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숭실대 등 대학 내 동성애 논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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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숭실대 등 대학 내 동성애 논란 ‘들썩’
  • 윤화미 기자
  • 승인 2015.11.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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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교 내에서 동성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자가 선거과정에서 ‘커밍아웃’을 한 데 이어, 숭실대는 동성결혼을 주제로 한 영화 상영을 불허해 성소수자 모임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서울대 총학생회장 단독 후보인 김보미 씨가 스스로 레즈비언임을 밝혔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적 시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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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 ‘커밍아웃’ 지난 5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단독 출마한 김보미 씨(22)는 선거운동본부 공동정책간담회에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김 씨는 발표문을 통해 “얼마 전 커밍아웃한 애플의 CEO 팀 쿡의 말처럼, 성적 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저는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이슈가 되는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는 제 얼굴을 가질 수 없었다”며 “우리가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불문하고 힘을 모아 일해 나가는 동료라는 점을 확인하고 싶다”고 전했다. 해당 언론 보도에, 네티즌 사이에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긍정적 의견이 있는 반면, “레즈비언이 자랑인가. 개인적인 취향인데 공개할 필요가 있느냐”, “커밍아웃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그것에 대한 비난도 받아들여야 한다”, “성정체성의 싸움이다. 청소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는 반대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숭실대, 동성결혼 영화 상영 “안돼”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숭실대학교는 동성결혼 내용을 담은 영화 상영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숭실대 성소수자 모임 SSU LGBT은 당초 10일 오후 교내 벤처관에서 인권영화제를 열고,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씨의 결혼 과정을 그린 영화 <마이 페어 웨딩>을 상영하기로 했다. 영화제에는 김 감독 부부가 초청돼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숭실대 측은 “영화제가 우리 대학의 설립 이념인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교내 행사와 장소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며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SSU LGBT는 “학교 측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하며 예정대로 10일 야외상영을 강행하겠다”며 별도의 대응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한 숭실대 학생은 “성소수자를 지지하지만 기독교 이념을 가진 대학을 선택한 만큼 학교 방침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응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개인의 자유가 다수의 이익과 행복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 기독교 이념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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