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남자' 김재호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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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남자' 김재호의 영화 이야기,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5.09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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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 초대작품으로, 크리스천이기도 한 강동현 감독이 생생토크 현장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저는 기독교를 비판하려고 이 영화를 만든 건 아니고요. 비판할 만큼 알지도 못하고, 저는 ‘평범한 얘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이 영화를 본 후, 한참 동안 내 머리가 혼돈에 빠졌다. 내용이 좋은 영화를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는데, 이 영화는 머리가 복잡해진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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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 초대작품으로, 크리스천이기도 한 강동현 감독이 생생토크 현장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저는 기독교를 비판하려고 이 영화를 만든 건 아니고요. 비판할 만큼 알지도 못하고, 저는 ‘평범한 얘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이 영화는 돈에 관한 이야기예요.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돈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까. 돈이 없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장되어 있는 것들을 조금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서 비추어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감독은 이 영화의 주제를 “돈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면서, 관련하여 “평범한 얘기를 다루고”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참 어폐(語弊)가 많은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 “평범한 얘기들”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이 영화는 개척교회 목사와 사모가 고생하는 가운데 돈의 유혹을 받아 아슬아슬하게 타락의 경계선을 따라 살아가는 모습들, 그리고 아버지 목사의 대를 이어 대형교회 목사가 된 아들 목사의 성적 타락의 모습들,

개척교회 사모가 형편이 어려운 사정을 알고 대학 동창의 성적 유혹 등의 모습들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얘기가 될까? 이 영화는 감독이 사고의 착각으로 (개척)교회의 어두운 면들을 모자이크 식으로 각본을 쓰고 감독한 것이 분명하다.

이 영화가 2020년 2월 20일 개봉해서 관객 수가 2,002명이라는 것은 기독교인에게도 공감을 얻지 못했고, 일반 세상 사람들로부터 영화적 공감대를 받지 못했다는 증거가 된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연과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고, 영화 내용의 흐름과 촬영과 편집기술도 좋았다. 오히려 그러한 요소들을 볼 때 감독이 말했듯이 주제를 ‘돈’으로 했다면 의도대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갖고 감동적인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이 개인적으로 많은 영화이다.​

주인공인 김태욱(그 은혜로 교회 목사: 박혁권)과 사모인 정인(류현경)을 중심으로 ‘기도하는 남자’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새벽기도 시간 태욱은 성도 5명과 함께 예배를 마치고 아내와 이런 대화로 영화는 시작된다. 아내가 “돈 좀 없지?” “얼마나?” “삼십오”

태욱은 밤에는 대리운전을 한다. 어느 날 비를 맞고 집으로 돌아온 태욱에게 사모는 친정엄마가 간이식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치료비로 5천만 원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삼십오만 원도 없는 목사에게 5천만 원은 엄청난 액수다. 예배당 출입문에 건물주로부터 “더 이상 인간적으로 상대할 수 없겠네요. 이달 말까지 비우지 않으면 용역 시켜서 강제 집행하겠음!!!”이라고 쓴 쪽지를 본다.

사모(정인)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엄마의 간 이식을 사모가 하기 위해 검사를 하는데 200만 원이 들지만 돈이 없어서 친구 연정에게 말했더니 대학 동창인 김수호[유진종합개발(주) 대표이사]를 소개해 준다. 사모가 수호를 만나서 과거 이야기를 나누며 5천만 원을 해주겠다고 한다.

대신 수호는 사모에게 하나의 조건을 제시한다. “나랑 자자”라고 하자. 사모는 아무 소리 않고 일어나 나간다. 그러나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자 사모가 호텔방을 열고 들어가서 수호가 오기를 기다린다. 수호가 들어오면서 봉투에 5천만 원을 담아 놓고 침대로 가서 옷을 벗는다.

그러면서 수호는 사모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잖아.” 정인과 함께 관계를 맺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한다. 나는 평범하고 소심한 성격으로 결혼하여 아내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퇴근길에 남편인 나를 마중 나왔다가 아내와 애가 음주 뺑소니에 치여 죽었고, 사망보험금 받고 어렵던 형편이 쫘악~ 피어서 회사를 차리고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모는 왜 이 시간 그런 이야기를 하냐면서 호텔을 빠져나간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왔는데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현재 딸이 둘이라 아들을 원했던 부부였지만 반가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딸인 사모가 친정엄마에게 간 이식을 해주기로 했던 일도 못하게 되고 말았다.

태욱은 밤에 대리운전을 해야했다.

목사인 태욱이 밤에 대리운전을 하는데 뒷좌석에서 술 취한 차 주인과 함께한 여자와의 불륜의 행동과 이야기를 듣게 된다. 목적지에 와서 키를 주고 돈을 받으면서 태욱을 알아본 사람은 학창 시절 대형교회 목사의 아들로 아버지 대를 이어 담임목사를 하고 있는 ‘동현’이다. 즉 금수저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다음에 또 대리운전으로 만나서 동현은 태욱에게 당신이 본 모든 것을 못 본 것으로 비밀로 해 달라고 하면서 돈 봉투를 건네준다. 이런저런 이야기 가운데 태욱은 5천만 원 빌릴 수 있느냐고 하자. 동현은 비밀을 알고 있는 태욱이가 협박조로 돈을 달라는 것으로 알았는지 욕을 하면서 차를 몰고 가버린다.

그리고 태욱은 돌아오는 길 버스정류장 광고판에 ‘서울선인치과’ 여의사가 운영하는 사진을 보고 그는 약국에 들어가서 우황청심환을 사 먹고 마스크를 쓰고 약국 빌딩의 지하주차장에서 여의사가 차를 타고 올 때를 기다리면서 손에 벽돌을 들고 있었지만 양심이 찔려 실행을 하지 않는다. 예배당으로 돌아와서 엎드려 기도한다.

