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36)는 얼마 전 아이폰6S를 샀다. 어느 날 중요한 업무 전화를 기다리던 A씨는 시간이 지나도 전화가 오지 않아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가 걸리지 않아 당황하던 중 아이폰을 껐다 켜니 부재중 전화와 문자메시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화가 나 고객센터에 전화한 A씨는 단말기 운영체제(OS)의 문제라 애플이 이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애플 아이폰에서 iOS 9.0 업데이트 후 일시적 통화 먹통 현상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기본 음성통화를 음성LTE(VoLTE;Voice of LTE)로 사용하는 아이폰 이용자에게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문제는 iOS가 업데이트되기 전까지 이를 해결할 방안이 마땅치 않으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는 상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17일 애플의 iOS 9.0 업데이트 이후 일부 아이폰 이용자를 중심으로 일시적 통화 먹통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음성통화는 휴대전화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만큼, 소비자는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구체적 장애 현상은 일시적으로 아이폰의 통신안테나 세기가 약해지면서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메시지를 받지도, 보낼 수도 없어진다. 반면 데이터는 사용 가능해 카카오톡 등은 쓸 수 있다. 아이폰을 재부팅하거나, 비행기 모드로 갔다가 돌아오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완전히 먹통 현상을 해결하는 방안은 아니다.

이같은 현상은 애플이 iOS 9.0 버전을 배포한 지난 9월 17일부터 발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에서 원인을 iOS 문제로 보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iOS 9.0 이후 OS 버전에서 VoLTE 관련 버그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iOS 9.1이 배포됐지만, 통화 먹통현상은 여전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에서 통화 불량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통사들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가 A통신사를 이용하는 아이폰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네트워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B사와 C사의 경우 VoLTE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3G(WCDMA)를 통해 음성통화를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 먹통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iOS 업데이트를 통해 통화 먹통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코리아에 이같은 장애 문제에 대해 문의했지만, "본사에 문의해보겠다"며 즉답을 내놓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