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말씀 될 때 교회와 세상 새로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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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말씀 될 때 교회와 세상 새로워져”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5.11.06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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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현 교수, 생명목회실천협의회 콜로키움서 ‘다시 말씀 앞에서’ 강의

생명목회실천협의회(회장 진희근 목사)가 5일 서울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 베들레헴 예배실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1차 생명목회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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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중인 박동현 전장신대 교수.ⓒ류재광 기자

이날 ‘다시 말씀 앞에서’라는 주제로 강의한 박동현 전 장신대 교수는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비추어 자신과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몸부림치고, 그 개혁의 잣대를 일단 성경에서 찾는다”면서도 “우리는 정말 성경을 바르게 읽고 이해해 왔는가를 돌이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풀이해 왔는가? 알게 모르게 성경을 들먹이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사람들에게 들려 주려 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도전적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최근 드라마화되기도 한 화제의 웹툰 ‘송곳’ 속의 명대사인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바뀐다”를 들어 “우리가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지고, 무언가를 보려 하다가 나머지는 보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성경을 바르게 읽기 위한 원칙으로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언어와 문화와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때와 장소와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심부름꾼으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세상 사람들의 형편을 잘 살펴야 한다 △본문 그 자체에 힘이 있음을 굳게 믿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며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듣는다 △말씀 앞에 바로 서야 한다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역사와 시대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불의의 동조자가 될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은 본문을 읽으면서 시대를 읽고, 시대를 읽으면서 본문을 읽는다. 성경에서 배경으로 삼고 있는 여러 상황을 제대로 알아 보면 엄청나게 복잡한 오늘의 상황을 이해하기가 쉬워지기도 하고, 오늘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잘 알면 성경 본문 이해가 쉬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설교자들에 대해 “‘설교 잘한다’는 말을 듣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설교가 본문을 앞서선 안 된다”며 “교인들이 설교보다는 본문을 기억하게 해야 하고, 설교하는 도중에도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자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각각 하나의 작은 말씀”이라며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가 또 하나의 ‘육신이 되어 사람 가운데 사는’ 말씀일 수 있고 말씀이어야 한다. 이렇게 ‘큰 말씀’을 드러내는, ‘작지만 숱한 말씀들’을 통해 이 땅의 교회가 늘 새로워진다. 세상이 새로워진다. 개혁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고 역설했다.

생명목회실천협의회 진희근 회장(승리교회)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2년 앞두고, 교회개혁의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이 콜로키움을 마련했고, 앞으로 서울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에서 5~6회 정도 진행할 것”이라며 “좋은 선생님들을 모시고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교회의 개혁 방향이나 의미를 정리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 ▲예장 통합 이성희 부총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종교개혁500주년위원장 김인주 목사는 “지금까지의 틀을 깨고 과감하게 새로운 토론을 시도하고자 한다. 어렵게 모인 기회에 많은 내용을 소화하려는 무리한 계획을 피하고, 하나의 주제와 과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발제자의 강의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가감 없이 확인하고, 참여자들의 경험과 의견을 모아가면서 우리의 뜻을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한다”고 했다.

강의에 앞서 경건회는 서기 최호득 목사(갈릴리교회)의 사회, 정책위원장 안기성 목사(장함교회)의 기도, 진희근 목사 말씀, 상임대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의 축도로 진행됐다. 콜로키움 진행은 김인주 목사가 맡았고, 강의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도 있었다.

‘종교개혁의 원동력’(딤후 3:13~17)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진희근 목사는 “말씀에서 떠나 교리와 전통을 절대시할 때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된다”며 “말씀을 앞세울 때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고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91년 바른목회실천협의회로 시작한 생명목회실천협의회는 2004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했고, 연합과 일치, 교회개혁, 사회봉사 등의 과제를 감당해 오고 있다. 또 한국교회목회자협의회에 예장 통합을 대표하는 기구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참석한 예장 통합 이성희 부총회장은 “생명목회실천협의회가 교단 내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와도 잘 연계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잘 기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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