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영화 이야기 '애나 만들기' 실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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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영화 이야기 '애나 만들기' 실화 스토리
  • 박동현
  • 승인 2022.03.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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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9화는 애나가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내용이다. 미국은 배심원 제도가 있어서, 변호사와 검사가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설득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법정과 다르다.
애나의 변호사인 토드는 돈이 없는 애나의 변호를 무임으로 하면서 결국 유리하게 재판이 끝나도록 한다. 변변치 못한 변호사였지만 애나 변호를 하면서 유명해졌고, 부부와 가족 간의 문제도 해결 받는 내용들은 감동을 준다.

15일간 넷플릭스 시청률 1등이었던 ‘지우학’(지금 우리 학교는)을 밀어낸 작품이 ‘애나 만들기’(Inventing Anna) ‘미드’(미국 드라마)이다. 공개 일이 2022년 2월 11일이었다. 현재 넷플릭스 글로벌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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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화제작이었던 ‘브리저튼’을 연출한 ‘숀다 라임스’이며, 9부작으로 매회 한 시간(60분) 이상으로 총 상영시간이 603분(10시간 3분)이다. 매회 앞부분에 서브타이틀로 “이 모든 것은 실화다. 완전히 꾸며낸 부분만 제외하고” 이처럼 ‘애나 만들기’가 유명해진 이유 중의 하나는 불과 약 9년 전에 일어난 실화(實話)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미드’를 보면서 한국에서도 2007년 신00 씨가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광주 비엔날레 총 감독 선임 과정에서 예일대 박사 학위와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사회를 혼란케 한 사건이 생각났다.

주인공 비비안 캔트 기자

이 드라마의 처음 시작은 임신을 한 비비안 캔트(맨해튼 매거진의기자)가 버스를 타고 라이커스 섬 교도소로 가서 애나를 면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미결수로 감옥에 갇힌 애나(본명은 애나 소로킨, 가명은 애나 델비)에게 비비안은 애나에게 “26세 관련된 곳이 대형은행 두 곳과 포트리스라니, 포트리스는 거물급 사모펀드 회사잖아요. 대부분은 26살짜리는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거길 아는 것도 모자라 자기 놀이터로 삼다니요. 어떻게 안 걸까요?” 질문을 하지만 애나는 “노코멘트”한다.

비비안은 “오늘날 미국의 문제점을 모조리 담긴 사건”으로 규정하고, 애나가 ‘민중의 영웅인가? 사기꾼일 뿐인가?’를 규명하기 위해서 수십 번 교도소로 면회를 가게 되고, 직장에서는 천대를 받아 가면서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맘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애나 만들기’ 원고를 완성하고 예쁜 딸을 출산한다.

비비안 기자

‘애나와 비비안’ 교도소 면회실에서

애나는 비비안에게 “매코 검사는 저를 돈만 좇는 멍청하고 천박하고 얄팍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죠. 전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요. 전 사업을 시작하려고 해요” “그 담당 검사가 말한 그런 짓들, 전 안 했어요. 이건 전부 다 오해 때문이라고요.” 그러나 검사는 ‘애나 델비-사기꾼 애나 소로킨 사건’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비비안은 애나가 형량 거래를 할 거라는 정보를 듣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다시 한 번 애나를 찾아가 거래를 한다. ‘당신(애나)을 유명해지게 만들어주겠다'는 것. 멍청한 사교계 인사가 아닌 사업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싶었던 애나는 비비안의 거래를 받아들이면서 서로의 대화를 시작한다.

애나는 일정한 거주지가 없다. 그의 거처는 유명한 호텔이다. 일박에 1,700불하는 그런 곳에서 팁을 1, 2불이 아니라 백 불 지폐를 준다. 금방 애나는 직원들로부터 ‘거부의 상속녀’라는 인정을 받게 되고 자연히 소문이 나게 된다. 놀라운 사기꾼의 기술이다.

