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런던 정경대 코리안 포럼 강연

박동현 기자l승인2019.03.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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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현 검사가 런던 정경대 코리안 포럼에서 영어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아래는 서지현 검사 페이스복에서 옮긴 원형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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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정경대 코리안 포럼과 캠브리지 학생들 주관 soas 대 행사에서 강연(영어)을 했습니다.저의 영어강연을 알아듣지 못할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 알아들으셨다는 자체가 기뻤습니다.많은 분들이 와주셨고(soas에서는 서서들으신 분도 많았다고) 열정적으로 눈물까지 흘리며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강연 끝(Closing) 부분만 한글로 옮겨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이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해가는 여정이다. 스스로의 행복을 창조하기 위해 힘차게 비상하여라.

어린 시절 저는 제 스스로의 운명을 창조해가는 인생의 여행을 꿈꿨습니다. 한 소녀로서가 아니라, 한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 그것은 ‘Girls can do anything'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I can do anything'이었습니다. 저는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고 싶었고, 최선을 다해 그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검사가 된 저에게 세상은 말했습니다. “너는 한 명의 여성 검사일 뿐이다. 너는 남성 검사의 보조자일 뿐이다. 여성검사는 남성 검사의 50%에 불과하다.” 그리고 또한 세상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여검사로서 살아남으려면 성희롱, 성추행 정도는 참아 내야한다. 그런 것을 문제 삼으면 여검사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 남성은 술을 마시고 얼마든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런 실수를 문제 삼는 여성은 잘나가는 남성들의 발목을 잡는 꽃뱀이다”

백 년 전인 1918년, 영국에서는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국민투표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우리는 역사수업에서 이것을 배우며 당연히 여깁니다.

그러나 이 획기적 변화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여성참정권을 위해 1천명이 넘는 여성들이 감옥에 갔으며, 목숨을 잃은 여성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백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여전히 여성들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극적인 사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누려야할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차별 받지 않아야 할 권리를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 서지현 검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강연을 경청하는 런던 정경대 학생ㅍ및 참석자들

다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꿈은 미투(me too)가 번져나가는 세상이 아니라, 미투가 필요 없어지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나의 꿈은 지금의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지 않고, 맞지 않고, 성폭력을 당하지 않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나의 꿈은 우리의 자녀들이 성별이 아닌 그들의 재능과 노력에 의해 평가받는 세상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후손들이 ‘세상에! 미투가 필요한 세상이 있었대!’‘페미니즘을 말하면 무뇌아라고 하는 세상이 있었대!’‘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세상이 있었대!“라고 전설처럼 이야기하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세상이 올 때까지 저를 포함한 한국 여성들의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박동현 기자  p7650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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