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웜비어 몸값에 서명했다…北에 지불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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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웜비어 몸값에 서명했다…北에 지불해야 할 것"
  • 승인 2019.05.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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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News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셉 윤 전(前)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9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를 석방하는 과정에서 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확인했다. 윤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웜비어의 송환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윤 전 대표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의 승인을 받아 북한이 제시한 200만달러의 치료비 청구서에 서명했다며, 자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결정에 서명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으로부터 200만달러의 (치료비) 청구서가 지불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직후 나의 상관이던 틸러슨 전 장관에게 연락해 물어봤다"며 "틸러슨 전 장관은 어서 서명하라는 답변을 빠르게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여부와 관련해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승인했다). 그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윤 전 대표는 또한 '미국이 몸값을 지불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몸값을) 지불할 계획이었던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이 돈을 지불하면서 서명한 것을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만달러의 치료비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전날(2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표가 웜비어를 송환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제시한 청구서에 서명했는지 여부에 대해 "그렇다. 나는 그러한 내용을 들었다"며 다만 "그것은 내가 정부에 합류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경우 정부가 지불할 의사가 없는 문서에 서명한 것이 아니냐고 거듭 압박을 받자 "당시 상황을 잘 모른다"며 "지난 며칠 동안 그 문제를 살펴봤으며 돈은 지불되지 않았다. 이것이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NSC는 틸러슨 전 장관이 청구서에 서명하라고 지시하기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했는지 여부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과 윤 전 대표의 발언들은 그동안 웜비어의 석방과 관련해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한 발 빼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과는 다소 엇갈리는 내용이라 논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달 초 웜비어 가족들이 참석한 한 행사에서 미국이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몸값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테러리스트와 테러 정권에 주는 돈은 우리 국민들을 더 붙잡도록 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위험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청구서와 관련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다시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윤 전 대표에게 청구서를 건넨 것이 북한 외무성이고, 협상 테이블에서 북한 외무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의 사만사 비노그라드 국가안보 해설위원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몸값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은 향후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머물던 호텔에서 정치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7개월간 억류된 뒤 지난 2017년 6월 풀려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있다가 엿새 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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