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터 오르는 새벽을 누가 막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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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터 오르는 새벽을 누가 막으랴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8.03.31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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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원로/시인)
▲ 시인 고훈 목사

보십시오 저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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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가는 자에게 등 맡길 때

채찍에 찢겨 이랑 지고

수염 뽑힌 얼굴에서

가시 박힌 이마에서

못에 찔려 부서지는 수족에서

피 토해 내시며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이여

 

우리를 올라가게 하시려고

주님은 내려 오셨고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려고

주님은 태어나셨습니다

 

우리를 부요케 하시려고

주님은 가난하셨고

우리를 아들 되게 하시려고

주님은 종이 되셨습니다

 

우리에게 하늘 거처를 주시려고

주님은 집이 없으셨고

우리를 배부르게 하시려고

주님은 굶주리셨습니다

 

우리로 마시게 하시려고

주님은 목마르셨고

우리를 옷 입게 하시려고

주님은 벗으셨습니다

 

우리를 쉬게 하시려고

주님은 짐을 지셨고

우리를 인정받게 하시려고

주님은 버림당하셨습니다

 

우리를 기쁘게 하시려고

주님은 슬프셨고

우리를 복되게 하시려고

주님은 저주를 받으셨습니다

 

우리를 씻기 위해

주님은 피 흘리셨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주님은 십자가에서 이렇게

나와 당신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경건을 팔아 한 몫 챙기고

주님을 팔아 또 한 몫 챙기며

20세기 교회는 세속에 잠들고

 

실로 살았다 하나 죽은 교회여

부요하다 하나 가난한 교회여

본다 하나 눈 먼 교회여

 

동 터 오는 새벽을 누가 막으랴

죽음을 살리고 돌아오는 부활

우리가 이대로 부활하면

세상은 오늘보다 더 어두워지리

 

십자가를 지고 부활하게 하소서

민족 통일로 부활하게 하소서」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원로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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