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용소는 매일이 고문… 살아서 고발하게 해 달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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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용소는 매일이 고문… 살아서 고발하게 해 달라 기도”
  • 박동현 기자/강혜진 기자 
  • 승인 2021.01.09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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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픈도어즈, 탈북 기독교인 여성 증언 공개.
그녀는 중국에서 몇 주 동안 수감된 후 북한 수용소로 옮겨졌고, 매일 아침 8시 심문실로 끌려가 기독교인인지 여부를 가리는 조사를 받았다. 매일 끈질긴 질문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폭언과 구타가 이어졌다고. “중국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나를 도와줬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내가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인정하는 순간, 나는 죽은 목숨과 다름이 없다. 즉시 또는 천천히 죽을 것이다.”
▲탈북민 여성 나리(가명) 씨. 상기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오픈도어즈 제공
탈북민 여성 나리(가명)씨.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오픈도어즈 제공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미국 오픈도어즈’가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과 강제수용소의 처참한 내부 실태를 고발했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 최근 탈북 후 강제 북송됐었던 기독교인 여성의 증언을 공개했다. 이름 대신 수감번호 ‘42번’으로 불린 그녀는 북송 직후 동물보다 못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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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중국에서 몇 주 동안 수감된 후 북한 수용소로 옮겨졌고, 매일 아침 8시 심문실로 끌려가 기독교인인지 여부를 가리는 조사를 받았다. 매일 끈질긴 질문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폭언과 구타가 이어졌다고.

“중국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나를 도와줬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내가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인정하는 순간, 나는 죽은 목숨과 다름이 없다. 즉시 또는 천천히 죽을 것이다.”

그녀는 “처음 교도소 문에 적혀 있는 경고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탈출을 시도할 경우 처형함’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수용소에서의 하루하루는 고문이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우리는 모두 5시에 일어나야 한다. 가장 먼저 간수들이 인원을 확인하고, 아침으로 몇 숟가락의 밥을 먼저 받는다. 그리고 나서 수용소 밖에 있는 일터까지 걸어야 한다. 모든 일을 마친 후 수용소에서 자아비판 시간을 갖는다. 이 때는 다른 사람을 비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잘것없는 음식을 먹은 후 긴 시간 이념 교육을 받는다. 깨어 있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지만, 열 시가 되어서야 마침내 잠을 잘 수 있었다. 그곳에서 외롭고 두려움에 떨 때가 많았다. 내가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수용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또 북한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말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했다.

그녀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사람이 죽으면 간수들이 화장을 한 후 도로에 재들을 뿌렸고, 그녀는 매일 그 도로를 걸으며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내 재를 밟으며 지나가겠지’라고 생각했다고.

그녀는 “매일 시편 23편을 묵상했다. 비록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있을지라도 주께서 나를 매일마다 위로해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제게 다른 죄수를 도울 힘을 주셨다. 아픈 사람에게 음식을 나누고 옷을 빨아 주었다. 심지어 죄수 몇 명에게 말할 수 있는 담대함도 주셨다.

우리는 화장실과 비밀 장소에서 모임을 가졌고, 그들에게 소망의 말씀을 줄 수 있었다. 우리가 서로를 돌보았기 때문”이라고 간증했다. 그녀는 변호인도 없는 재판을 통해 4년 교화소형을 받아 매일 12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렸고, 이후 2년 만에 석방 통보를 받았다.

그녀는 “수용소 문이 열렸을 때, 난 정신없이 달렸다.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주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주님은 한국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인생의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다. 믿고 싶은 것을 믿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렸다. 지금까지의 삶은 너무 힘들었으나 주님은 항상 나를 지키고 계셨다”고 말했다.

미국 오픈도어즈는 북한 내 약 5~7만 명의 기독교인이 수감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매년 오픈도어즈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19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국제 종교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 역시 작년 말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지목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작년 12월 북한을 19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이 명단에 오른 국가들은 종교 자유에 대한 개선 조치를 취할 때까지 미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된다.

오픈도어즈는 북한 기독교의 현 상황에 대해 “1953년 한국전쟁 종전 이후 남아 있던 기독교인들은 약 15만 명이며, 현재 비밀리에 신앙생활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30만 명이다. 현재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5~8만 명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믿음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많은 희생과 대가를 지불하며 하나님 섬기기를 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7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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