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미국 애플에 내준데 이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중국 오포에 빼앗기며 5위로 밀려났다.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사태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2016년 4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9.4%로 5위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을 전부 아우르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앞서 SA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4분기 78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17.8%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775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점유율 17.7%로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 실적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전자가 주춤한 사이 아시아·태평양 시장 1위는 시장 점유율 12.3%의 오포가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애플이 12.2%로 2위, 화웨이가 11.1%로 3위, 비보가 10.9%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샤오미는 6.3%로 6위, ZTE는 3.3%로 7위였다. 순위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다수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협공을 당한 셈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여파로 삼성전자가 주춤한 사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오포와 비보가 세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포와 비보는 중국 음향·영상 전문 업체 부부가오(步步高·BBK)를 모회사로 둔 '형제 회사'다. 2011년 스마트폰 시장에 등장한 두 업체는 뛰어난 음향·영상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넓혀 왔다. 본사협약 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