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신대원 이훈희 학생의 고백
상태바
장신 신대원 이훈희 학생의 고백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7.11.17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모든 과정의 로드맵을 만든 브래인 중 한 명이 장신대 교수라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 돌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내가 이 신학교와 교단에서 목사후보생 훈련을 받는게 맞는가라며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끄
▲ 장신 미스바 광장 촛불을 든 사람들.

아래는 그날 끌려나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밤을 보내고 나 온 이훈희 학생보고 내용입니다 

Like Us on Facebook

안녕하십니까?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1학년 이훈희입니다. 여러분!! 큰일 났습니다. 제 와이프가 뿔이 났습니다. 공부하라고 기숙사 보내놨더니 어디 가서 맞고 다니냐고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실 없는 소리로 발언을 시작했습니다만 여러분, 우리는 웃어야 합니다. 웃으면서 끝까지 가열차게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많은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이 들지만 마냥 그럴 순 없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너무 참담하기 때문입니다. 참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지난 주일 명성교회 위임식에서 저보다 다른 한분이 먼저 외치셨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사유화에 반대한다’ 그 분이 외치기 전까지 저는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정말 일어나서 외쳐야 하나? 나중에 잘못되면 어떡하지?

그렇게 소심하고 초라한 자아로 그분의 외침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분이 없었다면 ‘이 위임식은 무효입니다, 명성교회는 총회법을 어기고 있습니다’라고 외치지 못했을 겁니다.

▲ 끌려나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나온 장신 신대원 1학년 이훈희 학생

나중에 경찰서에서 어깨너머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자신을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히셨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하루 벌어 살아가는 그 분도 교회에 희망을 걸고, 몸부림치고 있는데,...

지엄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겠다고 신학교까지 온 저는 뒷방에 앉아 욕만하고 있었습니다. 반대해서 뭐하냐며 비관했습니다. 이미 끝났다며 포기했습니다. 한국교회 될 대로 되라며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막노동을 해도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아는데, 신학공부한다는 저는 의심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유치장 바닥에 앉아 참 많이 회개했습니다. 믿어야 알 수 있다 했습니다. 알기 위해 믿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명성교회의 세습을 반대하고, 잠들어있는 한국교회를 일깨워내는게 정말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인가? 그것을 알기위해서는 우리가 믿고 행동해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행동해야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깨닫게 됩니다. 믿고 행하고 기도해야만!!

성령님의 인도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확고하고 분명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우리는 자꾸 의심합니다. 불신합니다.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사단이 우리를 미혹하는 소리입니다. 우리를 영원한 앉은뱅이로 만드는 저들의 계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지금 이 순간을 한국교회 전체를 향한 영적 위기로 바라봐야합니다.

우리는 명성교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교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명성교회의 성공과 부, 영향력과 재원을 부러워했습니다. 어떻게든 줄 한번 대보려 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주님을 찾기보단 명성교회에 의지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세습을 반대하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비웃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세습을 인정해야한다며 미혹하는 무리들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는 지금 미스바에 모였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미스바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여호와 하나님 우리가 범죄하였나이다. 여호와 하나님 우리가 범죄하였나이다. 여호와 하나님 우리가 범죄하였나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찾고 계십니다. 기독교는 돈 장사가 아니라고, 기독교는 주식회사 예수가 아니라고, 

오직 교회와 그리스도가 이 땅의 희망이라고 증거 할 증인들을 찾고 계십니다. 아직 바알과 맘몬에 무릎 꿇지 않은 칠천을 부르고 계십니다. 죽고자하면 사는 것이 기독교의 진리 아닙니까?  이 부르심에 합당한 응답을 우리가 올려드려야 합니다.

발언을 마치기 전에 몇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 장신 미스바광장 추위에 떨면서 촛불들고 기도하는 사람들

총회장님과 관계자께 요청 드립니다. 지금 잠시 비판과 어려움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편할지 모르나, 한국기독교역사와 하나님이 기억하고 평가하실 겁니다. 피해가지 마십시오. 장로교 헌법에 있는 "치리와 권징"을 하십시오.

존경하는 총회장님, 우리 교단의 지도자이십니다. 도대체 장수는 어디가고 저희들만 전선으로 내모십니까? 교단의 기강을 세우십시오. 싸움터에 나와 싸워주십시오. 하나님이 도우십니다. 우리도 돕겠습니다.

존경하는 친구들, 동지여러분, 우리 학생대표들과 교수님들을 위해, 총회장님과 관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와야합니다. 이분들이 여러 가지 외압과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싸울 수 있도록 우리가 저항해야 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수 없습니다. 여기 장신대가 불쏘시개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세습하는 교회는 우리 교단에 발붙이지 못한다고 외쳐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외치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입니다. 

잠깐 기도하겠습니다.

존귀하신 하나님, 저희들 드릴 것 없어 눈물지었던 과부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옵니다. 가진 것 없어 두 렙돈만 드렸듯이, 저희들의 시간과 자원, 정성을 드리오니 하늘문을 여시고 축복하옵소서.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과 교회의 회복만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하늘의 열매가 12광주리 넘도록 채워주옵소서. 교회의 머리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립니다.  출처: 14일 밤 장신대 미스바기도회에서 이훈희 학생이 보고한 원문입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