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사, 지속적인 영성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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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사, 지속적인 영성훈련이 필요하다
  • 박동현
  • 승인 2015.07.1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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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가르침의 독특성은 바로 “가르치는 권위”(teaching authority)에 있었다.
▲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담임, 장신대 겸임교수)

마 7:29를 보면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이러라”라고 되어있다.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을 가르치신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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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예수님의 가르침의 남다른 독특성은 바로 그 “가르치는 권위”(teaching authority)에 있었다. 비록 예수님은 열악한 교육환경 가운데서 가르치셨고, 효과적인 학습 교재를 활용하신 것도 아니고, 그리고 특별한 교수 방법을 사용하신 것도 아니었지만 놀라운 가르침의 결과를 나타내셨는데 그 이유가 바로 예수님의 가르치는 권위에 있었던 것이다.

오늘 교회학교 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교사들이 “가르치는 권위”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교회학교 교사들이 과거에 비해서 좋은 교육환경에서 나름대로 발전된 학습 교재를 활용해서 저마다 열심히 준비해서 가르치지만 학생들이 경청하지 않는다. 교사들의 말을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르침의 결과가 변변치 못하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서 가르치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지 못한 데 있는 것이다.

가르치는 권위는 가르치는 교사들의 영성에서 나온다. 교사들이 성령 안에서 자신에게 임재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면서 누리게 되는 영성이 충만한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가르치는 권위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교사들이 가르치는 권위를 얻도록 하기 위해 영성훈련이 필요하다. 결국 교회는 교사들에게 영성훈련을 시킴으로써 영성을 키워 가르치는 권위를 세워갈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르치는 권위를 가진 교사들의 영성은 어떤 것일까? 기독교교육학자 토마스 그룸(Tomas Groome)은 그 답을 다음 네 가지 영성의 특성으로 설명한다.

첫째, 사람을 위한 열정이다.(빌 4:8) 교회교육이란 사람을 온전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을 돕는 활동이며 학습자로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들은 사람들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교사가 학습자들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될 때 학습자들 영적 순례의 동반자로 여기며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자신도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둘째, 관용이다.(벧전 3:8) 교사에게는 심리적이고 지적인 관용이 요구된다. 자신이 학생보다 많이 안다고 해서 지식을 통제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것이 관용이다. 또한 학생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발견하여 그들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며 교사는 영적 공동체에서 학습자들과 함께 평등한 제자가 되어야 한다.

셋째, 전통에 대한 사랑이다.(엡 1:23) 전통은 미래에 우리의 과거를 반복하도록 사람들에게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미래로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창조해 나가도록 현재를 만드는 것이다. 그 전통은 학습자들의 영적 정체성의 근거와 척도가 되고 자신과 하나님, 자신과 이웃과의 사이에 바른 관계를 형성해 주는 근거이다. 수세기를 통해 축적되어온 기독교의 전통적 영성 자원 곧 신앙공동체, 영성안내자, 예배, 절기, 성만찬, 상징, 침묵, 기도, 묵상 등을 통해 영성 교수 자원은 더욱 풍부해 진다. 그러기에 전통에 대한 사랑의 결여는 신앙의 오류를 가져오기 쉽다. 그것을 사랑하고 그것과 밀착될수록 영적 유산은 풍요로워진다. 중요한 사실을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현재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그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것이 교육이다.

넷째,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헌신이다.(딛 2:14) 헌신이란 하나님 나라의 참여에 대한 지표이다. 학습자의 삶을 모르고서는 학생들을 영적으로 인도하는 것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교사는 학습자와 삶을 나눌 필요가 있다. 동시에 하나님 나라를 향한 참여가 필요하다. 그 나라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사상과 삶의 방식을 전향하는 것이다. 교회학교 교사들이 이런 영성의 특성을 갖추게 될 때 가르치는 권위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교사들이 이런 영성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한 마디로 영성 훈련을 꾸준히 실천해 가야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기도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기도를 실천해 가야한다.

사도바울은 살전 5:17-18에서 데살로니가의 성도들에게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권면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해 바울 자신이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하여 “쉬지 않고 감사하며”(살전 2:13), “항상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였음”(살후 2:11)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항상’과 ‘쉬지 않고’라는 단어가 바울의 삶에 있어서 기도의 모습이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삶의 전체이며 모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학교 교사들이 가르치는 권위를 갖춘 영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항상 그리고 쉬지 않고’ 기도에 헌신하는 삶의 태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런 태도는 부단한 영성훈련을 통해 얻어지게 된다. 오늘의 한국교회 교회학교 교사들이 철저한 영성훈련을 통해 가르치는 권위를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글 :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담임, 장신대 겸임교수,기독교육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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