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비하인드] '택시운전사' 엔딩 울린 실제 독일기자 인터뷰 비밀은?

위르겐 힌츠페터가 살아생전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실제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향해 "나의 친구 김사복, 많이 보고 싶습니다"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관통, 뭉클한 울림을 선사한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l승인2017.08.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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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상영 2주차 주말 700만 돌파를 목전에 두며 흥행 쾌속 질주 중인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 엔딩크레딧에서 등장하는 실제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인터뷰는 어떻게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됐을까.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취재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제 에피소드를 영화화한 '택시운전사'. 극 중 주인공인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의 송강호와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는 '택시운전사'의 또 다른 주인공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맡아 화제를 모았다.

장훈 감독은 엔딩크레딧에 '택시운전사'를 준비하던 당시 취재차 위르겐 힌터페츠를 만나 남긴 인터뷰를 영화 말미에 붙여 관객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특히 위르겐 힌츠페터가 살아생전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실제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향해 "나의 친구 김사복, 많이 보고 싶습니다"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관통, 뭉클한 울림을 선사한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장훈 감독은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의 인터뷰 영상을 영화에 삽입하기까지 과정을 전했다. 장 감독은 "처음부터 인터뷰 영상을 남기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단지 실존 인물을 만나 당시 광주의 상황과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를 찾은 이유를 묻고 싶었고 그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허락을 받으려 그를 찾아갔다.

편안하게 동의를 구하는 자리였다. 위르겐 힌츠페터를 만나 '택시운전사'의 제작 의도와 스토리를 설명했고 그 역시 영화화되는 것에 기뻐했다. '택시운전사' 스토리를 누구보다 좋아했다. 아무래도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 영화적으로 캐릭터화 되는 부분도 있어야 했는데 이런 부분까지 전부 만족해했다. 실제로 만난 위르겐 힌츠페터는 한결같고 상식적이며 훌륭한,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광주에 간 이유로 '기자니까 당연히 가야지'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한 마디로 이 영화의 주제가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물론 기자의 사명감도 있었겠지만 인도주의적인 신념도 내포된 행동이었을 것이라 믿는다"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사복에 대해 떠올리다 갑자기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남기고 싶었다.

▲ 영화 택시 운전사 화면캡처

나와 제작자의 우발적인 행동이었고 즉흥적이었다. 카메라를 설치한 뒤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고 물었는데 한참을 고민하더라. 그가 너무 오랫동안 침묵에 잠겨있어서 사실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드라마틱하게도 그 순간 위르겐 힌츠페터가 입을 열더라. '보고 싶다'는 말에 김사복을 향한 진심이 모두 담겨 있더라. 의도치 않았던 최고의 인터뷰 영상을 남기게 됐다. 물론 그때엔 앞으로 계속 뵙게 될 줄 알았다. 열심히 찍은 '택시운전사'도 보여드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영화 속 이 영상이 위르겐 힌츠페터와 마지막 만남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실존 인물인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ARD-NRD의 카메라맨으로 시작해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 기자로 활약했다. 이후 특파원 기자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중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찮은 상황을 듣고 취재를 위해 서울을 거쳐 광주로 향했다.

당시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언론 통제가 심했던 상황. 국내는 물론 해외 취재진까지 막으며 광주의 참상을 숨기려고 했던 시대였으나 위르겐 힌츠페터는 기자의 신분을 숨긴 채 삼엄한 통제를 뚫고 취재에 성공, 전 세계에 광주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한 언론인이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광주의 그 날을 두고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할 때에도 보지 못한 비참한 광경이 광주에서 벌어졌다고 표현했다. 그의 보도는 당시 광주 민주화운동을 유일하게 기록한 증거 자료이기도 하다.

'푸른 눈의 목격자'였던 위르겐 힌츠페터. 그는 '죽음의 공포를 무릅쓴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한국인의 양심을 깨워 민주화를 앞당겼다'라는 공로로 지난 2003년 11월 열린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를 계기로 지금의 '택시운전사'가 만들어지게 된 것.

늘 '내가 죽거든 광주에 묻어달라'라는 유언을 남겼던 위르겐 힌츠페터는 2016년 1월 독일 북부의 라체부르크에서 투병 끝 79세를 일기로 별세했고 그가 바란 대로 그해 5월 광주 북구 망월동에 위치한 5·18 옛 묘역에 손톱과 머리카락 등의 유품이 안치됐다.

이렇듯 '택시운전사'의 상징과도 같은 위르겐 힌츠페터. 엔딩크레딧을 장식하는 그의 인터뷰 영상은 '택시운전사'를 본 700만명의 관객이 극장 문을 나선 후에도 깊은 여운을 오래 품고 간직할 수 있게 만든 '신의 한 수'였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가세했고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출처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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