 파문이 커지며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온 11월 첫째 주, 그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게 정상을 내주며 2위로 물러났다.(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기준) 이후 탄핵정국을 맞아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따라잡히기 직전까지 놓인 상황. 

▲ 뉴욕/미국=신화/포커스뉴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구테헤스 신임사무총장 취임식에서 고별인사를 하고 있다. 반 총장은 한국 국민에게도 감사를 표시했다.2016.12.13 신화/포커스뉴스 photo@focus.kr

반 총장이 1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내 평생의 영광이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고 고별인사까지 마친 만큼 내년 1월 예정된 귀국과 동시에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오피니언 리더 100여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민포럼을 내년 1월 발족시키는 등 조직을 확산시키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선 반 총장이 친박과 비박의 갈등으로 내홍에 휩싸인 현재의 새누리당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더군다나 박 대통령을 두둔하며 민심을 외면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친박계로의 합류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7일 한 매체에 따르면 반기문 사무총장의 핵심 측근은 "친박 쪽에서 구애했을 뿐 (반기문은) 친박 쪽 인사가 아니었다"고 말하며 선을 긋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맞물려 비박계는 차기 내세울 대권주자 중 하나로 반기문 총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연대 가능성을 밝히며 "반 총장도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치세력에 들어와서 당당하게 경선에 응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치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라고 했다.

또 비박계인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은 이달 12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창당을 역설하며 "(비박계에) 잠룡 주자들도 있고, 소위 이야기하는 반기문 총장도 있다"며 반 총장을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두언 전 의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친박 세력은 극우, 즉 수구파"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마 중도우파가 만들어지면 여기와 함께 할 것이다. 그게 부족하면 중도좌파와 연대할 생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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