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공동체에 드리는 서신. 총장 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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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공동체에 드리는 서신. 총장 임성빈.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8.07.22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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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사람이 채플실에서 한 행동은, '동성애 찬성이 아니라 동성애자 혐오 반대에 목적이 있었다'는 본인들의 입장 표명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교-내외에 커다란 우려를 초래하였습니다.
▲ 지난 7월4일 전국장로회연합회수련회가 열린 경주 더케이 호텔 현관에서 피켓시위를하는 외국인 장신대생.

지난 7월4,5,6일 경주 더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전국장로회연합회수련회(약 4천명이상 참석) 장소 로비에서 '동성애반대' 서명을 받는 테이블이 설치되고 여러 명이 장로들의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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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교회 장로도 서명받는 일에 동참하는 모습이 눈에 뛰었다. 서명지에는 서명받는 주체는 없었고 장신대 총장을 비난하고 책임을 언급하는 글로 시작되었다. 4일과 5일 이 서명을 주도하는 인사는 장신대 C 교수였고, 서명을 받는 여성들에게 '누가 받는 것이냐'고 기자가 묻자 대답을 못했다.

4,5 양일 1층 출입구에서 '동성애 반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있었던 두 명은 기자가 직접 확인한바 장신대 재학생 탈북민 A 와 베트남 출신 B 라고 대답했다.

M 교회의 '위헌 목회승계'를 소셜(페이스북)에 지지하는 글을 여러번 올린 C 교수가 학내 문제를 증폭시켜 밖으로 들고 나온 점과, M교회 장로가 서명테이블에 함께 한 것을 목격한 예장통합산하 교계기자들은 이 모습이 결코 단순하지는 않는것 같다고 본기자에게 귀뜀해줬다. 

그것은 장신대 절대 다수교수와 일부 학생들이 위헌부자목회승계를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기도회 등을 연이어 열자 이를 경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기자들의 시각도 있었다. 

또한 오는 8월21일(화)28(화) M교회가 주도하고 협력자들이 함께하여 서울동남노회를 개회한다는 소문이 도는 중에, 규칙에 정한 개회 한달 전인 21일 현재노회원들에게 노회소집 공문이 도달되지는 안했다.

국가적이고 교단적인 심각한 동성애 문제를 곡해하여 이런 일에 이용하려 한다는 우려를 일부 서울동남노회 회원들도 전화통화에서 확인해 주었다.

9월 교단총회에서 총회재판국의 서울동남노회 사건이나(선거는 무효판결, 결의무효는 진행) 헌법28조6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M 교회 사건이 제103총회의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는데, 마침 장신대에서 동성애문제가 불거지자 기회로 삼고 총대들의 시선이 동성애 문제를 바라 보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추정과 정황 등이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이해가 안되는 것은 피켓과 현수막을 번갈아 시위를 하는 이들 2명이 한국인 장신대생이 아니라는 점이다. 탈북민과 베트남인 장신대생이, 뭔가 어떤세력에 이용당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이들이 경주까지 내려와 숙식하면서 이런 일에 앞장서야 하는 명분을 찾기 어려웠다. 이 부분 추가취재 할 계획이다. 

▲지난 7월4일 전국장로회연합회수련회가 열린 경주 더케이 호텔 현관에서 피켓시위를하는 탈북인 장신대생.

아래는 장신대 임성빈 총장의 '장신공동체'에 드리는 서신 전문이다.

장마와 무더위 가운데도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모든 장신 가족들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장신 공동체 여러분!

장신대는 교단에 속한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 그리고 지혜의 조언에 힘입어 총회 산하 신학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총회와 건전한 신학/신앙적 유대관계를 맺고, 말씀에 기초한 신앙 전통과 규범을 공유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동성애와 관련하여 교단 총회장님들의 담화문과 총회 결의에 표명된 것처럼, 성 문화가 윤리적 상대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나치게 개인의 자유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은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규범주의나 극단적 상대주의를 경계하며 건강하고 올바른 성윤리를 건실하게 수립, 실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우리의 지체 중 몇 사람이 채플실에서 한 행동은, '동성애 찬성이 아니라 동성애자 혐오 반대에 목적이 있었다'는 본인들의 입장 표명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교-내외에 커다란 우려를 초래하였습니다.

그 동안 관련 보직교수들과 지도교수들이 최선을 다해 학생지도에 전념해 왔음에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저는 신학교육의 최종 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합니다.

하나님께서 총회 산하 신학교인 장신대에 보내주신 학생들을,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해 갈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로서 구비케 하는 본 대학 본연의 목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책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계의 우려를 진지하게 수용하고, 배움의 여정에 있는 학생들을 엄중히 지도할 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훈련을 통해서 온전한 지도자로 구비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신 공동체의 노력과는 달리, 장신대가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왜곡된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작위적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이는 총회 산하 신학교로서의 우리 대학의 위상과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교단 내에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목회자 양성이라는 본 대학교의 사명 자체를 위협하는 일이므로, 장신 공동체를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께서 지혜롭게 응답하여 바로잡아 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장신 공동체 여러분!

신앙공동체요 교육공동체인 장신대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교육지침”을 토대로 복음적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신학공동체로서의 장신공동체는 다양한 성 담론이 회자되는 세상 속에서, 성경과 복음에 기반 한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세우고, 세상 및 다음 세대와 소통하는 성실한 학문적 연구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장신대가 신앙과 신학공동체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시대적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신학교로 더욱 굳게 서갈 수 있도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함께 부름 받은 장신의 모든 학우들과 교직원들께 동역자로서 깊은 신뢰와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님의 인도하심과 평안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1-2)

2018년 7월 19일 총 장 임 성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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