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인들의 꿈 ‘영체교환’ ‘혼인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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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인들의 꿈 ‘영체교환’ ‘혼인잔치’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5.11.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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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석사학위 논문 '신천지 신자들 개종 요인에 관한 연구'[2]
▲ ▲ 84세로서 육체로 영생한다는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 씨

이정은씨의 2013년 서울대 종교학과 석사학위 논문입니다. 제목, [신천지 신자들의 개종 요인에 관한 연구 : 개종, 재개종 간증문에 나타난 교리적 내용을 중심으로]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씨 논문의 요점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에 들어간 신도들의 개종 요인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 요인에 ‘이단’이라는 가치 판단을 개입시키기 보다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종교시장’이라고 보고 신천지가 가진 교리적 경쟁력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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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단대처 사역자들과 신천지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에 다소간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을 통해 배울 것 또한 적지 않습니다. 이정은 씨는 석사논문에서 신천지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 짚어 냅니다. 그것은 신천지의 말씀은 성서의 구절을 근거로 또다른 성서 구절을 풀이하여 성스러움과 일상을 연결하는 점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신도들에게 어떤 의문도 모호함도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답, 설령 그것이 틀렸다 할지라도 제공해 줌으로써 교리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이 매력 포인트를 이정은 씨는 기존교회에서 신천지로 개종한 79명의 간증문을 텍스트로 분석해 냈습니다.
 

이 씨는 신천지에서 다시 기존교회로 돌아온 사람들도 재개종의 결정적 이유 또한 ‘말씀’에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신천지의 교리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 신천지인들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14만 명에 이른다는 신천지, 그들의 종교적 열망과 교리적 경쟁력은 무엇인지, 종교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100여 페이지의 논문을 5~6차례로 나눠서 요약 게재합니다. 각주는 생략했습니다. 논문 게재를 허락한 이정은 씨에게 감사드립니다.[편집자주]

Ⅱ. 신천지 교회의 성립 배경 및 특징
 
이 장에서는 ‘신천지’ 교회의 성립 배경과 특징들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우선 기독교계 신종교 단체의 역사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 거기서부터 신천지로 이어지는 계보를 설명하면서 신천지 교회의 성립 배경을 알아볼 것이다. 신종교 역사 초반부에 있던 단체들은 강력한 신령역사를 통해 그 단체를 형성하고 꾸려나갔다. 하지만 ‘이스라엘 수도원’의 김백문을 계기로 종교경험의 이론적이고 사상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이 강화되면서 ‘신천지’ 또한 설립초기부터 선행 신종교 단체들의 체계적 교리를 이어 받아 포교활동을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을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신천지’ 단체의 역사와 교리, 조직구성, 포교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중 신천지의 성립 배경 부분은 신천지 관련 이차자료들을 주로 참고하였지만, 직접적으로 신천지 교회의 특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대체적으로 신천지 자체 출판사인 ‘도서출판신천지’에서 발간한 자료들을 참고하였다.

2.1 신천지의 성립 배경과 역사 2.1.1 신천지의 성립 배경

유럽과 미국 등지의 서구 국가들에서 수세기동안 진행되어 왔던 근대화 과정을 약 반 세기동안 치러낸 한국은 급격한 사회변동 속에서 각종 정치 이데올로기와 종교의 뜨거운 실험장이 되어왔다. 실제로 문호 개방이후 국가 정신의 기반을 재정비할 틈도 없이 밀려들어온 서구의 다양한 사상들과 인접 국가들의 침략은 나라의 주권을 결국 일본에 내어주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혼란과 민족적 아픔은 한편으로 다수의 종교사상가들이 태어날 수 있는 배경이 되어 주었다.