애나는 원래 출생이 러시아인데 아버지가 거부이고 현재는 독일에서 사업을 한다고 소문을 낸다. 독립을 하여 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돈이 필요하면 아버지로부터 송금 받을 것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말하면서 안심시키고 사기행각을 진행한다.

카드가 지불정지가 나오면 아버지가 수일 내로 송금할 것이라고 둘러대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런 말을 믿게 하는 수완이 있었다. 그런 애나의 말에 미국 맨해튼의 엘리트들은 서서히 속아 넘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비참하게 보인다. 어쩌면 대리만족 같은 희열을 느끼게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에 그저 놀랄 뿐이다.

애나의 실제 인물 실제 애나와 미드의 주인공 안나
좌편 애나의 실제 인물, 애나와 미드의 주인공 안나

애나의 미모가 뛰어나거나 러시아어, 독일어 억양이 섞인 세련된 영어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완전 무일푼으로 미국 땅, 뉴욕, 맨해튼에서 유명인들 클럽을 드나들다 사귀면서 그들 집에서 거주하기도 하고,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면서 사기행각을 하는 것을 배울까 봐 겁이 날 정도다.

그래서 ‘애나 만들기’는 사기꾼 훈련 교재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았다(그래서인지 19금이다). 애나는 2011년 독일 집을 떠나 런던 센트렐세인트마틴스 패션 프로그램에 등록을 하지만 곧장 2013년 파리의 ‘퍼플’잡지 인턴을 잠시 하다가 8월 13일 미국 맨해튼 땅을 밟는다.

2화 3화에서 애나는 패션 디자이너 ‘발’을 홀리는데, “애나는 우아했고, 고상했으며, 언제 어디서나 무슨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음식과 와인도 대대로 부자인 거처럼 주문했고, 사교계 그 자체였다.”라고 하면서 발은 “애나와 엄청 친하게 지내고 싶었고, 여왕벌이었다.”라고 할 정도이다. 이처럼 애나는 사람을 만나면 금방 자기편을 만드는 천재적 끼가 있다.

 영화의 무대가 된 교도소집단지역, 뉴욕 앞 라이커스 섬  

애나의 연인 체이스, 사실 체이스도 사기꾼 비슷하다. 애나와 상부상조 관계

애나의 목적은 돈에 대한 희망이 있는 ‘발’의 친구로, 사람들의 수면과 꿈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웨이크’라는 앱을 개발하려고 준비 중인 ‘체이스’와 사랑에 빠진다. 왜냐하면 체이스는 돈이 있었다. 그래서 세계 어디든 함께 다녔으며 비용은 전부 체이스가 지불했다.

애나는 체이스가 돈을 지불할 때, 애나는 있지도 않은 신탁기금이 25일 되지 않아서 쓸 수가 없다.라고 하면서 상대방이 돈을 쓰게 한다. 애나가 부자인 노라에게 접근하여 상류층과 눈도장 찍고 활용 함. 체이스는 뉴욕 상류사회 여성들의 클럽 대모격인 어마어마한 부자인 노라의 집에 살게 되는데 애나가 체이스 방에서 뻔뻔하게 함께 생활한다.

애나는 체이스의 사업에 아이디어를 보태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로라가 체이스를 믿고 지원하는 것을 알아채고 은근히 체이스의 사업은 실패할 거라면서 자신의 ‘애나 델비 파운데이션(ADF) 설립에 대해 설명하면서 호감을 갖게 하는데 성공한다.

애나 실재인물
애나 실제인물

애나는 노라를 통해 뉴욕 사교계 인맥에 도장을 찍고 빌미로 삼아 본격적으로 ADF를 설립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려 한다. 애나와 변호사 앨런- 참 순수한 변호사, 끝가지 애나에게 욕먹어가면서도 변호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이다!

