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고> 북한은 교회가 있습니까? 있다며, 교인은 진짜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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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북한은 교회가 있습니까? 있다며, 교인은 진짜입니까 ?
  • 박동현기자
  • 승인 2015.10.29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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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원조차 호텔방안에서 이야기 할 때는 TV 소리를 크게 틀고 말하라고 주의를 줍니다.

2006년 7월에는 농촌을 볼 기회가 있어서 평안남도 숙청군 약전리 협동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➆ 2007년 6.15 행사에 참석한 것이 정무직 도지사였지만, 공무원 신분이 아닌 종교인 대표로, 참석 한 것이 저에게는 마지막 북한 방문입이다. 북한 땅 서쪽으로는 남포 일대, 동쪽으로는 금강산 주변, 북쪽으로는 백두산 일대, 두만강, 압록강 주변, 남쪽으로는 황해도 사리원, 신촌, 경기도 개성까지 남서동북을 보았지만 제 고향땅 평안북도 의주는 아직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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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는 질문 중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은 <정말, 북한은 교회가 있습니까?> <있다며, 교인은 진짜입니까?> 조그련이 W.C.C 회원으로 가입하기를 원했습니다. 그 이유는 세계교회를 통하여 물질적 지원을 받으려는 목적입니다. 그러나 산하 교회가 없는 연맹은 있을 수 없다는 통지를 받고 세워진 교회가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입니다. 평양시 만경대 구역 건국동(옛 봉수동)에 세워진 봉수교회의 현재 담임 목사는 송철민 목사이며 성도 수는 약 300명입니다. 직제는 장로, 권사, 집사가 있고 이들이 목사, 부목사, 전도사와 함께 제직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성가대와 부인회도 조직되어 있습니다. 처음 건립할 때는 2층 450석 규모였으나 2008년 우리교단(통합 측 남선교회전국연합회)의 지원으로 기존의 교회 건물을 헐고 1,000석 규모로 외형은 석재건축물에 내부에는 승강기 까지 설치하여 새롭게 건축하였다.

만경대 구역 칠골동에 건립된 칠골교회는 김일성 주석이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인 강반석 여사가 다녔던 교회였습니다. 현재 황민우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고 단층 건물에 60-70명 정도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으며 봉수교회와 비슷한 조직과 예배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교회를 두고 가짜교회, 성도들을 대해 가짜교인이라는 비판은 두 교회가 세워질 때부터 제기 되었습니다.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외 가정교회가 500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을 자주 드나든다는 재미교포 최모 목사님은 중국 국경에 접하여 있는 지하교회는 있을 수 있으나 북한 영토 내에서는 지하교회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북한의 헌법에는 ‘신앙의 자유는 있으나, 전도의 자유’는 없습니다. 만 17세 미만 미성년자들에게 종교교육을 금지시켰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의 교인의 신분은 다 공산당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시간에 참여합니다. 그들은 사도신경을 고백합니다. 주기도문을 드립니다. 성경도 있습니다. 찬송가도 있습니다. 그러면 진짜입니까? 가짜 입니까? 대답을 요구하시면 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찬송을 부르고 기도드리고 설교를 듣는 그 마음을 저는 헤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하에 형식이라 할지라도 예배를 드리는 그 예배는 참으로 귀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하나님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에 이르리라”는 말씀을 믿기 때문입니다.

2000년 독일교회에서 조그련대표와 K.N.C.C. 대표들을 함께 초대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 교회대표들이 독일에 왔다고 하니까 외신기자들과 회견이 있었습니다. 그때 기자가 강영섭 위원장에게 “노구에도 불구하고 이 먼 독일까지 오셨는데, 그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라고 하는 질문에 “예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대답에 저도 한편으로는 안도했지만 어리벙벙했습니다.“

제가 북한방문기간 중 평양교예 극장에서 우리 일행이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고등학교 교목이셨던 홍동근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김일성 대학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미국 시민권자로써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계셨습니다. 북한에서는 최고대우를 받는 분입니다. 평양에서 고등학교 스승을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그래서 공연 후 고려호텔에서 뵙자고 했더니 자신은 백화원 초대소에 머물기 때문에 출입이 불가능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통제가 얼마나 심한 곳 인줄 알았습니다.