신비체험 후 동학을 창시하게 된 수운 최제우를 비롯하여 최시형, 강증산 등의 등장은 이후 수많은 민족종교들을 배태시켰고, 그 전후로 들어온 가톨릭과 개신교 내에서도 기성종교의 그릇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다수의 신비 체험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버거가 근대화의 특징 중 하나로 지적하는 ‘인간 생활 영역의 확장과 이에서 비롯된 선택지의 다양성’은, 구한말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도 종교를 포함한 각 영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는 근대화란 인간 생활의 영역이 거의 불가사의할 정도로 확장되어 선택 앞에 개방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현대의식은 전근대적 숙명에서 근대적 선택으로의 움직임 속에 생겨났으며, 다양한 세계관들을 아주 강력하게 상대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선택지의 다양화는 종교적 세계관에도 영향을 미쳐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세계관을 나름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에 의해 결정되어 일괄적으로 주어지거나 특정 단체에서 정통이라 주장하는 종교 단체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바로 종교체험의 다양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각종 신종교의 발흥을 가능하게 만든 배경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새로운 종교단체는 대체적으로 기존 종교단체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창시자의 신비경험을 통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창시자는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주위에 전하게 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단체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겨난 단체들 모두가 이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단체는 교세가 축소되다 사라지기도 하며 또 다른 단체는 확장되고 성장한다. 이렇게 한 종교 단체가 새롭게 생겨나 어느 정도의 규모로 성장하고, 특정 사회 내에 정착하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에는 대체적으로 교리와 사상, 의례를 정비하고 체계화시키는 과정이 포함된다. 따라서 신종교 단체들 중에서도 이미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루고 안정화된 단체들은 당연히 체계적인 교리를 지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종교 중에는 그곳에서 이루어진 교리의 체계화를 단체의 성장과 확장으로 인한 기성종교화 혹은 교단의 안정화로 설명할 수 없는 단체들이 있다. 새로운 종교가 설립되고 형성되는 초창기부터 이미 그 교리가 어느 정도 체계화된 채 시작되는 단체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박태선 계열의 간접적 영향 하에 있는 신천지 교회는 이렇듯 설립 초기부터 교리가 체계화되어 있던 단체들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한국 기독교사에서 자생적으로 등장한 신종교 단체는 국외에서 조직과 교리가 정비된 채 들어온 단체들과 달리 소위 ‘뜨거운 신령역사’를 통해 등장 · 발전하였다. 1917년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등장한 이순화의 정도교가 그러했고, 1920년대 약 10년간 전국각지에서 ‘남방여왕’ 행세를 한 익명의 여인이 그러했다. 기도 중 특별 계시를 받고 ‘예수의 얼굴과 피로 목갈음, 피가름 되었다고 주장하며 전국을 돌면서 예루살렘을 향한 순례의 길(1931)’을 떠났던 황국주와,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김백문, 문선명, 박태선 등에게 영향을 미친 정득은, 그리고 천국결혼을 거행하는 등 신령역사에 상당한 관심을 지니고 있던 백남주도 대표적 신령파 인사들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백남주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새주파’의 김성도와 ‘원산 강신극’(1927)의 주인공 유명화도 여기에 속한다. 이중 김성도는 1923년 신령 체험 속에 ‘인간들의 불신으로 예수가 죽었으며 재림주님은 육신을 쓴 인간으로 한반도에 온다’라는 말을 듣고 ‘새 주님’으로 받들어지는데, 이는 이후 신종교 지도자들의 ‘구원자로서의 정체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백남주의 제자 김백문은 위에서 언급한 신령파 단체들에서 경험되었던 다양한 신령체험을 체계적으로 교리화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김성도의 죽음 이후 성주교단(새주파)은 힘을 잃고 흩어지게 되었고, 김백문과 백남주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김백문은 김성도의 새주파를 비롯한 “신령파 단체들이 대개 3년을 못넘기고 시들거나 사라지는 것을 보고 이에 대한 원인으로 진리 혹은 이론적 뒷받침의 부재”를 지적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신종교 단체의 수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신령파 단체들에서 일어났던 신령체험을 이론을 통해 체계적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하며 자신들만의 신학을 가질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 하겠다. 이에 김백문은 1940년 조선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1945년 ‘야소교 이스라엘 수도원’을 설립하고는 그의 대표적인 세 저서인 『성신신학』(1946), 『기독교근본원리』(1958), 『신앙인격론』(1970)을 차례로 펴내게 된다.
 
신천지로까지 이어지는 교리에 대한 강조와 교리적 내용의 큰 틀은 김백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령파 단체들과 종교경험의 이론적 측면이 강화되는 단체들 사이의 경계에 서 있던 김백문은 처음으로 선행 신종교 창시자들의 다양한 체험과 사상적 영향을 교리로 체계화시키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김성도의 ‘구원자로서의 정체성’에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훗날 김백문을 비롯한 신종교 창시자들이 자신을 ‘동방의 의인’, ‘이긴 자’, ‘감람나무’, ‘두 증인’ 등으로 묘사하는 것과 연결되는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황국주에서 정득은으로 연결되는 ‘목가름, 피가름’ 혹은 ‘영체교환’ 사상도 발견된다. ‘새로워졌다는 자신의 피’로 몇몇 사람들에게 피가름 의례를 행한 정득은은, 그녀의 ‘계시문헌’인 『생의 원리』라는 책에서 창세기의 선악과 사건을 뱀과 하와, 아담 사이에서 벌어진 성적 행위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이 김백문과 그의 영향을 받은 문선명의 출판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피가름, 목가름 사상은 이후 ‘새로운 피를 받아 육신을 입은 그대로 영생한다’는 ‘육신영생신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1953년 김백문이 김정애라는 여인과 행했다고 하는 ‘어린양의 혼인잔치’도 그의 스승 백남주와 유명화로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는 ‘예수의 영을 받아 말씀을 전한다’고 알려졌던 유명화가 백남주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을 대상으로 ‘결혼관련 신탁’을 한 후, 백남주가 이를 ‘천국결혼’을 통해 직접 행동으로 옮겼던 것에서 확인된다.
 
1945년 즈음 문선명과 박태선 또한 김백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이스라엘 수도원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정득은도 이들과 함께 교류하게 된다. 문선명이 계시를 받아 기록했다고 전해지는 『원리강론』(1966)은 그 내용 면에서 김백문의 저서 『성신신학』, 『기독교근본원리』와 상당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문선명이 세운 통일교에서는 기독교 성서를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다고 보고, 성서에 숨겨진 의미를 풀이하면 ‘진리의 책’인 『원리강론』으로 귀결되게 되어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등장한 구원자로서의 정체성’뿐 아니라, 창세기 선악과 사건 해석과 관련된 ‘피가름’ 사상, ‘타락으로 무너진 가정을 복귀하는 것’과 관련된 ‘어린양의 혼인잔치’ 사상 등도 나타나고 있다. 문선명은 김백문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이후 그를 떠나 평양에서 포교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상당수의 여인들이 그가 전하는 명쾌한 성서해설에 감동하여 그를 따라 정기적으로 성경공부 모임을 갖곤 했다고 한다. 문선명의 통일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진진화의 ‘생령교회’(1964~ )와 정명석의 ‘애천교회’(1980~ )는 통일교의 교리적 맥락을 유사하게 따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교세확장을 꾀하고 있다.
 
