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불의에 침묵은 무관심과 그 뿌리가 같다. 오세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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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불의에 침묵은 무관심과 그 뿌리가 같다. 오세열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3.0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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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 …저희는 영벌에 들어가리라.(마25:42-46).”
니콜라이 1세(1796년 7월 6일 ~ 1855년 3월 2일)는 러시아 제국의 황제 겸 폴란드 국왕(재위 1825년 ~ 1855년)이다. 로마노프 왕조의 11번째 군주이다.

1825년 니콜라이 1세가 러시아의 새 황제에 즉위했다. 그 직후 러시아의 근대화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러시아가 산업과 사회기반 전반에 걸쳐 유럽국가 같은 모습으로 재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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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1세는 반란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후에 그 주동자인 릴레예프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사형집행날 교수대에서 목에 올가미가 걸린 후 발밑의 뚜껑이 열리자 릴레예프는 허공에 매달렸다. 그러나 곧 밧줄이 끊어지면서 몸이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당시에는 이런 일이 생기면 신의 뜻이라고 여겨 사형을 면해주었다. 땅에 떨어진 릴레예프는 군중을 향해 외쳤다. “보시오. 러시아에서는 밧줄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고 있소.” 이 사실을 보고받은 니콜라이 1세는 어쩔수없이 사형을 면하는 사면장에 서명을 하려고 했다.

그때 황제가 전령에게 릴레예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물었다. “폐하 그는 러시아가 밧줄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황제는 “그렇다면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사면장을 찟어버렸다. 다음 날 릴레예프는 다시 교수대에 섰다. 이번에는 밧줄이 끊어지지 않았고 사형이 집행되었다.

한번 내뱉은 말은 거둬 들일 수 없다. 신랄한 말로 순간적인 만족감은 얻을지 몰라도 큰 대가를 치른다. 사이러스는 “나는 종종 내가 한 말을 후회한다. 그러나 침묵한 것은 결코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인과 기저귀는 자주 갈아야한다”고 마크트웨인이 말했다. 그들은 침묵하지 못하고 너무나 많은 구호와 공약을 남발하면서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러나 침묵은 더 이상 금이 아닌 경우가 있다. 히틀러가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하고 있을 때, 세상은 침묵했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 때 로마 가톨릭교황은 침묵했다. 아니 미국도 어느 종교단체도 나서서 홀로코스트에 대항하지 않았다. 독일 루터교회의 목사인 마르틴 니묄러는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라고 고백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엘리 비젤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다. 아름다움의 반대는 추악함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신앙의 반대는 이단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그리고 삶의 반대도 죽음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홀로코스트 강제수용소의 유태인들 
독일 나치에 의해 유대인을 학살했던 홀로코스트 강제수용소, 폴란드 소재 유적지

홀로코스트 강제수용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단지 다른 사람이 고통받고 죽어가도록 내버려두는 행위가 된다. 그 예를 든다면 얼마든지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911테러리스트의 미국 공격 등 현재 세계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인도적인 폭력에 대해 우리는 언제부턴가 무관심한 구경꾼이 되어있다.

자신의 일상적인 안위와 욕구만을 챙기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나쁜 죄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다“라고 말했다.

저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성경에는 이웃이 고난 가운데 처했을 때 우리가 무관심하게 지나친 행동들을 조목조목 나열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죄악임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 …저희는 영벌에 들어가리라.(마25: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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