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동성애·낙태’…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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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동성애·낙태’…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기준은?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5.08.1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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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진리와 도덕적 충실함에 열정적인 것은 이해하지만, 그들의 방식과 사랑 없음은 그리스도를 닮았다고 할 수 없다.”

하나님은 섹스를 싫어하시는가? 동성애는 용서받지 못할 죄인가? 낙태 문제에 있어 산모와 아이, 누구의 권리가 우선인가? 환경과 정치 관련 이슈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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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러한 이슈들을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때로는 교회와 세상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 문제들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성경의 진리를 고수할 것인지 진지하게 파헤친 책이 나왔다.

칩 잉그램 목사의 <문화전쟁: 세상과 기독교의 문화 충돌 현장>이 그것이다.
도덕적, 문화적 이슈들에 대한 교회의 두 가지 반응 ▲칩 잉그램 목사가 쓴 <문화전쟁: 세상과 기독교의 문화 충돌 현장>

저자 칩 잉그램 목사는 우리가 도덕적, 문화적 문제에 대해 흔히 들을 수 있는 두 가지 반응에 주목한다. “낙태, 동성애, 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기독교인에게서 증오로 가득 찬 연설을 듣거나 비난하는 욕설, 폭력적인 행동을 볼 때, 우리는 가책과 당혹감으로 움츠러든다. 그들이 진리와 도덕적 충실함에 열정적인 것은 이해하지만, 그들의 방식과 사랑 없음은 그리스도를 닮았다고 할 수 없다.”


그 연속선의 다른 끝에서 저자는 ‘성경의 도덕적 절대성을 포기했거나 타협해버린 사람들을 보고 똑같이 실망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관용과 상대성, 정치적 올바름과 동정심이라는 이름 아래, 그들은 인간의 성, 낙태, 동성애에 대한 대중문화의 주장을 기독교의 관점으로 받아들여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을 어기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용납하심을 위해 싸우려는 그들의 열정은 이해하지만, 이들 역시 그리스도를 닮았다고 할 수 없다. 진리 없는 은혜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문화를 형성하는 여러 문제에 침묵해 왔던 교회, 편견으로 대응했던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진리를 탐구해 보자’고 권면한다. 특히 오늘날 가장 논란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말이다.

성(性) 문제에 대한 교회의 침묵, 무지와 왜곡 불러와. “지난 50년간의 미국처럼 성문화와 가치가 이렇게 빠르고 극적으로 바뀌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지난 50년, 60년 사이 미국이 치러온 가장 파괴적인 비용은 바로 성윤리의 상실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1996년쯤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이혼율은 미국 내 평균 이혼율보다 4%가 높았다.

같은 해 최고 등급 포르노 비디오를 빌려본 사람의 수는 6억 6천만 5백 명에 이른다. 미국의 성인 남성 중 40%가 포르노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여성의 비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미국의 경우이긴 하지만 통계 수치가 주는 충격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성(性)’ 문제에 대한 교회의 침묵이다.

“20세기 초반에도 교회는 여전히 성에 대하여 ‘섹스는 더럽고 나쁜 것’이라는 빅토리아 시대의 고상한, 그러나 왜곡된 그림을 가지고 씨름했다. 섹스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무언의 규칙이 되었다. 어린이들은 부모들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섹스는 나쁜 것인가 보네. 아니면 하나님은 섹스에 반대하시나 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칩 잉그램 목사는 교회의 이러한 침묵이 무지와 왜곡을 불러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후에 밀려올 성적 방탕의 파괴적 흐름에 다음 세대가 준비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과연 섹스를 반대하시는가? 그의 대답은 “NO”다. 하나님은 육체적 기쁨(창 1:26~27), 번성(창 1:27), 관계의 친밀함(창 2:18~24), 영적 교훈(엡 5:31~32)을 위해 우리에게 섹스를 주셨다는 것이다.

저자는 “섹스는 우리에게 주신 놀랍고 거룩하며 성스럽고 멋진 선물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며 하나님이 섹스를 반대하시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단, 성경은 혼인 관계 외에 모든 성적 관계를 금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 사랑하기만 한다면 하나님 보시기에도 섹스는 괜찮다’, ‘결혼 밖의 섹스를 금지하는 것은 요즘 문화나 인간의 필요와 완전히 동떨어진, 엄청난 쾌락 강탈이다’라는 사회적 통념들에 대해 차근차근 반박해 나간다. 저자는 성적 죄악이 자기 자신에 대한 죄(고전 6:16~20)이자 불순종과 우상숭배에 뿌리를 둔 죄(엡 5:3~7)이며, 하나님 말씀을 거스르는 성적 행동은 자신을 숭배하는 것(엡 5:5)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사람들의 삶에 특별히 더 파괴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한다.

모든 기독교인은 동성애 혐오자인가?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이슈라고 하면 단연 ‘동성애’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동성애 커뮤니티와 교회 사이에 동성애 문제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칩 잉그램 목사는 “동성애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이 기독교에 대해 겪은 유일한 경험은 분노에 차고 편견에 갇힌 사람들, 심지어 그중 일부는 폭력적으로 (동성애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라며 “매우 많은 만남들 안에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이 타락한 인간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에 대한 진리를 따뜻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은커녕 증오와 공포를 드러내는 것 말고는 별로 한 일이 없다”며 “기독교인이 동성애혐오자라는 고정관념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동성애 커뮤니티를 향해 ‘당신들이 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으로 틀리지 않다’고 말하는, 교회 안에 또 다른 무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자는 “그들은 사랑에 근거한 관계라면, 동성 간의 관계라도 성경이 금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며 “사랑과 관용이라는 이름 아래, 성경에 나오는 모든 성적 경계선이 무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동성애와 관련한 오해와 편견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그는 동성애 커뮤니티와 교회가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열린 소통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한다.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은 폭력적인 가두행진을 이끌거나 길거리에서 시위하지 않는다. 보통의 동성애자 남성과 여성은 훌륭한 교육을 받고 평균 이상의 소득을 지닌 직업인이다. 그러나 이 동일한 인물이 깊이 숨겨진 갈등을 겪고 있다. 많은 동성애자가 동성애적 생활방식을 원치 않으며, 그런 생활방식에서 빠져나오려고 분투한다. 다만 그것이 불가능할까봐 두려워하거나, 빠져나온다 해도 영원히 낙인찍힐 것을 걱정할 뿐이다.”

그리고 교회를 향해 외친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죄의 패턴과 습관에서 벗어났듯이 그들(동성애자들)도 할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서서 우리가 가진 편견과 공포심을 극복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저자는 동성애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부록으로 담아 책 말미에 실었다. 또한 낙태, 환경, 정치 참여 등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에게 막연하게 와 닿을 수 있는 이슈들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충실하게 돕고 있다.

칩 잉그램 목사는 웨스트 리버티 주립대(B. A.)와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M. S.) 댈러스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Th. M.)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 가토즈의 벤처 크리스천 처치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교육과 제자훈련 사역을 하고 있는 ‘리빙 온 더 에지’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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