반면 김백문의 사상적 영향을 적게 받았던 박태선은 이후 기성 개신교회로 돌아와 나운몽 등의 부흥사를 따라다니며 이들의 영향을 받게 된다. 박태선이 전도관을 조직하고(1955) 활동하던 초창기까지만 해도 교리적으로 개신교회의 울타리 안에 있었기 때문에 교리가 아닌 신령체험을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에 당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들면서 제 1,2,3차 신앙촌을 조성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신령체험이 점차 줄어들면서 사람들이 떠나가게 되는데, 이때 조성기라는 인물이 『격암유록』을 들고 등장한다. 조성기는 『격암유록』을 통해 분산되어 있던 전도관의 교리들을 규합하여 박태선을 말세성인, 구원자로 등극시킨 후, 천부교로 교단명을 변경한다(1980). 박태선은 그 교리에 따라 ‘감람나무’, ‘이긴 자’, ‘동방의 의인’ 등으로 불렸고, ‘말세’와 ‘계시록’을 강조하였으며, ‘말세의 시기에 거룩한 피를 받은 자는 육신이 그대로 영생하게 된다’는 ‘육신영생’ 사상을 내비치기 시작하였다. 또한 ‘창세기의 선악과 사건 이후로 인간의 피가 더러워졌다’는 ‘피의 원리’를 강조하였는데, 김백문, 정득은, 문선명의 주장에 비해서는 ‘영체교환’ 사상 혹은 ‘피가름’ 사상이 강조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영생을 위해서는 성관계의 철저한 금지와 독신생활을 통해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으며, ‘이슬성신’이라 할 수 있는 ‘자신에게서 나오는 말씀’을 받음으로 피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박태선의 사상은 이후 그에게서 파생된 단체들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전도관에서 갈라져 나온 대표적 단체들로 조희성의 ‘영생교(1980~2004)’, 이영수의 ‘에덴성회(1973~ )’, 천옥찬의 ‘천도관(1974~ )’ 등을 꼽을 수 있다. ‘영생교’의 조희성은 『격암유록』을 비롯한 각종 예언서들을 수용하여 교리를 완성하였으며, ‘에덴성회’의 이영수와 ‘천도관’의 천옥찬도 각각 『에덴의 메아리』라는 설교집과 『천국의 열쇠』라는 교리서를 발간하여, 이를 통해 포교활동을 하였다. 이들은 모두 박태선이 아닌 자신이 ‘이슬성신’, ‘감람나무’, ‘감람나무를 대체할 무화과나무’이며 ‘이긴 자’, ‘구원자’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각기 ‘자신들 단체에 들어와 그 교리를 듣고 믿어야 영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육신영생’ 사상을 내비쳤다. 천옥찬의 ‘천도관’의 경우 통일교에 몸담았던 신자들이 가담하면서 교리적 기반을 탄탄히 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기독교 성서가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인으로 봉인’되어 있기 때문에 ‘말세가 되면 진리의 성령을 통해 이 봉인이 풀리면서 하나님의 비밀이 완전히 드러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천도관’의 예배는 “방언 등의 신비체험은 거의 강조되지 않고 말씀의 은사를 강조하는 등 약간의 계시록 풀이를 포함한 교리해설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전도관’의 박태선과 ‘호생기도원’ 김종규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장막성전’(1966~ 1980) 또한 포교활동은 물론 예배의 중심은 교리 전파에 있었으며, 이는 1980년경 기성 개신교회에 자신들 단체를 내줄 때까지 지속된다. 이 단체 또한 ‘성경이 비유로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말씀의 짝을 찾아 풀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계시록 풀이를 중시하였다. ‘어린 종’이라 불린 유재열은 계시록에 나오는 ‘두 증인’ 중 한 명이라 여겨졌고, 신도들은 그 교리에 따라 일곱 천사와 24장로, 14만 4천명의 신도 모집을 통해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여 ‘육신이 영생’하는 것을 꿈꾸었다. 이와 같은 유재열의 사상은 그에게서 파생된 구인회의 ‘천국복음전도회’(1971~1976)와 김풍일의 ‘새빛등대중앙교회’(1979~ ), 이만희의 ‘신천지증거장막성전’(1980~ ) 등의 단체들 교리에서도 발견된다.
 
이 중 구인회는 1976년 옥중 사망함으로써 단체가 쇠락의 길을 걸어갔지만, 김풍일과 이만희는 각기 『생명나무』(1982), 『계시록의 실상』(1993)과 같은 다수의 교리서들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포교활동을 하며 교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 

교리교육을 강조한 선행 신종교 단체들의 영향 속에서 일찍부터 교리를 체계화시켜 활동을 펼쳐나간 신천지는, 그 교리의 내용적 측면에서 선행 단체들의 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신천지의 창시자 이만희는 자신을 ‘이긴자’이자, ‘보혜사’, ‘이 시대의 구원자’, ‘두 증인 중 한명’이라고 주장하는 등 ‘한국에서 등장하는 육신을 입은 구원자’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또한 ‘황국주 - 정득은 - 김백문 - 문선명’으로 이어지는 ‘피가름/영체교환’ 사상과, ‘유명화 - 백남주 - 김백문 - 문선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천국결혼/어린양의 혼인잔치’ 사상, 그리고 여기서 파생하여 ‘박태선 - 조희성, 유재열’에게 나타난 ‘육신영생’ 사상도 신천지 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신천지의 교리와 신화에는 박태선과 그의 간접적 영향을 받은 유재열의 사상 뿐 아니라 통일교의 사상도 나타난다. 기독교 성서가 ‘비유와 상징으로 봉인’ 되었기 때문에, ‘말씀의 짝을 통해 이를 풀이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신천지의 교리에 김백문과 문선명의 교리서들에서 주장하는 ‘피가름’이나 ‘영체교환’ 사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신천지 신도들은 조금 다른 의미의 ‘영체교환’과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꿈꾼다.

