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번엔 군 향해 "혁명적 도덕 규율 확립"…기강 다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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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번엔 군 향해 "혁명적 도덕 규율 확립"…기강 다잡기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2.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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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군 중앙위 확대회의는 당 대회, 전원회의 결정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 차원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지 않고 주된 과제로 영군체계 확립과 전투력 강화를 언급하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는 내용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김정은 당 총비서가 주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으로 '채찍'을 돌렸다. 그동안 경제 부문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인민군대 안에 '혁명적인 도덕규율'을 철저히 확립하라면서 기강 재정비를 주문했다.

25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정치활동과 도덕생활의 결함'들을 지적하고 혁명적인 도덕규율을 철저히 확립하라고 명령했다.

김 총비서는 이 문제에 인민군대의 존망과 군 건설, 군사활동의 성패 등 '운명'이 달려있다면서 군대 안 모든 당 조직들과 정치기관들을 향해 '혁명규율과 도덕기풍을 철저히 확립하는 일에 전투력을 높이고 주된 과업으로 강력하게 진행하라'라고 지시했다.

지난 1월 당 제8차 대회에서 새로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북한은 이후 줄곧 경제 문제에 집중해 왔다. 이달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김 총비서는 올해 인민경제계획이 '달라진 점이 없다'라고 신랄히 질책하며 경제부문 간부들을 꾸짖고 경제부장마저 경질했다.

반면 인민군대와 관련한 내용은 '올해 수행하여야 할 전투적 과업들을 찍고 철저한 집행을 강조했다'라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경제 계획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군대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공개적인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새 세대 지휘성원'을 언급하며 이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 총비서는 회의에서 "무엇보다도 새 세대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정치의식과 도덕관점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교양사업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사고가 자유로운 '신세대'의 사상 결집과 단속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이 같은 표현의 등장과 주요 장성들에 대한 인사가 여럿 단행됐다는 점에서 군에 대해서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총비서는 해군사령관과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을 새로 임명하고 이들을 각각 중장으로 진급시켰다. 김정관 국방상과 권영진 총정치국장을 원수 바로 아래 계급인 차수로 진급시키고, 이외 주동철 등 5명은 중장으로, 리명호 등 27명은 소장으로 올렸다. 인사를 통한 군 내부 사기 진작과 결속, 간부의 세대교체를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군 중앙위 확대회의는 당 대회, 전원회의 결정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 차원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지 않고 주된 과제로 영군체계 확립과 전투력 강화를 언급하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는 내용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연초 군 인사 단행을 계기로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 대회, 당 전원회의 의제가 사실상 경제문제에 집중됐기 때문에 후속회의 차원에서 군 관련 회의를 열어 군부의 결속을 강화하고 군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 간부의 결함을 지적하고 규율 확립을 요구한 것은 "올해 초부터 김 총비서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혁신과 기강 문제에서 군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간부 세대교체와 승진은 "군의 혁신과 격려를 통한 결속 의도"라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회의의 본질은 내각을 중심으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데 생길 수 있는 군내 외화 문제 등 부정부패와 군의 경제적 역할 증가로 인한 불만이나 군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남북관계 '근본적 문제'로 짚으며 중단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한미 연합훈련의 일정이 가시화된 이후에도 특별한 대응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 군 내부의 사상 단속과 인선을 단행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연합훈련에 대응하는 무력시위 가능성은 낮아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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