변호사 ’앨런‘을 찾아간 애나는 타지에서 와서 부모 도움 없이 성공하고자 하는 부잣집 딸의 이미지로 앨런을 설득해 자신의 자산 관리 변호사로 만든다. 애나가 점찍은 빌딩 파크가 281 이 빌딩을 돈 한 푼 없는 안나가 은행 대출로 구입하려고 한다. 친구들에게 빌딩을 보여주면서 내거라고 한다! 그 배짱 놀라움

애나는 뉴욕의 거리를 걷다가 ’파크가 281번지‘ 빌딩을 보면서 ’저거다!‘라고 점을 찍고, 구입하려고 애쓰기 시작한다. 뉴욕의 대형 은행 두 곳에 4,000만 달러(한화 477억 원)의 규모로 대출받으려고 로비를 펼친다.

자가용 비행기나 요트 여행을 모두 공짜로? 대단한 애나의 천재적 사기 기술력! 사교계 인맥으로 만난 사람들의 자산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며 부잣집 딸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 앨런의 도움으로 애니는 일부 자금을 미리 대출받고 호텔에서의 호화 생활을 시작한다.

비비안 기자는 애나가 심 카드를 이용해 ’피터 헤네키‘라는 가짜 유럽 대리인을 만들어 앨런에게 애나의 신분을 보증했다는 사실을 찾아낸다.

비비안에게 “나는 7개 언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스페인어에 능숙하고, 수학에 천재고 사업적 재능도 뛰어나죠. 애나 델비 재단인 ADF는 오롯이 내 아이디어였어요. 나 정말 천재라고요!”라고 한다. 정말 천재적인 머리를 좋은 방향으로 사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호텔 컨시어지 네프, 볼 때마다 백 불 지폐를 팁으로 주면서 애나가 상속녀 딸로 소문 나게 함

호텔로 간 애나는 컨시어지(concierge:호텔에서 손님에게 종합적 서비스 관리인)인 ’네프‘에게 백 불짜리로 만날 적마다 팁을 주면서 가까워지고, 네프를 통하여 뉴욕의 부유층 각종 가게 및 공연 VIP 리스트에 애나의 이름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베니티 페어의 기자 ’레이철‘과 피트니스 코치 ’케이스‘를 만나고, 애나의 큰 씀씀이 아래 세 사람은 막역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호텔에서는 애나가 준 카드가 결제가 안 되어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네프는 책임을 지고 애나를 추궁하게 된다. 애나는 결국 숙박비를 결제하고, 이 일로 네프의 애나에 대한 믿음은 더욱 강해진다. 애나는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네프는 우정을 갖고 면회를 간다. 그리고 그는 정말 ’유럽의 상속녀‘라고 믿을 정도다.

비비안은 레이철과 영상을 담당한 레이철의 남자친구와 케이스, 애나가 떠난 모로코 휴가의 영상을 입수하고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다. 모로코에서 제일 비싼 5성급 리조트에 애나는 배짱 좋게 머문다. 여기서도 애나의 카드가 결제가 되지 않자, 호텔 사람들은 이들을 감시하여 불안에 빠진다.

이런 가운데 케이스는 식중독으로 먼저 뉴욕으로 돌아가 버리자 남은 레이철은 결국 자신의 베니티 페어 법인카드를 내밀어 모든 여행경비를 결제하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레이철이 모로코 호텔에 지불한 금액은 62,000불이다. 여기서도 애나는 “아버지가 돈을 보내주실거야. 며칠 동안 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어서.”라며 레이철을 속인다. 모로코에서 모든 경비를 레이첼의 법인카드로 지급보증하고 애나가 갚기로 약속했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애나는 갚지 못한다. 아니 처음부터 갚을 생각 없이 친구들의 돈으로 호화 여행을 즐겼던 것이다.

임신한 비비안 기자와 남편

애나는 점점 신분이 노출되어 가고, 애나 변호사는 “애나, 대출 허락이 떨어졌는데, 사소한 절차 남았어요. 독일에 포트리스 직원이 가서 아버지 재산 확인만 남았어요.”라고 한다. 가장 사소한 확인 절차인 이것으로 애나는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가짜로 판명 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애나가 임대할 빌딩이 다른 스웨덴 사진 협회로 임차된 것을 알게 된다.

