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씩 양보한 결과"…삼성 평택 공장 송전탑 문제 5년 만에 풀렸다

박동현 기자l승인2019.03.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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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국회 환노위원장실에서 열린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왼쪽부터)김학용 환노위원장, 김창한 삼성전자 전무, 김봉호 원곡면주민대책위원장, 김종화 한국전력 경인건설 본부장이 서명한 양해각서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있다.2019.03.12/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삼성전자의 평택 고덕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한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5년 만에 해결됐다. 안성시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그간 요구해 온 전 구간 지중화 요구를 철회하고, 삼성 측이 부분 지중화 비용 등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극적 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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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안성시 원곡면주민대책위원회, 한국전력은 12일 오후 국회 환노위원장실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안성시 지역구 의원이자 국회 환노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의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대책위 측이 수용하면서다.

김학용 위원장이 내놓은 중재안은 원곡면 산하리 1.5km 구간에 대해 Δ임시 가공선로와 지중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 Δ공사 기간이 짧은 임시 가공선로가 2023년 건립되면 송출을 시작하되 Δ2025년 지중화 사업이 완공되면 임시 가공선로는 즉시 철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중화 작업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중화 작업을 하는 동시에 임시 선로를 먼저 건립해 2023년부터 송출을 시작하고, 지중화 사업이 완료되면 임시 선로도 해체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평택 2공장 가동을 위해 2014년부터 전력 공급용 송전선로 건립을 추진해왔다. 서안성~고덕에 이르는 23.86km의 구간 중 인적이 드문 구간에는 송전탑을, 사람이 많이 사는 구간은 지중화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원곡면 산간 지역의 주민들이 송전탑을 반대하면서 건립이 미뤄져 왔다.

하지만 대책위가 애초에 요구했던 원곡면 산간 지역 전 구간 지중화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서 1.5km 부분 지중화를 수용하고, 삼성전자 측도 지중화 비용과 임시 가공선로 설치·철거 등의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 삼성전자 측이 이번 합의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약 482억원이다.

345kV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중 원곡면 산하리 지역 송전선로 경과노선도.(김학용 의원실 제공) © 뉴스1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꼭 필요했던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립을 482억원을 내고 얻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0조원을 평택 2공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와 함께 꼭 필요했던 것이 안정적인 전력수급이었다. 반도체 공장은 365일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증설 초기부터 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서안성~고덕 송전전로 건립 외에도 북당진변환소 건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2014년 당진시에 북당진변환소를 짓겠다고 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당진시는 주민 반발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 결국 이문제를 가지고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당진시가 졌다. 북당진변환소는 2017년 초 착공에 들어갔다.

북당진변환소 문제를 해결한 이후 남아있던 문제가 바로 서안성~고덕간 송전선로 문제였다. 지난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평택 공장을 찾았을 때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측 임원들이 반도체 공장 라인 증설을 위한 전력 문제 해결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리해 참석한 김창한 전무는 "무엇보다도 애써주고 노력해준 주민들과 김학용 위원장, 한국전력에 감사하다"며 "무엇보다도 반도체 사업을 잘 운영해서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MOU 체결에 중재안을 마련한 김학용 위원장은 "갈등이 더 장기화해 여러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보다 일시적인 송전탑 건립·철거를 추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한 발식 물러서 양보해주신 원곡면대책위원회와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봉호 원곡면주민대책위원장은 안성시가 MOU 체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대책위가 주장하던 부분에 대해 삼성과 한국전력 등이 지중화 대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믿고 MOU에 임한다"면서도 "안성시가 참여 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시는 지금까지 주민들과 어떠한 소통도 없었다"며 "앞으로는 어떤 과정이든지 주민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MOU에 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체결식에 참여한 안성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오늘 MOU 체결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사업이 원활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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