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봉사, 구제와 위로 넘어 사회구조 개선 노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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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봉사, 구제와 위로 넘어 사회구조 개선 노력으로”
  • 박동현 기자/이대웅 기자
  • 승인 2020.11.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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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시 운동, 하나님의 선교적 마음 표현,선교의 장 확대, ‘행복 개인주의’ 수정 기회,공공신학적 실천 가능한 구체적 방안 제시.
주제강연 이후 생태·환경·건강, 공간예술, 교육, 문학예술, 사회과학, 세계관, 신학/철학, 젠더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분야별 대학원생과 교수들의 논문 발표회가 진행됐다.
제37회 기독교학문연구회 연차학술대회서 노영상 박사 발표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제37회 기독교학문연구회 연차학술대회서 노영상 박사 발표,

 제37회 기독교학문연구회(회장 박문식 교수) 연차학술대회가 10월 31일 ‘생태, 환경, 그리고 건강’이라는 주제로 목포대학교 70주년기념관 컨퍼런스홀에서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주관, 기독교학문연구회와 목포대 교수신우회 주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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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박문식 교수는 “올 한 해만큼 외부 환경에 의해 우리 좌표와 정향을 되돌아본 적은 없었다. 지난 봄과 여름, 가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겨울까지 이러한 혼미적 상황과 시련은 잦아들 것 같지 않다”며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며 파도타기를 하려는 순간,

전혀 다른 쪽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쓰나미를 만나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 개최돼, 시대를 돌아보고 방향을 모색해보는 발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이날 세 차례의 주제강연이 진행됐다. 노영상 박사(숭실사이버대 이사장)는 ‘건강도시 운동(Healthy Cities Movement)에 대한 공공신학적 성찰’ 발표에서 “19세기 산업혁명과 더불어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간과 공장의 쓰레기들에 의해 위생문제가 제기되고 환경이 오염됐으며,

교통수단 발달과 에너지 체계 변환은 환경오염 결과를 가중시켜 생활환경 문제가 건강에 중요하게 고려되기 시작했다”며 “건강도시 운동이란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을 결정하는 사회적 결정요인들을 도시의 차원에서 접근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기에, 도시 수준에서 수행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노 박사는 “1980년대부터 WHO에서 주도한 ‘건강도시’란 그 도시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창조하고 개선하며, 삶의 모든 기능들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하고, 그 도시의 최상의 잠재성을 개발함에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상호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지역사회 자원을 확대해나가는 것”이라며 “건강도시 운동에서의 건강이란, 육체적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자여적 환경을 그 정의 속에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건강도시란 개념을 통해 우리 교회 내에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을 강조할 뿐 아니라, 교회 밖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선교적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며

“우리는 보통의 건강도시 운동의 지표들에 더해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의 온전함의 문제로서 영성적·교리적 문제를 추가해, 건강도시 운동을 교회가 추진해 나가는 운동으로 포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노영상 박사는 “이 운동이 교회 내에서 적용될 경우 여러 장점들이 있을 것이다. 먼저 사회에 대한 긍정적 참여 가능성을 열어주고, 교회의 사회봉사 내용을 기독교적 구원으로서의 샬롬(Shalom)과 인간의 통전적 복리(wholistic wellbeing)라는 큰 틀에서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교회의 사회봉사 내용을 도시건강에 집중함으로써, 교회의 사회봉사 내용이 추상화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이는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의 사회봉사가 오늘날 사회에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박사는 “교회가 비기독교 세계와 소통할 기회를 넓혀 선교의 장을 확대할 기회가 되고, 오늘날 만연한 행복 개인주의에 대한 생각을 수정할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을 나만의 것으로 삼으려 해선 안 되고, 모두를 위한 축복이 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건강도시 운동은 도시의 행복도와 도시 행정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 및 정치권의 쓸데없는 이데올로기 논쟁 및 정치이념 논쟁을 불식시킬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그런 논쟁이 아니라,

