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딸 자랑했다"…부사관 유족, 서욱 장관에 눈물 호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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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딸 자랑했다"…부사관 유족, 서욱 장관에 눈물 호소(종합)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6.0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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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사의 부친은 서 장관에 "기자들을 부르고 (국민)청원을 해야만 장관님이 오실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정말 유감스럽다"면서 "어떻게 상황이 진전되는지 계속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된 이모 공군 중사의 영정사진. © 뉴스1

(성남=뉴스1) 김정근 기자 = "국가의 딸이라고 (제가) 엄청나게 자랑하고 다녔어요"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된 이모 공군 중사의 영정사진을 마주한 유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 중사의 사진 곁엔 고인이 생전 좋아했다는 고양이 두 마리 사진과 젤리, 머랭쿠키 등의 간식이 놓여있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일 오후 이 중사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소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다만 유족들이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2·3차 가해자 등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빈소를 아직 차리지 않고 있어, 서 장관은 장례식장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유족들을 만났다.

서 장관은 "(해당 사건을) 국방부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2차 가해는 없었는지도 낱낱이 살펴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장관은 "저도 딸을 둔 아버지"라며 "딸을 케어하는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전했다.

이 중사의 부친은 서 장관에 "기자들을 부르고 (국민)청원을 해야만 장관님이 오실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정말 유감스럽다"면서 "어떻게 상황이 진전되는지 계속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약 40분간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서 장관과 유족들은 이 중사가 잠들어 있는 영안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 장관은 말없이 영정사진을 들었다 내려놨다.

이 중사의 모친은 "얼마나 아끼던 딸인데 국가의 딸이라고 엄청 자랑스러워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모친은 서 장관에 "군에서 쉬쉬해서 동기들이 못 오고 있다. 그냥 우정으로 우리 아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중사의 모친은 영안실을 나오는 도중 몇 차례 쓰러지길 반복하다 결국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차가 오기까지 약 8분의 시간이 걸리자 유족들은 "어제부터 다섯 번이나 쓰러졌는데 왜 아직도 대응이 늦냐"고 항의하며 소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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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지난달 22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이 모 중사의 유족과 면담을 가졌다. © 뉴스1

숨진 이 중사는 충남 서산 소재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지난 3월2일 선임인 A중사로부터 추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족 측들에 따르면 이 중사는 A중사의 강요로 저녁 회식에 참여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A중사로부터 추행을 당한 뒤 곧바로 현장에서 A중사에게 항의하고 상관들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상관들은 오히려 이 중사에게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냐"며 A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이 중사는 사건 발생 뒤 자발적으로 부대 전속을 요청했고 2개월여간의 청원휴가를 다녀왔으며, 이 기간 사건과 관련해 계속 심리상담 등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전속한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출근했으나 나흘 뒤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이 중사가 성추행 사건, 그리고 그와 관련 부대 내 압박·회유 등에 괴로워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방부 검찰단은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 피의자인 A중사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전 A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오후 3시쯤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그 신병 또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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