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드림교회'는 처음부터 대형교회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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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드림교회'는 처음부터 대형교회가 아니였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11.0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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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 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앞에서 드림교회도 고민이 깊었던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것인가, 환경에 굴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드림교회 사역자들과 교사들은 도전을 택하기로 결단했다.
드림교회 담임 임만호 목사 

10월24일 주일은 드림교회가 매년 봄과 가을에 교인들이 전도한 이웃을 초청하는 해피데이였다. 교회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교수를 초청, 1부 2부 3부에 연주와 토크(간증)을 하도록 했다. 이날은 교회에 처음 나왔거나 교회출석을 멈추었다가 다시 나온 사람들을 초청한 자리였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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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는 세계적인 명기 과르네르를 사용하여 '나의살던고향' 동요와 찬송가 등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곡으로 연주하면서, 자신의 삶의 여정에 나타나시고 도와주셨던 하나님을 소개 하기도 했다. 

바이올린 연주 후에 담임 임만호 목사는 짧게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해피데이에 초청받은 사람들은 꽃송이가 작은 국화 화분을 선물로 받았고. 1층 응접실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성인예배인 1부(9시10분)와 2부(11시30분) 예배가 끝났을 때는 화분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기자는 부목사 한 분(전체8명)에게 '해피데이'를 통해 정착율이 어느 정도냐고 물었다. 약 20% 상회한다고 대답했다. 한국의 모든 교회들이 코로나19 기간에 온라인 예배 등으로 교인 자신도 믿음이 식어질 수 있는데, 드림교회 교인들은 전도를 하고, 이웃을 초청하는 '특별한 날'을 통해서, 교인들은 환경을 극복하고 믿음을 유지 시켰음을 보게 되었다.

기자는 드림교회를 취재하면서 성경말씀  마태복음 25장14-30절의 달란트 비유가 생각났다.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고, 두 달란트 받은 사람도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묻어 두었다오랜 후에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제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그래서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너는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여라.' 하였다.

두 달란트 받은 사람도 와서 '주인님, 제게 두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잘하였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너는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여라.' 하였다.

그런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와서 '주인님. 나는 주인님이 아무 수고도 하지 않고 남이 심고 뿌려 놓은 것을 거둬들이는 지독한 분이라고 알았습니다그래서 나는 두려워서 주인님의 돈을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가져왔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돈이 여기 있습니다.' 하였다.

그때 주인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네가 나를 그런 사람으로 알았느냐그렇다면 내 돈을 은행에 맡겼다가 내가 돌아왔을 때 이자와 원금을 함께 받도록 했어야 하지 않느냐그가 가진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넘치게 되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쫓아라. 거기서 통곡하며 이를 갈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도하는 교회, 코로나19 방역지침에 철저하여 현상유지를 한 것 같지만, 사실은 교인이 줄고 헌금이 줄어든 다수의 교회들, 교회의 지도자들은 할말은 있겠지만, 예수께 칭찬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드림교회는 비전의 교회, 역동적인 교회(Vision Church Dynamic Ministry)를 표어로 내걸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으로 보였다. 기자는 군산에 거주하는 지인(통합측 장로) 등 여러 경로로 확인해 봤더니 드림교회(합동)는 군산에서 교인이 제일 많은 교회라고 알려주었다.

드림교회 박지혜 교수 초청 연주 포스터

한편 드림교회(임만호 목사/군산)는 시간을 아끼는 공동체이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예수제자들이다. 코로나19라는 생경한 장애물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멈칫거리지 않으며 길을 찾았고, 그 결과 기쁨의 열매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 5월(2021) 한 달 간 드림교회는 영아부에서 청소년부까지 주일학교 전체 부서의 전도행사인 '해피데이' 사역을 통해 169명의 새 가족을 얻었다. 더욱 값진 결실은 기나긴 팬데믹으로 거의 만나지 못했던 장기결석자 87명이 돌아온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많은 교회에서 전도사역은 커녕 주일학교 자체를 운영하지 못하는 현실임에도, 드림교회는 그 모든 악조건들을 정면 돌파하며 다음세대 선교가 여전히 성취 가능한 사역임을 입증해내었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드림교회는 군산이라는 지방 소도시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주일학교의 성장을 일구어낸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실시하는 '해피데이'(이웃전도 교회에 초청) 사역은 드림교회 주일학교의 가장 큰 활력소이자, 수많은 교회들이 벤치마킹하는 모델이 됐다.

10/24일 주일 드림교회에서 연주하는 박지혜 교수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 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앞에서 드림교회도 고민이 깊었던 게 사실이다.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것인가, 환경에 굴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드림교회 사역자들과 교사들은 도전을 택하기로 결단했다.

이후부터 어느 때보다 간절한 기도운동과, 그간 쌓은 경험과 온갖 지혜들을 다 끌어 모은 현장사역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예방수칙은 철저히 준수하되, 드림교회가 지닌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서별 특성에 맞춘 전략을 수립해 전도활동을 펼쳐나갔다.

영아부의 경우는 군산 시내의 병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소아과나 아동병원 앞에서 아기를 안고 나오는 부모들을 상대로 가벼운 선물과 함께 복음을 전하며 관계를 맺었고, 이를 태신자 사역으로 연결하여 기어이 해피데이 당일 영아부 예배 참석까지 성사시킨 것이다. 20여 일 동안의 집중 사역을 통해 얻은 새 친구가 15명, 돌아온 장기결석자가 11명이었다.

유치부 교사들은 5월이 시작되고 3주 동안 매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열었다. 학생들도 각기 태신자 작정스티커가 부착된 개운죽(開運竹: 백합과의 마디가 있는 여러해 살이 식물) 을 키우며, 자신이 교회로 인도할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나날을 보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일주일에 세 차례씩 현장전도와 관계전도를 병행한 전도사역을 펼친 결과 22명의 새 친구와 18명의 옛 친구들을 해피데이 당일 만날 수 있었다.

유년부의 경우는 ‘드라이브 스루’라는 기발한 방식을 채용했다. 학교 앞 심방을 통해 만난 아이들과 이들의 가족이 안심하며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예배당 주차장에서 한 가정씩 만나 환영하고 축복하는 형태로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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