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뜨는 멕시코 vs 지는 브라질...리더십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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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뜨는 멕시코 vs 지는 브라질...리더십이 갈랐다
  • 김명지 기자
  • 승인 2015.12.0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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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개혁에 승부건 페냐 니에토...멕시코 성장률 상향 조정 국영 석유사 부패에 눈감은 호세프...브라질 경제 19년래 최악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왼쪽)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블룸버그 제공

브라질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고 브라질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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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앙은행은 이 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9%에서 2.44%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멕시코는 지난달 30일 지난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과 멕시코 경제가 엇갈린 운명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닐 쉐어링 캐피탈이코노믹스 신흥시장 본부장을 인용, “멕시코 경제가 살아나는 배경을 보면, 침몰하고 있는 브라질의 상황과 정반대”라고 전했다. 양국 지도자의 리더십 차이가 브라질과 멕시코의 희비를 갈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CNN은 멕시코 경제 성장의 배경으로 페냐 니에토 정부가 몇 년 전부터 시행한 노동개혁을 꼽았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최저임금 제도 개선, 노동조합 투명성 확보, 여성 노동자 권리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노동개혁법을 통과시켰다.

같은 해 지난 75년 동안 국내 기업이 독점 해 온 멕시코 유전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고,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부문을 집중 육성했다. 10년 전 세계 9위 자동차 수출국이었던 멕시코는 지난해 세계 4위로 급부상했다.

멕시코의 지난 2분기 실업률은 4.3%를 기록, 2010년 6.4%에서 1.9%포인트 하락했다. “멕시코에 체질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JP모건)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멕시코 일간 엘 유니버설에 따르면 11월 기준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49%에 달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 수준(8~10%)이다. 여론 조사기관 다타올라에 따르면 호세프의 국정 운영에 대해 ‘훌륭하다, 좋다’고 답한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8월 8%까지 떨어졌다.

▲ 포브스, 포커스이코노믹스 제공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부패스캔들에 공직자들이 대거 연루돼있다는 이유로 호세프 대통령이 이를 묵인해온 게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다. “브라질의 경기 지표 악화는 국회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의결을 촉발할 것”(파이낸셜타임스)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브라질의 2분기 실업률은 7.5%를 넘어섰다. 실업률이 내년에 1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시는 올들어 8%이상 하락했고, 미 달러 대비 브라질 레알화 가치는 올들어 52% 빠졌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 긴축 프로그램 도입에 나섰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탓에 관련 법들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브라질 정부의 재정적자는 GDP의 9.5%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정부 지출은 전 분기 대비 오히려 0.3% 늘었다.

골드만삭스의 알버트 라모스 이코노미스트는 “무능력한 브라질 정부 때문에 기업과 노동자들이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라질 정부 재정적자로 공공 부채가 70%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국가신용등급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10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췄다.

양국 경제 성장의 희비가 엇갈린 주된 이유를 ‘외부 효과’로 돌리는 시각도 있다. 올들어 멕시코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경기가 호황인 반면 브라질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의 경기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CNN은 “석유 철광석 등 원자재의 대 중국 수출에 의존해온 브라질 경제가 중국 탓에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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