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황성수 목사 이야기' 저자 이창연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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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황성수 목사 이야기' 저자 이창연 장로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8.03.31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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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봄은 마음조차 스산한 추운날씨뿐이었다. 사람들은 귀솟 말로 대화를 하고, 신문에는 매일 수배된 사람들의 사진이 실렸으며 거리에 깔린 경찰의 눈은 번득 이었다.
"황성수 목사 이야기" 저자 이창연 장로
한국 근대사를 빛낸 “황성수 목사(박사) 이야기” 저자 이창연 장로는 한국장로신문에 오랫동안 칼럼 등 기고를 했다 연속 기고를 했던 “목사 황성수 이야기” 원고를 모아 책을 펴냈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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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는 입과 귀와 사회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일사불란함 그 자체였다. 그 속에서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그때의 봄은 마음조차 스산한 추운날씨뿐이었다.

사람들은 귀솟말로 대화를 하고 신문에는 매일 수배된 사람들의 사진이 실렸으며 거리에 깔린 경찰의 눈은 번득이었다. “자유” 라고 발음하면 불온의 협의가 씌워졌다. 캠퍼스는 숨을 죽였고, 학생들은 조용히 광장에 모여 들었다.

교수들은 텅 빈 강의실에서 니체와 하이데거를 말했다. 딱히 할 말이 없는 학생들은 그냥 노래로 침묵을 채웠고 노래 끝에 갈망을 묻어나는 갈망을 나눴다. 노래 끝은 행렬이었다. 어디로 가는지 묻는 사람도 없었다. 대열 앞에 서 있던 자들은 다음날 나타나지 못했다.

이창연도 그 축에 끼어서 그런 세상을 살아왔다.

지금은 훌쩍 늙어가면서 그 시대를 그렇게 건너왔다. 자유와 민주를 위해 함께 피를 흘렸으면 죽음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사고(思考)다. 경찰이 대열을 막았고 그들은 해가 질 때 까지 캠퍼스를 게릴라처럼 돌아다녔다.

어둠이 내리면 빈 강의실을 찾아 숨을 돌리기도 했다. 갈망이 조금씩 구체화될수록 남은 자들에게 망명지가 필요했다.

▲ 황성수 목사 이야기 책표지

그때 그를 붙들어 준 사람이 황성수 목사였다. 그가 그를 사람으로 만들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휘파람을 부는 심정으로 가벼운 휘파람이 아니라 어눌해진 마음을 달래려는 슬픈 전략, 절제를 위한 가락이었다. 사람들은 어두운 골목을 지나면서 고독과 불안과 공포가 물러가고 자유의 그림자가 온 누리에 비치길 바라면서...

이창연은 동아일보 기자, 미국 브리태니커회사 전무이사, 뿌리깊은나무 전무, 황성수 박사(목사) 수행비서, 계몽사 사장, 음악교육신문사 사장을 지냈다.

교계(敎界)는 예장통합 소망교회 당회서기, 서울강남노회 부노회장, 강남장로회연합회 회장, 강남노회남선교회 회장, 예장통합총회 회계, 총회재정부장, 한국교회연합회 회계 및 재정부장, 한국기독공보 감사를 지냈으며, 2017년 현재 소망교회 장로, 서울강남장로협의회 회장, 전국장로연합회 부회장, 호신회 회장, 한국장로신문사 편집위원, NCCK 실행위원, CBS방송국 재단이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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