이들의 ‘영체교환’은 ‘신천지의 말씀인 그 교리와 신화’를 믿고 받아들여 14만 4천명에 들어감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리고 14만 4천명에 들어간 신도들의 몸에 ‘하늘의 영’이 내려와 결합하는 것을 ‘영과 육의 혼인’이라 할 수 있는 ‘어린양의 혼인잔치’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혼인잔치’를 통해 ‘육신이 영생’하게 된다는 ‘육신영생’ 신앙을 강하게 붙들고 있다. 이처럼 신천지는 선행 신종교 단체들의 계시와 체험, 그리고 이를 체계화 시킨 교리와 사상적 전통의 흐름 속에 서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1.2 창시자의 생애와 ‘신천지’ 교회의 역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창시자는 이만희이다. 이만희는 1931년 9월 15일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에서 태어나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신천지 측에서 발간한 『영핵』에 따르면 이만희는 17세 때 서울 형의 집에 살면서 건축업을 하던 중 한 전도사에게 이끌려 침례를 받고 고향에 내려가 풍각 장로교회에서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되고, 이후 서울로 상경하여 박태선의 신앙촌에 잠시 머물다가 경기도 과천에 있었던 유재열의 ‘장막성전’ 집회에 참석하게 된다. 여기서 유재열의 설교에 크게 탄복한 그는 식음을 전폐하고 기독교 성서연구에 몰두하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진리를 좇아가라”는 신의 음성을 듣고 ‘장막성전’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이 ‘장막성전’에서 신천지 교회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신천지’ 교회는 그들의 역사를 크게 세 부분인 ‘배도(背道), 멸망, 구원의 시기’로 나눈다. 신천지측에 따르면 이는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사건(聖事)이 일어나는 순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배도하는 일이 있은 후에 배도한 자들이 멸망당하는 일이 있고,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남겨진 자들이 건짐 받는 구원의 사건이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를 세분화하여 ‘목자선택 - 언약 – 배도 – 멸망 - 구원 - 재창조 - 새언약 - 부활 - 영생’의 순서로 사건 혹은 역사가 진행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렇듯 성서의 이야기가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신천지’ 교회의 역사는 ‘신천지’의 뿌리인 ‘장막성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로부터 시작된다.
 
우선 ‘목자를 선택’하고 ‘언약’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신천지’에 따르면 이 목자는 1966년 경기도 과천에서 출발한 ‘장막성전’의 ‘어린종’ 유재열이었다. ‘장막성전’은 유재열을 비롯하여 김종규의 ‘호생기도원’을 이탈한 몇 사람에 의해 설립된다. 신천지에서는 이 ‘장막성전’이 “어두운 세대에 빛을 증거할 하나님의 예비 제단”이었으며, 설립자들이 함께 각자의 손바닥과 팔목을 그어 피를 내고, 그 피로 신과 ‘언약’을 맺었다고 주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신으로부터 영명(靈名)을 받게 되는데, 유재열의 아버지인 유인구가 ‘임마누엘’이라는 영명을 받아 ‘장막성전’의 지도자가 된다. 또 나머지 일곱 사람에게는 요한계시록 1장에 나오는 ‘일곱 등불’의 역할이 주어졌고, ‘모세(제사장직)’, ‘삼손, 미카엘, 솔로몬, 사무엘 등(천사직)’의 영명이 부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장막성전(첫장막)’에 ‘배도(背道)’라 할 수 있는 신과 맺은 약속(道)을 깨뜨리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장막성전이 세워진지 만 1년 후인 1967년 7월 천사직에 있던 자들과 임마누엘 유인구가 자리다툼을 하게 되고 결국 유인구는 지도자 자리에서 내쫓긴다. 이에 유인구는 신과 언약을 맺을 때 작성했던 언약서를 태우고 나머지 7명을 강하게 비판하며 장막성전을 떠나게 된다. 이것이 신과의 언약을 깨뜨린 배도의 시작인 것이라는 것이다. 이즈음 이만희도 유재열에게 재산을 다 빼앗기고 사기를 당했다며 장막성전에서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유인구를 제외한 다른 일곱 인사들은 다시 돌아왔고, 이중 삼손이라 불린 유재열이 유인구를 대신하여 단체의 지도자가 되었다.
 
이때 제 2의 신앙촌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장막성전으로 모여들면서 교세가 날로 확장된다. 하지만 약속한 예언의 시간 3년 반(1969.11.30)이 지나도 종말이 오지 않자 신도들은 물론 일곱 천사직에 있던 인물들도 다툼과 분쟁 속에서 하나 둘 씩 단체를 떠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부적 문제로 인해 유재열 무리는 이만희를 비롯한 신도들에게 고소를 당하는 등 매스컴에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이때 이만희는 ‘7천사’ 중 한명이었던 백만봉이 따로 나가 설립한 ‘재창조교회’에서 ‘12사도’중 한 명으로 잠시 활동하게 된다.
 