레이첼이 돈을 못 봤자. 애나를 경찰에 고발하게 되고, 애나는 W 호텔에서 쫓겨난다. 갈 곳이 없는 애나는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종일 먹지를 못하여 배가 고팠다. 그는 누가 잊고 내린 ’shake shack’ 봉지 안에 감자튀김을 먹기도 하는 비참한 모습을 보여준다.

비비안은 이쯤 해서 이런 글을 쓴다. “사람들은 그녀가 예쁘진 않았다고 한다. 아주 매력적이지도 않았다고, 성격조차 좋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 이 수많은 잘난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애나는 뉴욕커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바로 알아챘다.

반짝이는 물건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돈을 보여 준다면 그들은 다른 것들을 전혀 못 본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건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마지막까지 애나에 대한 기록을 마친 그때 비비안 양수가 터졌다. 병원으로 실려 간다. 그리고 딸을 낳는다.

비비안이 맨해튼 매거진에 애나에 대한 타이틀로 “진짜로 돈이 많았는데 어디 놔 뒸는지 잊은 건지도”라는 비꼬는 표현을 썼다

ch-4 뉴스에는 “고급 식사, 고급 호텔 룸, 전용 항공편 등의 형태로, 제보에 따르면 맨해튼의 부유층도 당했다는군요. 가짜 상속녀는 남들을 속여 수천 달러를 편취하려고 했습니다. 졸지에 호구가 된 사교계의 명사 중에는 미술계, 부동산, 패션계 월스트리트의 거물들도 있습니다.”

비비안이 감옥에 가서 애나에게 “몇 달간 인터뷰하고 조사하고 그 사실을 확인했어요. 수백 시간 기사 쓴 거예요.”라면서 애나의 기사가 실린 잡지를 보여준다. 애나는 그 잡지의 내용을 본 후에 “제 주변 사람들이 할 일을 똑바로 했으면 대출이 승인됐을 거고, 신탁자금도 들어왔을 거고 전 지금 파크가에 있을 거예요. 여기 있는 대신예요. 그게 사실이죠. 전 진지한 사람인데, 이 글로서 제가 모든 걸 꾸며낸 것 같잖아요. 거짓말쟁이로 보인다고요.”

비비안이 “당신이 거짓말했으니까요. 신탁자금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어요. 당신 아버지는 태양전자업계 거물이 아니라 KNS 냉장 수송이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죠. 기사 내용은 법무팀에서 다 조사해서 확인한 거예요. 물려받은 거액의 재산도 미술품 컬렉션도 없더군요.”

잡지를 보면서 애나의 한 말은 “뭘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수백 시간을 들이고 몇 달간 조사했다지만 아직도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네요.” 이런 애나의 멘트와 얼굴 표정, 그리고 교만한 태도 모든 것들이 ‘사기꾼들의 교과서’가 될까 염려스럽다.

애나의 실체가 벗겨지자, 뉴욕에서 LA로 델타 비행기로 날아간다. 물론 그녀는 15,000불을 은행에서 인출한다. 참 교묘하다. 모든 사람들이 애나 앞에서 최면 걸린 사람들 같아 보인다. 잘도 속아 넘어간다. 참 신기하다.

LA에서 택시를 타고 “사토 마몬트”로 가자고 한다. 이곳을 거점으로 새롭게 살려는 것일까? 물론 고급 호텔을 잡았다. 모로코 경비를 아직 못 받아 경찰에 고발을 한 레이철은 애나의 인스타를 보고 LA로 간 것에 흥분한다. 애나는 신경안정제 한 통을 먹고 잠들고, 병원에서 깨어난다.

의사는 정신 검사를 하지 않고 무단으로 나가면 경찰을 부를거란 말에 테스트를 시작한다. 의사는 애나에게 질문을 한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폭력적일 때 뭘 했냐 물었다.

