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부끄러움이 마비된 한국사회…'수치'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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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부끄러움이 마비된 한국사회…'수치'의 두 얼굴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4.26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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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사회는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이 부끄러움의 감정이 실종된 상태다. 인간의 가치를 숫자로 환산하는 것이 당연해졌고 부끄러워하는 것은 오히려 약점에 대한 자백으로 받아들여진다.
'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인간을 완성시키는 감정이자 인간을 파괴하는 감정이기도 한 '수치'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와 한국인을 들여다봤다.

저자에 따르면 수치는 야누스 같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망신살이 뻗치고 인간관계가 파탄나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될 때 사로잡히는 수치의 감정과 타인과 공존하기 위해 스스로를 다스리는 태도에 가까운 의미의 수치다.

현재 한국 사회는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이 부끄러움의 감정이 실종된 상태다. 인간의 가치를 숫자로 환산하는 것이 당연해졌고 부끄러워하는 것은 오히려 약점에 대한 자백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한편에선 부끄러움이 도처에 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부끄러움이 실종된 사태를 우려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수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진단한 한국사회는 '죽은 부끄러움의 사회'이자 '수치 중독 사회'인 모순된 풍경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자신과 타인의 값어치를 수시로 재평가하는 생존 경쟁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가 승패와 손익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자신이 무시 받는다는 모멸감에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타인에 대한 존중이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부끄러움에는 둔감해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종교학, 언어학, 정신분석학, 철학의 도움을 받아 수치의 개념과 의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폈다. 또 수치의 병리를 다루며 수치가 우리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문화 유전자로 계승되었는지 알아봤다.

◇ 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 이창일 지음/ 청림출판/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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