신천지 측은 이렇듯 ‘장막성전’이 타락했기 때문에 신의 진노가 임하여 기성교회(이방)에 의해 장막성전이 멸망당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장막성전’은 계시록에 나오는 ‘두 증인’(유인구, 유재열)을 포함한 8명의 천사와 12장로로 구성되었고 약 7천여 명의 성도가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장막성전’ 창립 14년만인 1980년, ‘사이비종교 정화’라는 국가 정책 하에 유재열 단체는 이단 혹은 사이비종교로 분류되었고, 이에 장로교회의 오평호 목사가 ‘장막성전’을 인수하게 되었다. 신천지 측은 이 사건을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예비제단이었던 장막성전이 타락하여 언약서를 불사르고 서로 갈라지는 등 배도함으로써, 하나님이 그들을 이방의 손인 기성 개신교파 장로교회에 넘긴 것’이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1980년 3월 14일 유재열은 ‘장막성전’의 ‘천사’와 ‘12장로’를 비롯한 제직들 자리를 기성교회 직분자들에게 넘겨주게 된다. 그리고 1980년 9월에는 전 제직이 총사퇴하고 장로교회의 방식으로 교회를 재정비하고 교회법을 선포하면서 장막성전의 교리교육을 금지시킨다. 이것이 바로 신천지 측이 이야기하는 장막성전의 멸망이며, 계시록 6장이 이 땅에서 이루어진 일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멸망당한 장막성전에서 ‘구원과 재창조의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장로교단이 장막성전을 모두 넘겨받은 1980년 9월 14일 이후로 ‘멸망의 기간’인 3년 6개월이 지나서 ‘회복과 구원의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날이 바로 신천지 건립일인 1984년 3월 14일이다. 그런데 1980년부터 시작하여 ‘멸망의 기간’이라 불리는 약 3년 동안 이만희는 유재열과 장막 성전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3년형을 언도받고 집행유예의 기간을 살았다고 한다. 신천지 측 주장에 따르면 1980년부터 83년까지 집행유예의 기간을 견뎌내고 신천지를 건립한 것은 “구원자의 세력이 영적 바벨론인 니골라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엄청난 역사적 사건인 것이다.

이렇듯 ‘장막성전의 가증하고 불법한 일들을 보고 탄식한 자들이 나와 그곳에서 성경대로 일어난 일을 증거한 곳’이 바로 요한계시록의 ‘이긴 자’ 이만희가 있는 ‘증거장막성전’이라는 것이다. 『신천지 발전사』의 그림과 내용들은 신천지 측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성서 이야기를 그들의 단체와 연결 짓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이를 살펴봄으로써 신천지의 시각으로 재구성된 그 역사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이만희는 선고 유예 기간이 끝난 1984년 2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배도와 멸망의 일’을 알리기 위해 『종교세계의 관심사(인류최대의관심사)』라는 책을 출판하였다고 한다. 6월 3일부터는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에 예배 장소를 마련하고 정식으로 모임을 갖게 된다. 또 같은 해 12월 문화재단을 창설하고 신천지 도서출판을 발족하여 책을 발간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신천지는 신과 ‘새언약’을 맺고 ‘영생의 약속’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1990년부터 사당과 부산 광주 등지에서 세워지기 시작한 무료성경신학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으로 뻗어나가게 되었고, 점자 그 세력이 확장되자 지역을 구분하여 12지파를 조직한다. 또한 1992년 1월 14일 유월절 날 신천지 전국 성도는 예수의 새언약에 따라 피로 언약을 맺는 의례를 행한다.
 
1993년에는 ‘제1회 신천지 전국 체육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하였고, 1995년 창립 11주년 기념일에 본부 7교육장, 12지파장, 24장로 등을 세워 제직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몇몇 책들을 영어로 번역하여 해외에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금까지 무료성경신학원을 통해 꾸준히 교리를 가르치고, 전국적으로 여러 기도원과 지교회, 신학원에서 “천국비밀 계시록 특별 대집회”를 여는 등 활발한 포교활동을 통해 교세확장을 꾀하여, 2012년 당시 약 7~8만 여명의 교인이 신천지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 교리.
신천지 교회는 교회 가입을 위해 필수적으로 약 12~20회기에 걸친 개인성경공부인 ‘복음방 과정’과 6개월간의 ‘신학원 과정’, 마지막으로 약 1개월간의 ‘새신자 실상 교육과정’을 이수할 것을 요구한다. 신도들은 실제적인 교회 가입 전에 이루어지는 신학원 성경공부과정에서 신천지 교리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은 크게 초등, 중등, 고등 3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2개월씩 6개월간 진행된다. <표2>를 통해 신천지 신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성경공부 과정의 주제를 확인할 수 있다.

교재로는 기독교 성서 중 개역한글판을 사용한다. 약 2개월간 이루어지는 초등과정에서는 성서에 대한 전체적인 구도를 배우고, 신천지 교회가 바라보는 성경관을 살핀 후 ‘비유풀이’ 방법으로 각 단어를 풀이하기 시작한다. 신천지 측 주장에 따르면 성경의 내용은 크게 역사, 교훈, 예언, 실상 이 네 가지로 구분된다.

