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서울 시내면세점…롯데·SK·한화 ‘공포의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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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서울 시내면세점…롯데·SK·한화 ‘공포의 4월’
  • 이서우 기자
  • 승인 2017.03.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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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출처=포커스뉴스 DB>

(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 적용된 혐의에서 롯데와 SK 등 다른 대기업들은 일단 빠졌지만, 검찰이 수사를 지속하는 만큼 5월 대선 전까지는 긴장을 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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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7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삼성으로부터 받은 298억여원에 대해서만 뇌물수수 혐의로 적시했다. 

다만 검찰이 삼성에 대해서만 뇌물수수 혐의를 적시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신속하게 확정짓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청구서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롯데와 SK 등은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영장청구서에서 승마 지원 외에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까지 모두 뇌물로 봤기 때문이다. 미르·K 재단에 기금을 출연하고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으며,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했다는 세 가지 공통점으로 ‘대가성’ 의혹을 받고 있는 대기업들은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2000년 이후 첫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이 있었던 2015년 7월, 한화갤러리아는 특허권을 획득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고, 미르와 K스포츠에 25억원을 냈다. 

미르·K재단에 5억원을 낸 두산도 당시 항간에 떠돌았던 ‘내정설’대로 입찰에 성공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16차례 해외순방을 모두 수행하는 등 박근혜정부에 가장 협조적인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2015년 7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시내 면세점 입찰을 했음에도 이듬해인 2016년 또 다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계획이 발표됐다. 
면세점 추가 계획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해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고 이후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다. 롯데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하는 호텔롯데를 통해 미르재단에 28억원을, 롯데케미칼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17억원 등 두 재단에 총 45억원을 출연했다. 

2015년 8·15 사면으로 출소한 최태원 SK 회장도 신동빈 회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 SK는 미르·K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했다. SK는 회장 사면과 시내 면세점 추가계획 발표 등의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수뇌부 4명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진행상황을 계속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재단 출연과 면세점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본사협찬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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