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사설> 예장통합 제103회 총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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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사설> 예장통합 제103회 총회에 바란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8.09.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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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개혁과 미래발전을 위해 상정된 헌의 안들을 다루고, 중차대한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야 되는 이번 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총대들의 통찰력 있는 지혜와 신앙적 결단력이 요구된다.
▲ 본사 이사장 이규곤 목사(남현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103회 정기총회가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가 되게 하소서”라는 주제를 내 걸고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이리신광교회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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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7개 노회에서 총대로 선출된 1,500명(서울동남노회 36명 제외)의 목사 장로 총대들이 모여 소속 교단의 개혁과 미래발전을 위해 상정된 헌의안들을 다루게 된다. 

중차대한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야 되는 이번 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총대들의 통찰력 있는 지혜와 신앙적 결단을 통해 난제들을 올바르게 해결해야 되는 시대적 사명을 부여 받은 총회라 할 수 있다.

특별히 교단 내부 뿐만 아니라 기독교계와 사회적으로까지 이미 논란이 되고 있는 ‘명성교회 위헌 목회자세습’ 문제에 대해 총회에서 도출될 결과는 교단의 위상과 한국 교회의 향후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월 7일 예장통합 총회재판국(국장:이경희 목사)의 명성교회 목회자 세습이 정당하다고 판결한 이 후 후폭풍이 갈수록 더 거세게 일고 있다. 교단산하 신학교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결의하고 전북 익산의 총회 장소에 나와 ‘명성교회목회자세습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이미 밝힌 바가 있고다.

이에 동조하는 개인이나 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자칫 총회가 벽두부터 이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 그러나 예장통합총회는 한국기독교 역사 속에서 지금까지 어떤 교단보다도 자정능력이 뛰어난 성숙함을 보여 왔기에 이 번 문제도 잘 해결하리라 본다.

명성교회의 위헌세습 문제는 재판국의 하자 있는 판결여부를 떠나 김삼환 목사의 결단에 달려 있다. 본보 사설(8월 9일자)에서 이미 밝힌 바가 있다. 김삼환 목사가 조건 없이 총회 앞에 나와 목사의 세습을 철회하고, 총회의 법과 질서를 지킬 것을 약속하고 시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 길만이 교회와 총회, 자신과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끝까지 이를 거절하고 세습을 강행 하겠다면 총회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김삼환 목사와 명성교회를 총회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잇따른 교회 지도자들의 일탈행위와 교회의 내의 분열과 분쟁들이 세상에 표출되어 전도의 문이 막히고, 교회학교 학생들과 청년들의 감소로 인해 미래세대가 없는 유럽교회들의 전철(前轍)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는 무엇보다도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저 출산 문제와 초 고령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실 앞에서 속수무책 사회적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안일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민족복음화는 더욱 요원해 질 것이며, 이대로 가면 향후 20년 안에 30%의 교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회는 조속히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문가 조직을 구성하여 재정을 지원하고 장기적 해결책을 연구 제시토록 해야 한다. 

신학교 문제도 심각하다. 총회 산하 7개 신학교 모두 재정이나 학생모집, 학교운영 면에서도 시급한 대안이 요청되고 있다. 지난 8월 2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서”에 의하면 ‘재정지원 제한대학(유형II)’에 일반대학 5개 대학과 함께 부산장신대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포함된 대학들은 향후 정원 감축과 함께 정부의 어떤 재정지원도 받을 수 없고 학자금 대출까지 막혀 학교와 학생들 모두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 된다. 정부의 재정 지원포기를 전제로 이번 평가에서 빠진 ‘진단제외대학’가운데는 장로회신학대학을 비롯한 교단산하 6개 대학이 모두 들어가 있다. 

앞으로 이 대학들은 정부의 학생정원 감축 권고를 따라야 하며, 학자금 대출은 가능하나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이 없고 특수목적 사업 신청도 불가하다. 교육부의 평가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대학들도 있다. 

그러나 발표된 대로 본다면 교단산하 신학교들은 지금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 모집의 정원 감축까지 할 경우 그 파장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본다. 총회 차원에서의 대책이 시급히 나와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제103회기 총대들에게 배포된 헌의안 자료집에 보면, 정치부로 보낼 안건이 9건, 규치부 2건, 재정부 4건, 재판국 1건, 국내선교부 2건, 고시위원회 1건, 교육자원부 2건, 사회봉사부 2건, 신학교육부 22건, 헌법위원회 6건 등 모두 51건의 헌의안들이 총회에 상정되어 있다. 

그 가운데 주목할 만한 '헌의안'들은 순천, 경남, 부산동노회장이 ‘총회재판국 폐지’ 안을 헌의했고 대전, 평양남, 전북노회장은 ‘명성교회 불법 목회자 세습’에 대해 총회법대로 신속 공정하게 처리해달라는 헌의안을 제출했으며, 

대구동노회장은 목사후보생 고시 과목에 ‘적성검사와 인성검사’를 넣어 줄 것을 헌의했다. 포항노회, 경안노회장은 동성애, 차별금지법, 성평등법 개정을 반대하며 기존법을 옹호하는 자들은 이단척결과 같은 수준으로 책벌하고, 국가가 헌법개정과 지방인권조례 등을 통해 동성애 및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지 못하도록 총회 차원에서 강력한 반대결의와 입장을 밝혀 줄 것을 헌의 했다.

함해노회, 서울서남노회장은 목사후보생이나 재학생 모두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 자는 입학이나 계속수업 요청 시 이를 허락하지 말 것이며, 총회직영신학대학원 교수 및 신학대학원생들에게 동성애에 관련된 전수조사를 시행할 것을 헌의했다. 

이와 같은 헌의 안들은 최근 총회나 노회 또는 소속 교회들과 신학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 어떤 것인지를 가늠케 할뿐만 아니라, 이처럼 사회분위기가 이완되고 왜곡된 틈을 타서 도처에서 비성경적이며 비도덕적인 행위들이 점증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영적타락과 더불어 도덕 윤리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총회는 최우선적으로 총회와 산하 단체나 교회들이 복음 안에서의 영적 각성과 쇄신을 우선 시 하도록 정책중심에 두고 이를 시행해야만 제103회 총회의 주제대로 “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어 이 땅에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와 민족복음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한 회기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헌신한 최기학 총회장과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제103회기 새롭게 총회장을 맡을 림형석 목사와 새로운 임원들을 위해서도 힘찬 기도로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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