그 중 예언은 장래에 일어날 일을 말한 것으로 ‘배도, 멸망, 구원’의 순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한다. 그리고 성서의 말씀 중 특별히 이 예언의 말씀은 ‘비유와 상징적인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철저히 감추어져 있었는데, 선택한 목자를 통해서만 이를 풀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비유풀이’라는 성서 해석방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 신천지 신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주제별 성경공부 과정 

신천지 측에 따르면 감추어진 비밀의 언어인 비유는 「이사야」 34장 16절에 따라 그 말씀에 상응하는 짝이 되는 구절을 통해 풀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유적으로 쓰인 ‘씨’는 ‘말씀’을 의미한다. “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눅」8:11)”라는 구절을 통해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내가 사람의 씨와 짐승의 씨를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뿌릴 날이 이르리니(「렘」31:27)”에 나오는 ‘사람의 씨와 짐승의 씨’는 ‘사람의 말씀과 짐승의 말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물은 말씀(「신」32:2)이 되고, 빛도 말씀(「시」119:105), 땅은 사람들(「고전」3:9), 옷은 행실(「계」19:8, 22:14), 나팔은 증거의 말씀(「사」58:1, 「마」6:2, 「계」4:1), 불꽃은 하나님의 사명자(「히」1:7), 구름은 영(「대하」5:13-14, 「마」17:5), 해 달 별은 하나님의 백성(「창」37:9-11), 젖먹이는 자와 아이밴 자는 말씀을 가진 기성교회 목사(「고전」3:1, 「갈」4:19), 새는 영(「요」1:32), 그리고 바다는 온 세상(「단」7:3,17)’을 의미하게 된다.
 
‘초등과정’에서 이렇게 하나씩 풀어진 비유를 가지고 다음 ‘중등과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중등과정에서는 비유풀이를 응용하여 복잡한 비유인 구약의 예언서, 신약의 천국 비유 혹은 말세에 일어날 일이 기록되었다는 부분을 해석해준다. 이 과정을 약 2개월 거친 후 마지막으로 계시록 해설로 들어가게 된다. 사복음서의 천국 비유들도 이 시대에 적용될 수 있지만, 신천지 단체에 있어 이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이 시대에 일어날 사건을 보여주는 예언서는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비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계시록의 이야기는 신천지의 역사를 통해 성취되었다고 한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감추어져 있는 계시록의 내용을 풀어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이는 육하원칙 하에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일어난 것인지 하나씩 정확히 따져 설명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비밀을 풀어 보여준 사람이 바로 창시자 이만희라는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에게 이만희는 계시록의 '이긴 자'이고, ‘사도요한격의 사명자’이며, ‘이시대의 구원자’이다. 이러한 계시록의 풀이는 초등과정의 비유풀이와 중등과정의 복잡한 비유들과 선지서들에 나오는 예언 풀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요한계시록 전 장의 사건은 ‘배도-멸망-구원’의 순서(「살후」2:1-4)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계시록 1장 1절에서 8절은 사도요한이 전장의 사건을 보고 들은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즉 요한이 계시록에 기록한 내용은 1장 1절에 나온 것처럼 ‘반드시 속히 이룰’ 그리스도의 계시인데, 하나님은 이 계시가 기록된 책을 예수에게 넘겨주었고(「계」5장), 예수는 그 책의 일곱 인을 다 뗀(「계」6:1~8:1) 후 천사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또 천사는 예수에게서 받은 책을 요한에게 주었으며, 요한은 그 책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말씀과 자기가 본 계시록 전장의 사건을 종들에게 알려주었다고 말한다(「계」10장; 「계」1:1-2을 근거로 함).
 
신천지에 따르면 이 종들은 하나님의 인 맞은 열두 지파 14만 4천명과 흰 옷을 입은 큰 무리인 신천지 성도를 뜻한다(「계」7장을 근거로 함). 이 성도들은 계시록에 나오는 책이 전달되는 과정에 따라 예수의 계시를 하나님에게 직접 받을 수 없고 요한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이 ‘요한격의 사자’가 바로 이만희라는 것이다.
 