몽골인 근로자로부터 태욱은 영상촬영카메라 작동법을 배워서 동현이 탈선 현장을 촬영하여 5천만 원을 주지 않으면 영상을 교회 인터넷에 올린다고 협박한다. 동현은 돈과 USB를 교환하는 척하면서 폭력배를 시켜서 동현의 얼굴에 복면을 씌워서 아무도 없는 벌판으로 끌고 가서 차에서 던져버린다.​

그는 사모에게 “정연아, 더는 못하겠어. 교회도 비워줘야 되고, 빚도 다 못 갚고, 목회 그만두고 돈 벌어야겠어.”라고 외친다. 사모는 “엄마는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하면서 사모는 동창 수호에게 몸을 팔아서 돈 5천만 원을 빌리러 간다.

이후에 태욱은 사모가 호텔에 수호를 만나고 그냥 돌아온 후 사모에게 보낸 문자를 보게 된다. “정인아, 정말 미안해 호텔에선 내가 실수한 거 같다. 계좌번호 알려주면 돈 부쳐 보낼게. 꼭 다시 만나고 싶어, 연락 기다릴게.”

태욱은 예배당에서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르짖어 기도를 한다. 기도를 마친 순간에 건물주가 들어와서 다음 주까지 비워달라고 요구하면서 “목사님, 우리 좀 다른 사람한테 피해 주고 살지 맙시다. 예!” 하고 나가자. 태욱은 예배당 강대상 뒤쪽의 십자가를 뜯어서 부숴버리며 소리친다.

태욱은 돈이 필요한 몽골인을 매수하여 새벽 기도를 마치고 차를 운전하려는 동현의 차에 충돌을 하게 하자. 밖으로 나오는 동현에게 자기가 당한 그대로 검은 보자기를 씌워서 차에 태워 자기가 당한 그대로 벌판에 갖다 버린다.​

그리고 태욱의 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여서 생일파티를 갖는다.

태욱은 장모님에게 “새벽 기도 매일 나가시죠?”묻으니 “그럼 갈 수 있을 때까지 나가야지.”한다.

그리고 태욱은 화장실에서 미친 듯이 부르짖어 기도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몽골인 인비쉬를 매수하여 새벽 기도 가는 장모님을 벽돌로 쳐 죽이라고 했던 것이다. 화장실에 사모가 들어와서 “괜찮아? 왜 그래?” 하자. 태욱은 밖으로 달려 나가서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리고 벽돌을 든 몽골인 인비쉬에게 장모님을 죽이지 말라고 하면서 벽돌을 빼앗는다.

그 순간, 장모님은 무엇을 알고 있는 듯이 멈칫하면서 뒷걸음을 치자. 달려오는 자동차가 치고 달아난다. 거리에 쓰러진 장모님에게 태욱은 달려간다. 장모는 죽지 않았다. 빨리 병원으로 모시고 가면 살릴 수가 있었지만 태욱은 그냥 길거리에 장모를 두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장례식에서 태욱은 장모님이 사망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알게 된다.​

장례가 끝나고 태욱은 성도들이 가득 찬 예배당에서 설교를 마치고 기도한다. “주의 계획이 사람의 눈으로는 광야를 걷는 것 같이 보일지 모르나 그 속은 가나안 땅같이 젖과 꿀이 흐르고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 좋은 예배당과 넓은 정원을 가진 ‘새서울교회’ 담임목사로 목회를 하고 있다. 사모도 성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도 즐겁게 운동장을 뛰어논다.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가난도 사라졌다. 돈 걱정도 사라졌다.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태욱은 구토하는 장면이 나온 후 예배당 네온 십자가가 크게 클로즈업되고 태욱의 고통스러운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95분간의 러닝타임이 엔딩 된다.

https://tv.naver.com/v/12014728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목사인 태욱이 교회 마당 귀퉁이 한 나무 아래에서 구토하는 장면에 대하여 김동현 감독은 생생토크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 김태욱 같은 경우도 마음속에 엄청난 죄의식과 두려움이 있었을 거예요. 구토라는 몸의 반응으로 신의 고통이 계속된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할 것이고요.

그리고 겉은 멀쩡하지만 이 사람의 삶이 힘들지 않을까. 그 일 때문에 더 열심히 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 장면 자체는 그냥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 신이 내리는 메시지일 수도 있고요.”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감독이 말한 ‘기도하는 남자’의 주제는 ‘돈’이라고 했듯이, 김태욱 목사와 후배 동현 목사와 몽골 근로자와의 관계도 돈 문제이었으며, 정인 사모와 친구 연정과 남자 동창 수호와의 관계도 돈의 문제였다.

리고 사모의 친정어머니와 사위 그리고 교통사고와 죽음과 사망보험금도 돈 문제였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그 은혜로 교회' 개척교회 목사인 태욱과 사모 정인과 힘들게 목회하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들을 모자이크처럼 연결된 모든 과정이 비윤리적이고 비성경적이다.

비정상적인 결과로 더 크고 좋은 교회 목회를 하는 목사가 된 것이 온전한 것인가? 이것이 ‘기도하는 남자’의 결론인가?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도 꿋꿋하게 목회 현장을 지키는 개척교회 목사님들과 눈물로 기도하는 사모님에 대한 모독의 영화이다. 감독은 사과의 말을 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목사가 구토하는 장면으로 모든 것이 속죄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결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아닌 것으로 ‘기도하는 남자’ 영화 이야기 끝을 맺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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