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는 人生七十古來稀라고 했는데, 오늘날은 맞지 않고 人生七十古來多가 되어야 할 것이며. 아니 人生八十, 人生九十까지에 맞는 시귀를 지어야 할 것이다. 하긴 두보가 59세에 죽은 그 당시에는 70세까지 사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현대인에게 공자의 나이철학 교훈도 맞지 않는다. 공자는 논어에서 삼십이립 사십불혹 (三十而立 四十不惑)이라고 했다. 공자는 나이 30이 되면 뜻을 세우고,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질 수 있으며, 40이 되면 세상에 미혹됨 없이 일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어떤가? 나이 30에 뜻을 세우기 좀처럼 어렵고, 40에 들어서도 온갖 유혹에 흔들린다. 따라서 오늘날 공자의 교훈은 삼십난립 사십미혹(三十難立, 四十迷惑)이 제격인 시대가 되었다.

중국인은 숫자 9와 5를 가장 좋아했다. 하늘이 높은 것을 구천(九天)이라 했고, 국가를 다스리는 궁정 대신들을 아홉 가지 구경(九卿)으로 조직했다. 이를 받아들여 조선시대 중신제도는 6명의 육조판서를 비롯하여 좌•우찬성, 그리고 한성판윤 등 9인의 고관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궁궐에서 연회를 열 때 과일과 먹을거리를 아흔 아홉 가지 마련했고, 자금성의 건물은 980개이고 방은 9999개이다. 그 영향은 우리나라에도 이어져 큰 대궐 같은 집을 99칸 집으로 부른다. 또한 황궁은 오문, 태화문, 건청문, 순정문, 신무문 등 다섯 개의 문으로 지어졌다. 인간관계는 군신, 부자, 형제, 부부, 붕우 등 오륜(五倫)으로 이루어진다고 여겼다.

모든 맛은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의 다섯 가지 오미(五味)로 표현했다. 삼라만상는 금, 목, 수, 화, 토의 오행(五行)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이밖에도 오곡(五穀), 오악(五嶽), 오향(五香) 등과 같이 곡식, 산, 향을 다섯 가지로 나타냈다.

오곡은 중국에서 수수·깨·피·보리·콩의 다섯 가지 곡식을 말하고, 한국에서는 쌀·보리·콩·조·기장을 말한다. 중국의 이름난 다섯 산은 태산, 화산, 형산, 항산, 숭산이다.

한국은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백두산, 북한산이다. 오향은 다섯 가지 약재를 가지고 음식 맛을 내는 요소로 활용하는데 계피, 후추, 회향, 팔각, 정향이 그것이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박동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