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북중관계 온도상승..혈맹관계로는 못 돌아가"중국국제문제연구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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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북중관계 온도상승..혈맹관계로는 못 돌아가"중국국제문제연구원 주임
  • 이준삼 특파원
  • 승인 2015.10.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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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핵에 확고한 입장 전달" "추가핵실험 없는건 중국과도 연관..북한의 급격한 변화 기대 안해"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15일 베이징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포럼'. 한국에서는 신봉길 외교안보연구소장, 중국측에서 궈셴강 CIIS 부원장, 일본에서는 야마가미 신고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주임 "中, 북핵에 확고한 입장 전달" "추가핵실험 없는건 중국과도 연관…북한의 급격한 변화 기대 안해"(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최근 북한 방문을 계기로 형성된 북중 관계개선 기류와 관련해 양국관계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지만 종전의 동맹관계로 복원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중국 국책 연구기관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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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의 위사오화(虞少華) 주임은 15일 베이징(北京)에 있는 중국국제문제연구원에서 CIIS와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 일본국제문제연구소(JIIA)의 공동 주죄로 열린 '제8차 한중일 협력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몇 년 간 중조관계는 비교적 냉담했다. 서로 핵 문제로 견해차가 있었다"며 "솔직히 말하면 적극적으로 (북중 관계를) 추진하기가 어려웠다. 조선에서도 중국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했고 불만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또 "조선은 많은 고민을 한 다음에 중국과의 관계가 자신들에게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 같다"며 "(양측은) 상대의 정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핵 문제가 북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며 외부에서 관측해온 것처럼 지난 2년간 중조 관계에 근본적이고 중대한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도 지적했다. 위 주임은 그러나 "(북중 관계 복원은) 이전과는 다르다. 완전히 이전 상태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냉전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 '동맹'(혈맹)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설령 앞으로 북중 관계가 빠르게 복원된다고 해도 과거의 정치·군사적 혈맹 관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거라는 분석이다. 위 주임은 이를 '커뮤니케이션의 정상화'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위 주임은 특히 중국이 류 상무위원의 이번 방북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개된 내용을 보면 류윈산은 조선에 아주 명확하게 '반도(한반도) 비핵화'를 분명하게 밝혔다"며 북한은 핵 문제를 회피했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연설에서 핵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 주임은 북한의 이런 태도는 강경한 도발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며 "저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 열병식에서 '핵배낭' 마크 보병부대가 등장한 것 등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핵보유 의지로 봐서는 안된다며 다만 "(중국은 북한에) 핵이라는 요인을 정치, 외교행사에서 완전히 제외시키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이번에도 조선이 급격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 주임은 중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핵문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협력 등을 통해 최대한 북한의 세밀한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도발 억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일부 긍정하기도 했다. 위 주임은 북한은 지난 2년 간 핵무기 건설에 관한 입장을 분명히 표명해왔지만,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저는 중국이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유엔 결의안을 실행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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