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아마존 협업으로 '킬러 콘텐츠' 확보…네이버·쿠팡과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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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아마존 협업으로 '킬러 콘텐츠' 확보…네이버·쿠팡과 정면승부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8.26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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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CJ, 쿠팡, 11번가-아마존, 이베이-신세계 등 4강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여기에 위메프나 티몬,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인수합병(M&A)이나 제휴 등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11번가가 세계 최대 온라인 업체 아마존과 연합군을 형성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인 아마존의 국내 진출 자체만으로도 경쟁업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11번가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킬러 콘텐츠' 부족을 아마존을 통해 해결하면서 이용자가 늘어나고 국내 쇼핑 매출까지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CJ, 쿠팡, 11번가-아마존, 이베이-신세계 등 4강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여기에 위메프나 티몬,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인수합병(M&A)이나 제휴 등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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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사 없는 새로운 한방…해외직구 무료배송 더해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31일 국내 처음으로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Amazon Global Store)'를 오픈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11번가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킬러 콘텐츠'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1번가는 오픈마켓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후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뚜렷하게 꺾였다. 이번 아마존과의 협업은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17%)와 쿠팡(13%)이 점유율 1·2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SG닷컴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이 3위 업체 이베이코리아(12%)를 인수하며 'BIG 3' 체재는 더욱 굳혀지는 분위기다. 후발 주자 카카오와 GS리테일도 합병과 물류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고 시장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들 상위권 업체는 경쟁사가 갖지 못한 강력한 한방을 지니고 있다. 네이버는 국민 포털로 불리며 국내 최대 접근성을 자랑한다. 최근 CJ·신세계그룹과 지분 맞교환도 끝냈다. 쿠팡은 로켓배송의 전국화를 앞세워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선식품에 강점을 지닌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를 품고 폭넓은 접근성을 추가했다.

11번가는 승부수로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수천만개에 달하는 해외직구 상품으로 경쟁사와 다른 개성 확보에 성공했다. 해외직구를 꺼리는 대표 이유로 꼽히는 비싼 배송비의 경우 4900원 구독서비스에 가입하면 횟수와 무관하게 무료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BIG 3가 보유한 특색과 뒤지지 않는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11번가-아마존 연합군 등장 소식에 내심 신경 쓰이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업체 아마존과 협업이란 무기는 자신들에게 없는 강력한 한방이기 때문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네이버와 쿠팡이 제공하는 해외직구보다 수배에 달하는 상품 수를 확보한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적자를 감수하고 해외직구 무료배송 서비스를 무한정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DB

◇ 해외직구 통해 국내 쇼핑 유입 기대

11번가는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직구 고객 유입이 늘면 자연스럽게 국내 쇼핑 점유율은 덩달아 높아질 수 있어서다.

여기엔 아마존 협업만으로 당장 국내 이커머스 판도에 변화를 주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 규모(160조원)와 비교해 해외직구는 약 4조원 수준으로 미미하다. 해외직구가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온라인 쇼핑을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11번가의 국내 시장 점유율 역시 4위 수준으로 상위 업체와 격차가 큰 것도 이유다.

일부에선 11번가가 적자를 감수하더라고 시장 지배력을 키운 쿠팡의 전략과 닮았다고 평가한다. 해외직구(직접구매)를 무료배송한다면, 수익성 악화는 뻔하다. 적게는 1만원에서 주문 상품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인 배송비용을 구독료 4900원만으로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가 아마존과 협업만으로 네이버·쿠팡과 같은 거대 공룡을 따라잡긴 어렵다"며 "11번가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개성을 확보한 만큼 아마존 활용방안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아마존 유료 회원이 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업을 예상했다. 아마존은 월회비 13달러, 연회비 119달러을 낸 유료회원에게 프라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는 SKT의 OTT 웨이브와는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한 수 위다. SKT와 아마존의 콘텐츠 제휴가 이뤄진다면 장기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동력이 생기는 셈이다.

SKT는 단기적인 수익성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을 통한 고객 유입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SKT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확대를 먼저 고려했다"며 "추후 광고와 다른 사업을 통해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편집자 주 (이커머스 electronic commerce 인터넷이나 pc 통신을 이용해 상품을 사고 파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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