어떤 정당이 구체적으로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는가이기 때문이다. 건강도시 지표 활용을 통한 행정평가는 누가 우수한 후보인가를 판단할 좋은 기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회의 주요 사명은 복음을 전파하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수천 도시에서 진행중인 건강도시 운동에의 참여는 교회봉사의 공공성(publicity)을 증진시킬 것이 분명한데, 교회의 운동적 차원에서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다”며 “한국교회는 이제 사회봉사를 위한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붙잡고 디아코니아의 일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사회적 책임을 논하며 사회에 확실한 대안을 주지 못하는 논의만을 반복하는 현 한국교회 현실에서 탈바꿈해, 확실한 목표를 주는 건강도시 운동을 실천과제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강도시 운동에 대한 적실성을 보다 명백히 하고 그것을 교회가 주체 되는 운동으로 변환한 후 교회 구성원들과 시민 전체가 협력하는 운동으로 승화할 때, 오늘의 부패한 사회도 정화될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노 박사는 “우리는 인간의 행복과 구원 문제를 너무 개인주의적으로 생각해온 경향이 있다. 인간의 행복은 개인에 국한돼 완결되지 않는데, 우리는 공동체와 분리된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해왔던 것”이라며 “교회에 나가 나만의 잘 됨만을 위해 기도하던 관습에서 벗어나,

마을의 복리와 행복을 위해 주님께 기도하는 우리가 되기 위한 노력이 마을공동체 만들기 운동을 추동하는 힘이 될 것이다. 공동체 행복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목표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생명공동체를 만든다는 목표가 성경적으로나 교회 밖 사람들과의 공공적 차원에서 바람직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영상 박사는 “한 도시나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님이 기뻐하시는 복음공동체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영적·정신적 변화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복음과 성령의 힘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기독교의 마을공동체 만들기 운동은 일면 인간의 보이는 육체적 건강과 생명을 증진함과 동시에, 인간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건강을 되살리는 것이 요구된다.

각 마을에 교회를 세워 사람들로 하여금 영적 각성을 하게 하고, 새 삶의 목표를 갖게 하는 것이 이 운동을 위한 주요 자원”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건강도시 운동은 오늘 우리 교회가 공공신학적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실천의 구체적 방안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교회 봉사가 구제의 차원과 정신적 위로의 차원을 넘어, 사회구조적 개선 노력까지 파급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창조질서의 관점에서 본 신종 감염병의 출현과 면역체계의 변화’에 대해 발표한 유영춘 교수(건양대 의대)는 “인간과 야생동물이 바이러스를 옮길 정도로 가까워진 것은,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감소하고 인간의 침범으로 야생동물 접촉 기회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서식지와 먹이를 잃은 야생동물이 인간과 접촉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수백 년간 빙파와 동토에 갇혀 있던 세균과 바이러스가 지구 온난화로 인류에 노출되고 있다”며 “미세먼지와 황사, 공해와 오존층 파괴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경제적 약자들은 감염증에 대한 감수성은 증가하나, 치료받을 여력은 적어 의료혜택 소외자들이 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케 되는 복을 주셨으나, 인구 증가와 문명 발달, 편의주의와 쾌락주의 등으로 세상은 오염됐고, 우리 건강과 생명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창조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며 “하나님은 인간에게 천지를 다스리고 정복할 권한을 주셨지만, 인간들의 방임과 지나친 욕구로 보존해야 할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자연을 다스리는 권한은 관리와 보존의 의무를 동반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 오존층 파괴, 산성비, 열대림 파괴, 땅과 수질오염 등으로 지구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다. 현재의 심각성에 대한 각성과 회개, 결단이 필요한 이유”라며 “영적 타락도 마찬가지다. 배금주의, 인본주의, 쾌락주의, 동성애 옹호 등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영적 타락을 경계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종호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성: 기독인 관점’이라는 발표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성경적 관점은 ‘하나님 중심주의(Theocentrism)’로, 인간은 자연에 대해 하나님이 부여하신 청지기적 사명(stewardship)을 수행한다는 것(창 1:28)”이라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특별한 존재’인 동시에, 하나님의 ‘피조물’로써 자연에 대해 책임 있는 ‘지킴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현재 우리는 인수공통 감염병(Zoonotic diseases) 및 동물매개 감염병(Vector-borne diseases)이라는 질병 위기와 경제 위기, 최장 장마와 연속 태풍 등으로 인식되는 기후 위기 등 3중 복합위기를 겪고 있다”며 “2019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극한 기상현상, 기후변화 대응 실패, 자연재해, 사이버 공격, 인간 유발 환경재난, 수자원 위기, 비자발적 이민, 국가간 갈등 등을 ‘지구 위험(Global Risk)’으로 경고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등 이 시대 ‘남은 자(the remnant, 사 28:5)’로서 청지기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사 41:18-20)”고 전했다.

주제강연 이후 생태·환경·건강, 공간예술, 교육, 문학예술, 사회과학, 세계관, 신학/철학, 젠더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분야별 대학원생과 교수들의 논문 발표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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