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여름사역,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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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여름사역, 왜 중요한가?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8.07.19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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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사역은 이런 교육적 의미와 더불어 영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히 교인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중요한 영적 환경을 제공해 준다.
 박봉수 목사

오늘의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와 여름수련회는 ‘휴가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에서 비롯되었다. 이 휴가성경학교는 1894년 미국 일리노이주 호프데일의 한 목사의 사모인 마일즈(D. T. Miles)가 주일학교 학생 37명을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성경을 가르친 것이 그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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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01년 뉴욕 침례교 도시선교회 특별위원회 서기였던 보질(Robert Boville) 박사가 일련의 계절성경학교를 개설했고, 이것이 공식적인 휴가성경학교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후 이 휴가성경학교가 주일학교교육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게 되면서 미국의 주요 교단에서 교회교육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후 국제적인 공감대를 이루게 되면서 여러 나라로 확산되어 지금은 기독교가 전파되어 주일학교가 있는 곳에서는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실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교초기부터 이 휴가성경학교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이후 교회마다 주일학교를 실시하면서 이 휴가성경학교가 주일학교의 핵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휴가학교가 주로 여름방학에 실시되면서 ‘여름성경학교’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그리고 청소년들 더 나아가 청년들에게는 기도원, 캠프 시설 등에서 ‘여름수련회’라는 이름으로 실시되어왔다. 근자에 들어와서 이것이 교육목회 프로그램으로서 성인들의 영역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여름사역은 특별히 교육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존의 교회학교 프로그램들은 교회 내에서 예배이후 공과공부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시간적인 제약, 공간적인 제약, 그리고 인력 면에서의 제약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다.

그리고 이런 제약은 교회학교가 제대로 된 신앙교육을 수행하는데 큰 걸림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학교의 여름사역은 이런 제약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것을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성경학교와 여름수련회는 정해진 시간 안에 쫓기듯이 정해진 커리큘럼을 소화해 내는 기존의 교회학교 프로그램과 달리 보다 여유롭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교육 내용을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교육적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준다.

둘째로 집중적인 교육기회를 갖게 해 준다.

기존의 교회학교 프로그램은 매주 단속적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시간을 교육에 할애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연간 52시간 여를 그것도 1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그러나 수련회는 예를 들어 3박 4일이면 약 72시간 여를 집중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준다.

셋째로 다양한 교육적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기존의 교회학교 프로그램은 현실적으로 교사와 학생 사이의 강의식 전달교육 이외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수련회에서는 관계중심의 프로그램, 활동중심의 프로그램, 참여중심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적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교육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준다.

여름사역은 이런 교육적 의미와 더불어 영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히 교인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중요한 영적 환경을 제공해 준다. 이것을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보다 깊이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여름사역은 우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배우고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다. 여름사역의 성경공부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영적수준에 맞게 기획된다. 그리고 교재도 학생들의 구체적인 상황에 맞게 구성된다.

그리고 여름사역은 일대일이나 소그룹 형태의 학습의 장을 통해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깊이 배울 수 있다. 다음으로 여름사역은 기도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해 준다.

개인의 묵상기도, 함께 하는 합심기도, 그리고 어떤 대상을 위한 중보기도 등 기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도훈련을 받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체험할 수 있게 되고 보다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게 된다.

둘째로 여름사역은 학생들로 하여금 성령 안에서 코이노니아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여름사역을 통해서 교사와 보다 깊은 만남을 체험할 수 있고, 친구들과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특히 말씀과 기도와 병행된 만남을 통해 영적인 코이노니아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하나를 이루어가는 길을 깨닫게 된다.

셋째로 여름사역은 학생들로 하여금 사명감을 고취시키고 비전을 가지게 해 준다는 점이다.

우선 여름사역은 성찰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 과거의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알게 된 다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자기는 어떤 사람인지를 성찰해 볼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여름사역은 비전 형성 프로그램을 통해서 앞으로의 자신의 비전을 세워갈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 자신 안에 남다른 은사가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사명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여름사역은 교회학교 주일사역으로는 다 감당할 수 없는 신앙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교육적인 의미에서 그리고 영적인 의미에서 기존의 주일사역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 준다. 이런 점에서 여름사역은 신앙교육에서 그 중요성을 확인할 수있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학교의 학생수의 감소로 여름사역을 진행할 수 없는 교회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주일사역에 비해 여름사역의 참여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앙교육에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여름사역이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개교회의 지도자들이 여름사역에 대한 더 큰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고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들과 여름사역을 진행할 수 없는 교회들에 대한 노회와 총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필자 : 박봉수 목사(서울관악노회/상도중앙교회 위임목사/ 총회 다음세대 및 기독교학교 위원회 위원장/ 공과개발 위원장. 서울관악노회 전 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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