예수는 ‘이기는 자’에게 ‘영생하는 양식인 신천지 교리와, 심판하는 권세, 만국을 다스리는 철장,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국인 새 예루살렘 성의 이름,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등등을 준다고 약속하였다고 한다(「계」2,3,12,21장을 근거로 함). 따라서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긴 자'인 창시자 이만희가 이 모든 것을 얻어 신천지 교회를 조직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천지(「계」21장을 근거로 함), 12지파와 144,000명(「계」7장; 14장을 근거로 함), 증거장막성전(「계」15장을 근거로 함), 시온기독교신학원(「계」14장을 근거로 함), 추수(「계」14:14-16을 근거로 함), 인치는 일(「계」7:3,4을 근거로 함), 달마다 12가지 열매(「계」22:1,2을 근거로 함), 시온기독교신학원 마크(「계」14장을 근거로 함)와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성 마크(「계」21장을 근거로 함), 계시에 의한 성경통달(「계」14:3을 근거로 함), 약속한 목자의 계시 복음 전파(「계」10장을 근거로 함), 승리자(「계」2,3,15장; 21:7을 근거로 함), 새 언약 이행’ 등 신천지의 모든 것이 성경의 약속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기는 자, 이만희를 통하지 않고는 영생도 천국도 얻을 수 없고 예수에게 갈 수도 없게 된다(「계」10장을 근거로 함). 즉 “구약성경 39권이 예수를 증거 한 것이듯 신약성경 27권은 ‘니골라당과 싸워 이기는 자(「계」2-3장을 근거로 함)’ 한 사람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신천지교회의 교리는 크게 4가지인 ‘비유풀이’와 ‘성사 노정(路程)순리(배도-멸망-구원)’, ‘시대별 구원자 교리’, 그리고 ‘실상 교리’로 정리할 수 있다. 신천지 측 주장에 따르면 성경의 예언, 특히 이 시대를 겨냥한 예언은 감추어져 있다. 따라서 이를 풀어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데, 이것은 말씀의 짝을 찾아 그 비유를 풀어냄으로써 가능하다. 이렇게 풀어낸 구절들로 만들어진 성스러운 이야기는 ‘배도-멸망-구원의 순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육하원칙 하에 철저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배도-멸망-구원’의 노정이 성서 6천년 역사 동안 반복되어왔다고 주장하며, 그때마다 다른 구원자(아담, 노아, 모세, 예수 등)가 등장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현 시대에도 ‘배도-멸망-구원의 사건’이 발생하였다면 구원자가 있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신천지 측에 의하면 계시록은 이 시대의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예언한 말씀이며, 이 봉함된 말씀을 받아먹고 비유풀이를 통해 해석해 낸 자가 바로 '이긴 자' 이만희이다. 즉 계시록의 이야기는 신천지 역사를 통해 실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주장되며, 신천지에서는 이를 ‘실상으로 성취되었다’고 설명한다.
 
2.3 조직 구성.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은 이만희 총회장을 중심으로 ‘7눈의 사명(교육, 기획, 감사)’을 맡은 7교육장과 ‘영적 새이스라엘 12지파 완성을 위해 인치는 사명’을 가진 12지파장, 그리고 ‘행정실무의 사명’을 맡아 일하는 24장로들로 구성되어 있다(계22:16, 계4:2~8, 계21:14). 또한 과천에 있는 본부성전을 중심으로 전국에 12지파의 12성전을 두고 있으며, 본부성전에는 24장로와 7교육장(제사장)이 있어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4기관장과 거기에 붙은 6부서장(날개)이 있어 전국에 있는 기관장과 부서장을 관할한다. 그리고 전국을 예수의 12제자 이름대로 12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12지파라고 설명하며, 각 지파 당 12,000명씩 총 14만 4천명을 채우기 위해 활발히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별 지파의 이름은 “과천-요한지파, 광주-베드로지파, 대전-맛디아지파, 부산-야고보지파, 부산(여명)-안드레지파, 대구-다대오지파, 강원-빌립지파, 화정(불광)-도마지파, 성북-야고보지파, 부평-마태지파, 부천(인천)-바돌로매지파, 영등포-시몬지파”이다. 여기서 대구와 광주지파가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12지역에 흩어져 있는 12성전을 중심으로 12교회가 있으며, 12교회를 중심으로 1개의 신학원 씩 모두 12개의 신학원이 있다.

각 지파는 지파 성전을 중심으로 12부서가 있고 12부서장마다 다시 여섯 명의 임원을 두고 부서원을 관할한다. 그리고 이 모든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 각 지파 교육부에서는 약 120명의 강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구성은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세가 하늘의 것을 보고 그 모양과 형상대로(출24,25장) 장막과 기구를 만든 것 같이, ‘이긴 자’ 이만희가 하늘로 올라가 본 그대로(계4,21장)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만든 것’이라 한다.
 
‘무료성경신학원’이라 불리는 신천지 신학원은 1990년 6월 12일 서울 서초구에서 신학교육원(현, 사당시온기독교신학원)을 설립하고 8월 6일 1기 무료성경수강생을 모집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2003년 전국에 200여 개가 있던 무료성경신학원은 수십 개의 서로 다른 이름으로 운영되었다. 신천지 신학원의 교육과정은 초등 2개월, 중등 2개월, 고등 2개월로 구분되어 총 6개월의 과정으로 되어 있으며, 이 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300문항의 수료 시험에서 합격하고 수료식을 행한 후 약 1개월간의 새신자 훈련을 받아야 신천지의 지역교회에 출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천지 교회가 지키는 절기를 살펴보면 이들은 매년 3월 14일 창립기념일과 3대 절기인 1월 14일의 유월절과 7월 15일의 초막절, 9월 24일의 수장절을 지킨다. 이는 성경에 약속된 예언이 실상으로 이루어진 ‘새 언약’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2.4 전도방법.
신천지 교회 전도의 핵심은 교리교육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섭외가 되어 신천지 교인과 연결된 대다수의 기성 개신교인들은 궁극적으로 ‘교리교육’을 통해 신천지 교회로 전도된다. 처음에는 약 12회 가량의 일대일 복음방 교육을 통해 개신교회 교리와 유사한 교리를 전파하고, 이를 마치게 되면 6개월 동안 이루어지는 신학원 과정을 거친다. 이중 몇몇은 복음방 기간 동안 신천지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그들은 소수에 속하며, 대부분은 신학원 기간 동안 이를 인지하게 된다.