애나는 “잡지를 읽었다. 방에 숨어서, 보그, 보그 도이치, 배너티 페어, 하퍼스 바자 등 모든 걸 배우고 싶었어요. 뭐든지 될 수 있게요. 왜냐면 전 여전히 밝은 미래를 믿었거든요. 아버지와 학교 여자애들을 떠날 수만 있다면요.” 이 말에서 애나가 패션 잡지들을 통하여 청소년 시절 화려한 세계를 꿈꾸었고 이루기 위해서 미국 뉴욕으로 간 이유를 엿볼 수 있다.

실제 애나가 감옥에서 법정에 나올 때 입은 패션 모습

과연 애나가 마지막 선택으로 약을 먹었을까? 그럴 애나가 아님이 비비안을 통해서 밝혀지면서 끝까지 그의 사기성 천재로 놀라게 한다. 이런 묘미가 ‘지우학’을 글로벌 1위에서 밀어낸 비결인 것이다.

애나는 호텔 방에서 신경안정제 한 통을 입에 털어 넣기 전에 호텔 로비에 전화로 “로제 외인이 더 필요한 것 같은데 20분 후에 올려 보내주실래요? 못 들을지도 모르니 문은 잠그지 않을게요." 애나는 앞에 있는 거울을 보면서 야릇한 미소를 지으면서 약을 털어 넣고 쓰러진다.

비비안이 “당신은 뉴욕의 모두를 속인 후 LA로 가서 거기 사람들을 속인 거죠. 저도 속아 넘어갔고요.” 애나는 “전 자살하려 했다고 안 했어요. 사람들은 눈물 짜내는 이야기를 좋아하죠, 다들 도우려고 안달이에요."

비비안이 “당신이 왜 그런 고생을 감수했는지 궁금했거든요. 그냥 숨어도 됐을 텐데. 굳이 중독 치료소에 들어가게 판을 짰잖아요. 그러다 미국 비자법을 봤죠. 당신의 비자는 만료 직전이었는데 중독 치료소 포함 입원 기간은 체류 기간으로 계산되지 않더군요. 당신은 시간을 벌고 있었어요.” 이 소리를 듣고 애나는 허탈한 표정으로 손뼉을 친다.

비비안은 애나에게 “당신은 수많은 사람에게 등 돌릴 이유를 수없이 줬죠. 하지만 애나, 난 아직 여기 있어요. 여전히 당신을 응원하고 있어요.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젠 그만해도 된단 거예요.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다고요. 애나 델비를 죽여요.” “무슨 소리예요?”

“사기를 관두란 예기예요. 남인 척하는 것도요. 자신이 한 짓을 인정하고 모두에게 사과해요. 다시 양형 거래를 요청하고 독일로 돌아가요. 가족한테 가서 다시 ‘애나 소로키나’가 돼요.” “내가 한낱 범죄자라고 스스로 인정하란 예기예요?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에요." 비비안은 “그럼 당신 이야기는 뭔데요?”

애나는 “기자는 당신이잖아요. 그건 당신이 직접 알아내야죠. 그렇지 않으면 남들처럼 구경하는 것 밖에 못할걸요.” 하면서 다시 면회를 마치고 감방으로 돌아와서 독방에 누워 천장을 주시하다가 안경을 벗어 머리 위에 두면서 애나의 감방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애나는 LA 중독 치료소에서도 그의 특유한 생활을 하지만 결국 레이첼이 경찰에 애나가 이곳에 있음을 알려주어서 잡혀서 뉴욕으로 이송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마지막 9화는 애나가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내용이다. 미국은 배심원 제도가 있어서, 변호사와 검사가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설득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법정과 다르다.

애나의 변호사인 토드는 돈이 없는 애나의 변호를 무임으로 하면서 결국 유리하게 재판이 끝나도록 한다. 변변치 못한 변호사였지만 애나 변호를 하면서 유명해졌고, 부부와 가족 간의 문제도 해결 받는 내용들은 감동을 준다.

