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판단 보다 중요한 것" 만나교회 김병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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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판단 보다 중요한 것" 만나교회 김병삼목사
  • 박동현
  • 승인 2015.07.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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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오해와의 싸움”이고, 오해받지 않으려는 몸부림일 때가 많은 듯 ...
▲ 만나교회/ 김병삼목사

제가 첫 목회를 시작하던 영월지방에서 였습니다. 정월 대보름 잔치가 있어 참여했더니 윷놀이가 한참입니다. 끝나고 상품으로 받은 것은 '담배 한 보루'였습니다. 언젠가는 유명한 호텔에서 하는 송년행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중간에 행운권을 추첨하는 데 "백세 주 한 박스"가 당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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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개다 다 그 자리에 놓고 올 수 밖에 없었죠. 목회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인해 교인들이 오해하면 어떻게 하나" 사람들은 '진실'보다는 자기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목회는 오해와의 싸움”이고, 오해받지 않으려는 몸부림일 때가 많은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일들이 '판단'에서 나오는 일들이죠. 우리가 판단하는 것이 참 중요하지만 우리의 판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는 듯합니다. 단지 나의 판단이 완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어떤 판단을 해도, 그 사람에 대한 소중함으로 인해 자신의 판단을 넘어서는 것 말입니다. 판단을 넘어서는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그 판단으로 인해 진실 게임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 나왔던 내용입니다.

강원도에서 실제 있었던 어떤 신부님의 이야기를 합니다. 개신교의 목회자들과는 달리 신부님들은 술과 담배를 자유롭게 하지요. 어느 날 어떤 문제가 있었는데, 한 신부님이 원주 시에 있는 번화가의 어떤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는 새벽 시간에 만취한 상태에서 탁자와 의자들을 비롯한 집기들을 부수고 난동을 부렸답니다. 참다 못한 술집의 신고로 경찰들이 도착하기 바로 직전 그 성당의 교우들 몇 명이 현장에 나타났고, 지역의 유력한 유지였던 교우가 보상을 하고 절대 소문이 나지 않도록 수습을 하고 현장을 떠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이 일을 문제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상황을 알게 된 신부님은 스스로 사임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교인들 중 대표가 찾아가 눈물로 호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우리들의 아버지입니다. 실수했다고 해서 아버지를 버리는 자식들이 어디 있습니까? 사임하시려는 그 마음으로 더 독하게 성직의 길 정진하셔서 자식들을 위해 사랑해주시고 기도하시는 참 아버지가 되어 주십시오.”

그냥 그런 이야기가 참 그리워지는 세상입니다. 판단보다 더 소중한 것,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또 하나의 인생을 선물하는 것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를 향한 판단보다는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 다가오신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는 새벽입니다.

만나교회 /김병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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