즉 신천지라는 기독교계 신종교로의 개종은 치유, 환상과 같은 신비체험적인 부분이 아니라 철저히 교리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신천지로 개종한 신도들은 그 교리가 진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개종하게 된 것이며, 동일한 교리에 근거하여 ‘추수꾼’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이 단체의 전도 대상자는 주로 기성 개신교회 교인들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또한 교리적으로 뒷받침된다. 다른 기독교계 신종교 단체들의 경우 기성 개신교인들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아도 실제적 전도 대상은 불특정 다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천지의 경우 개신교인들에 집중되어 있으며, 독특하게도 교회 안으로 잠입하여 비밀리에 포교행위를 하는 것이 주가 되어있다.

신천지 교리에 따르면 바벨교회라 불리는 기성교회는 '추수 밭'이고, 신천지 신도들은 이들을 추수하는 사복음서의 '추수하는 자(추수꾼)' 혹은 계시록의 '낫(신천지 교리)을 휘두르는 자'이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 밭에는 ‘좋은 씨’와 더불어 ‘가라지’가 덧뿌려져 두 씨가 함께 자라다가 마지막 정한 때인 추수 때에 ‘알곡과 가라지’로 나누어지게 된다.

이중 ‘좋은 씨(신천지 교리)’에서 자라난 ‘알곡’은 하늘 곳간인 ‘신천지’로 가게 되고, ‘마귀의 교리(기성교회의 교리)’를 듣고 자란 ‘가라지’ 기성교인들은 심판받아 끝이 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잘못된 가르침을 받고 있는 기성교회 신도들에게 신천지의 바른 가르침을 전해 그들을 알곡으로 만들어 추수해야 하는 사명이 신천지 인들에게 부여되는 것이다.
 
‘신천지 맛디아지파’ 제3회 전국 전도사 하계수련회에서는 개신교회를 대상으로 한 추수꾼 사역을 ‘가나안 정복 7단계 추수전략’이란 주제로 소개하고 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인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했던 것을 신천지인들이 추수꾼으로서 개신교회를 그들의 “말씀”으로 정복하는 것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기성교회를 밥이라고 부르며, 추수꾼 포교법을 7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7단계의 방법은 ‘이리옷 가장하기’, ‘정탐하기’, ‘성돌기’, ‘알곡선정하기’, ‘목자되기’, ‘정복하기’, ‘추수하기’로 나누어진다. 앞의 세 단계, ‘이리옷 가장하기’, ‘정탐하기’, ‘성돌기’ 단계는 기성교인으로 가장하여 교회로 들어가 정보를 캐내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그들은 온갖 모략을 동원한다. 여기서 ‘모략’이라는 것은 「이사야」 19장 17절을 근거로 한 것으로, 신천지 교리 포교와 이들 단체의 확장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지혜인 ‘모략’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때문에 신천지인들은 기성교인들을 전도하기 위해 자신들을 외국에서 온 선교사, 정통교회에서 양성된 전문사역자, 대형교회에서 철저히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 등으로 소개한다. 혹은 신천지 측 신도들끼리 서로 아버지, 이모, 누나, 오빠의 역할을 해주거나 이사를 온 초신자처럼 연기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교회 내의 각종 정보와 교회 측 문제점을 알려줄 정보원을 선정한다.
 
다음으로 ‘알곡 선정하기’는 포교할 대상을 물색하는 단계이다. 이를 위해 대상의 기본적인 신상정보와 신앙수준, 성경의 지식수준, 은사체험 여부, 신앙의 열심 정도, 신앙 환경 등을 두루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의 ‘목자되기’는 주로 교회 안의 양육리더 자리를 차지하는 단계로, 전도 대상에 대한 양육권을 갖는 것이다. ‘정복하기’는 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의 시스템을 파악하고 포위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특별히 새신자 사역에 집중한다.

새신자 양육권을 가지고 새신자들과 친하게 지내거나 각자가 지닌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해당 부서 리더로 들어간다. 마지막 ‘추수하기’ 단계는 골라낸 전도대상자(알곡)를 개인 성경공부 교사와 연결시키고, 복음방을 시행하도록 한 후 신학원으로 인도하는 것까지 해당된다. 이중 교사는 전도대상자(알곡)와 코드가 맞는 적절한 사람을 선택하여 연결시켜야 한다.
 
이들의 전도 대상은 예수가 씨를 뿌려놓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기성 개신교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대형 교회의 경우는 추수꾼으로 들어가 전도하고자 하는 신도들의 정보를 빼내어 접근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반면 소형교회의 경우는 소위 ‘산 옮기기 전략’을 사용한다. 이는 ‘교회를 통째로 옮기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천지 인들에게 ‘산’은 공동체인 ‘교회’이기 때문에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라는 것은 실제 산이 아닌 바로 ‘교회를 옮기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따라서 교회 안에 들어간 신천지 신도가 또 다른 신천지 교인들을 전도의 방식으로 데려가 세력을 키우면서 목사를 쫓아내는 방식이 이에 속한다. 이렇듯 이들의 추수꾼 사역인 포교행위는 철저한 교리적 근거 속에 이루어지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 ‘모략을 사용한 추수꾼 사역’은 이 시대에 마땅히 행해야 할 중대 사명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예장 합동’, ‘예장 통합’ 등 기성 개신교단 소속인 것처럼 ‘위장교회’를 만들어 포교행위를 하기도 하고, ‘CD돌리기, 전단지 배포, 기성교회 교인들에게 편지쓰기, 말씀 대성회 초청’ 등의 공개적인 포교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계속] 기독교포털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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