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기여한 기독교, 경제 때문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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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기여한 기독교, 경제 때문에 무너져”
  • 김진영 기자
  • 승인 2015.10.0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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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미래사회를 향하여 말하다’ 주제 국제학술대회 개최

‘기독교, 미래사회를 향하여 말하다’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8일 오후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명용) 세계교회협력센터 새문안홀에서 열렸다. 장신대 등이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는 앤디 하트로프(Andy Hartropp, 영국 Oxford Centre for Mission Studies)·헤닝 브로게만(Henning Wrogeman, 독일 부페탈신학대학교) 교수가 해외 발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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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화, 신앙을 공적 영역서 분리하는 과정”

먼저 하트로프 교수는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의 도전에 대한 대응: 영국의 관점에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세속화’를 “신앙적 개념들과 제도들을 공적 영역에서 분리시켜 버리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만일 하나님과 기독교가 공적인 삶의 영역이나 장에서 크게 밀려나고 만다면,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하나님과 기독교에 관해 거의 어떤 생각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방에서 세속화의 영향은 심각하다. 조사를 해 보면 영국인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자신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며 “즉 영국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그들은 마치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기독교와 교회는 무의미하다. 그것이 바로 세속화의 영향”이라고 했다.

이어 “물질주의는 세속화가 진전되는 수단들 가운데 하나”라고 한 하트로프 교수는, “물질주의는 우리가 물질세계의 어느 한 면이나 여러 측면들을 하나의 신으로 삼는 것에서 문제가 된다”며 “예를 들어 자동차나 미술작품, 음악이나 영화 또는 사회적 매체들을 우상화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도전들에 대응하기 위해 하트로프 교수는 “‘중간 지도자들’, 곧 목회자와 신학자, 그리고 경제 관련 기독교 학자들이 공유하고 서로 배우며 활동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들이 함께 모일 수 있도록 교회들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예를 들어 영국에서 일부 교회들은 그들의 교육 프로그램에 그리스도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특별한 도전들에 관한 설교들과 세미나들, 워크숍들을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활동의 일부는 주일예배 시간이 아닌, 즉 주일 저녁이나 주중 점심시간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하트로프 교수는 “기독교 신앙은 영국에서 경제적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 그 경제 발전이 기독교 신앙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그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교, 전략·조직·기술 이상으로 통전적”

다음으로 ‘기독교 선교와 세계화: 현재의 경향과 미래의 도전들’을 제목으로 발표한 브로게만 교수는 “기독교 선교는 빈곤, 에이즈, 폭력, 부패, 환경오염, 도시화, 자동화, 대중매체 혁명, 급격한 사회 변화, 세속화, 점증하는 근본주의, 성(gender)과 관련된 문제들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적절한 선교신학은 수많은 상황들과 도전들에 직면해 고도의 적응력과 통합력을 발휘해야만 한다는 과업을 안고 있다”며 “선교의 목표는 더욱더 많은 구속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을 올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브로게만 교수는 특히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선교는, 전략이나 조직 또는 기술 이상의 그 어떤 것으로, 의도적이거나 말씀 선포에만 오로지 매달리는 것보다 훨씬 더 통전적인 것”이라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체험을 추구한다. 범세계적으로 호소력 있는 체험을 강조하고 있는 오순절교회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선교의 목표는 전체 세계를 구원하는 것이다. 나이와 성별, 환경이라는 모든 경계선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것은 종족의 경계, 문화적·사회적 경계 등 다른 모든 경계들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방언들, 곧 나라와 민족들이 각기 가진 다양한 언어들과 문화, 춤과 노래로 그들의 모든 창의성을 발휘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리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발표에 앞서 드린 개회예배에선 이성희 목사(예장 통합 부총회장)가 설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 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감당해야 하고, 변화하는 세상을 직면해야 한다. 결코 따로 떨어져 안주해선 안 될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세상에 바른 방향과 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빠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른 방향이고, 그런 가운데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안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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