안내원조차 호텔방안에서 이야기 할 때는 TV 소리를 크게 틀고 말하라고 주의를 줍니다. 이처럼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곳이 북한입니다. 또한 저희가 평양 산원을 견학 할 때 세쌍둥이를 보았습니다. 아이들 엄마에게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총,폭,탄 / 김총,김폭,김탄 이라는 말을 듣고 섬뜩했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탤랜트 송일국씨의 세 쌍둥이를 보았는데 그 이름이 대한, 민국, 만세입니다. 송대한, 송민국, 송만세 여러분! 비교해 보시고, 생각해 보시지요.

평양 산원에서 산모가 모유 또는 우유를 먹일 때는 반드시 머리를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향하게 하고 먹인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한에서, 북한에서, 지금 이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장성하여 그들의 세대가 앞날 한반도의 주인공이 될 때, 진정한 통일이 될 수 있을까요? 예견해 보십시오. 제가 평안북도 도지사 시절 체험한 이야기입니다. 도지사는 (차관급 정무직) 이북 5도지사는 선출직이 아닌 대통령 임명직입니다. 도지사인 저는 별정직 수행비서로 탈북자를 채용했습니다. 하루는 그 수행비서와 함께 구기동 일대를 산책하다가 모 악기 회장 주택을 보고 “저 집이 누구집이냐고 물으면서 대뜸 ”지사님 얼마나 인민의 피를 빨았으면 저렇게 큰 저택에 살 수 있나요? 라고 질문에 저는 할 말을 잃고 그 자의 얼굴을 쳐다보니 99년 10월 평양 산원에서 세 쌍둥이 김총, 김폭, 김탄의 아기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 탈북자는 특례로 연세대 석사 학위 소유자 엘리트입니다. 정치적 입장에서 통일관은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일리가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조선TV에서 김동건 아나운서와 김동길 교수와의 대담을 듣는 중 김동길 박사님께서는 홍동근 목사와는 어릴 적부터 아주 친한 친구였다고 합니다. 홍동근 목사님이 김동길 박사에게 “김박사, 통일은 돼야지, 통일이 어떤 식이든 통일이면 되지, 적화통일이면 어때?” 이 말로 인하여 두 분은 의절했다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통일은 평화적으로 하여야 합니다. 전쟁을 불사하고라도 흡수통일을 해야 한다 는 생각은 안 됩니다. 우리는 비극적인 6.25 전쟁을 겪었습니다. 물론, 공산주의식 통일도 절대 안 됩니다. 공산주의 체제국가는 모두 실패했다는 역사가 증명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통일을 원합니다. 평화통일입니다. 저는 지난 8월 9일 서울 시청 광장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기도회를 보면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과 수고하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렸습니다. 우리는 평화통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민족이 통일되기를 소원합니다.

왜냐하면, 독일이 45년 만에 통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동안 서독교회 기도와 물질의 도움으로 인하여 신뢰회복은 되었지만 경제와 문화적 차별로 인한 이질감은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독일 통일에서 배운 결론은 한반도 남과 북의 진정한 통일은 평화통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안에서 복음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통일은 하나님의 나라인데 이는 화평케 하는 사람들,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긍휼을 베푸는 그리스도인인의 기도만이 통일이 가능합니다. 그러기에 기도밖에 없습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가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북한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중 가장 긴급하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요? “휴전선이 무너지고 북한 동포들이 자유를 얻게 해 주십시오”라는 중보기도입니다. 신랑을 맞이하는 슬기로운 처녀처럼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워놓고도 인내하며 기다리듯이 기도합시다.

기도는 역사를 만든다는 확신을 품고 기도합시다. 지금까지 경험을 통하여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두 가지 제안을 하려 합니다. 첫째, 제안은 통일의 물꼬가 트기 전에 남한 내 산재해 있는 북한선교단체들이 하나가 되어 한 창구로 조선그리스도교 연맹과 손을 잡고 북한 선교를 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그 동안 남한교회는 각 교단, 각 선교단체가 경쟁적으로 조그련의 요구를 들어주었기 때문에 잘못된 관행으로 인하여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둘째, 제안은 고신총회에서 가결된 북한성경 재번역 발행에 우리들도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1-2부 끝 백도웅 목사전 KNCC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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