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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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하기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8.12.03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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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을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용서하고 감사하며 죽음을 준비할 수 있게 되어 삶의 질과 죽음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웰다인 설계

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부고(訃告)가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기대수명이 많이 연장된 것이 사실이지만, 유한한 인간의 생애는 언젠가는 끝이 나고 본향으로 돌아갈 때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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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지금까지 써 왔던 "건강하게 살면서 늙어가는 법"의 연장선에는 "건강하게 살면서 늙어가다 죽는 법"이 있습니다. 살아생전 삶의 질이 좋았던 사람들이 생애말기에도 죽음의 질이 좋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질과 죽음의 질이 동시에 좋으려면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는 인식이고, 둘째는 유한한 인생을 살다가도 죽음 이후에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환자들은 사망하기 1년 전 동안 지출하는 의료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사망이 가까울수록 지출하는 월평균 의료비가 더 늘어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사망 전 의료비는 2015년을 기준으로 월평균 129만원 정도를 지불했으며, 사망 전 1개월간은 230만원 정도를 지출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아마도 사망 전에 더 많은 의학적 도움이 필요했거나,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발전한 의학과 기술이 인간의 유한한 삶을 연장시킬 수 있어도 영원한 삶을 가져다 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생애말기를 준비하고 담담히 받아들일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을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용서하고 감사하며 죽음을 준비할 수 있게 되어 삶의 질과 죽음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이 유한함을 인정하지 못하면 사망직전까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다가 차분히 자신의 생을 정리하고 가족과 충분한 이별을 이야기하지 못한 채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할 지도 모릅니다.  

2018년 2월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면서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해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임박해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연명의료를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연명 의료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현함으로써 삶의 질과 죽음의 질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죽음 이후에도 영원한 삶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이생에서의 유한함을 내려두고 죽음 이후의 영생을 기대할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유한한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의 몸을 주님 주신 성전으로 여기며 잘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유한한 생의 말기가 다가올 때, 그 유한함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죽음 너머에 있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존엄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18년의 마지막 달이 지나갑니다. 올해도 우리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유한한 인생 가운데 함께 하시며 우리의 달려갈 길을 다 마친 이후에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하십니다. 건강하게 살다가 주님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고 존엄하게 생애 말기를 맞은 후 죽음 너머의 하나님 나라에 기쁘게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당신의 육신의 생이 마지막에 다르는 순간 “다 이루었다”라고 소리치시며 인생을 마감하십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사느나 죽느나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온 인생을 살아왔던 바울도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 고백이 언젠가 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우리 인생의 고백이길 바랍니다. 

▲ 김경철 박사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모든 일을 다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남은 것은 의의 면류관을 받는 일뿐입니다.

이것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에 나에게 주실 것이며 나에게만 아니라 주님이 다시 오시기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실 것입니다. “(딤후 4:7-8) 

테라젠 바이오 연구소 부사장 031-888-9320, 광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A동 4층.강남 미즈메디 병원 안티에이징 클리닉, 02-3467-3830, 강남구 대치동 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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