재판 출장 할 때마다 변호사에게 패션 옷을 요구 입구 감, 옷이 마음에 안 들면 안 나감. 판사가 기다려야 할 정도~! 헐~ 특히 재판을 받는 동안 애나는 법정에 나가면서 국가에서 입으라고 주는 옷을 입지 않고 변호사에게 최고의 패션의 옷을 준비해 오라고 강요한다.

옷이 도착할 때까지 그는 법정에 나가지 않아서 판사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탄을 할 정도였다. 놀라운 배짱이다! 처음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재판이 회를 거급할수록 애나의 패션이 기삿거리가 되고 점점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게 된다.

어떤 전문가는 애나의 인격 장애를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라고 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인격 장애를 뜻하는데,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의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을 때 발생한다고 한다.

애나는 뻔뻔한 거짓 행각을 넘어 허구를 현실로 착각하면서 살아온 범죄행각은 바로 ‘리플리 증후군’에 속한다고 했다. 

마지막 9화 첫 부분, 법정에서 애나 변호사인 토드가 첫 머리에 “우리 모두에게 애나 같은 면이 약간씩 있죠. 다들 거짓말 조금씩은 하잖아요.”

토드는 마지막에 “여러분이 기억하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겁니다. 증거를 보면 아시겠지만 애나는 그 대출금을 손에 넣는데 위험할 정도로 근접하기는커녕 조금도 근접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저 증인석에서 반대로 말할 그 누구의 돈을 훔치는 일에도요. 단 1달러도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애나는 배심원에서 10 가지 죄목에서 3가지는 무죄 7가지는 유죄를 받는다. 그리고 판결로 4년에서 12년형을 받고 수감된다. ‘레이첼’은 애나와의 모로코 여행 회고록으로 타임지 2019년 올해의 책 100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그의 수익으로 모로코에서 62,000달러를 제하고도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변호사 ‘토드 포스택’은 유명 사기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변호사가 되었다. ‘비비안’ 기자는 현재 베너리 퍼어의 통신원으로 재직 중이며 최초 첫 번째 책인 ‘악영향’집필을 끝냈다.

애나는 모범수로 2021년 2월 11에 출소했다.

2022년 2월 현재 비자 체류 기간 위반으로 ICE(미국이민세관집행국)에 구금 중이며 미국 체류 심사를 받고 있다. 만일 미국 체류 허락이 안되면 독일로 추방당하게 될 것이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넷플릭스는 2013년부터 4년간 가짜 독일 상속녀 행세한 ‘애나 델비’ 스토리를 다루는 조건으로 ‘애나 소로킨(본명)’에게 32만 달러를 지불했다. 미국 정부는 애나 사건의 피해자구제 명목으로 이중 14만 달러를 동결했다. 그러나 애나는 지금까지 저질렀던 사기 피해액보다 자신의 사기 이야기를 판권으로 팔아 빚진 부채를 다 갚았다고 한다. 결국 ‘애나 만들기’는 크게 흥행에 성공한 것이고 남는 장사를 한 것이다(?).

그의 현재 인스타그램, <theannadelvey>로 열어보면 팔로워가 724천 명이나 된다.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애나의 출생연도는 1991년 1월 23일 만으로 현재 31살이다.

나는 ‘애나 만들기’를 보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점차 몰입할 정도로 재미있게 만들었다. 특히 애나 델비(애나 소로킨) 역을 한 ‘줄리아 가너’가 마치 애나로 착각할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그리고 잡지사 기자로 애나의 감옥과 여러 주변 사람들을 임신한 몸으로 인터뷰하면서 실제로 ‘애나 만들기’를 집필한 비비안 역을 맡은 ‘애나 클럽스키’의 연기도 볼만하다.

9회로 긴 러닝타임이지만 변호사가 한 말처럼 우리 모두에게 어쩌면 애나와 같은 꿈을 꿀 수도 있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회개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애나 만들기’를 본 후에 떠오르는 성경 구절을 아래에 적으면서 마치려 한다. 

주기도문에서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마6:13) “너희도 정녕 이것을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리니”(엡5:5)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식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골3:5)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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