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사설) 기독교인들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 이규곤 목사
상태바
(본사 사설) 기독교인들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 이규곤 목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3.02.27 2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 사료에 의하면, 당시 기독교인은 국민 가운데 1.3%에 불과했다. 그중 기독교인 40% 이상이 3.1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독립선언문’ 작성자 33인 중 16인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 또한 국가의 위기 앞에서 기독교인들이 생명을 걸고 국가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본사 주필 이규곤 목사 

2023년 104회 3.1절을 맞는다. 교회력으로는 예수님의 수난당하심을 묵상하며 자신의 영적 성숙을 위해 신앙을 새롭게 점검하고 부활절을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는 사순절 기간이다.

Like Us on Facebook

우리는 무엇보다 3.1절을 앞두고 분열과 혼돈에 빠진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1910년 8월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강제로 합방을 당한 후 일제의 무단통치 압제하에서 시달리며 온갖 고초를 당했다. 

이름을 개명(改名) 당하고 식량 공출로 굶주렸으며 심지어는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아 젊은 여성들이 위안부와 근로 정신대로 끌려갔고, 건장한 남성들은 탄광이나 건설현장에서 노예처럼 혹사당했 것이 사실이다.

1919년 3월 1일에 전국에서 질풍노도(疾風怒濤)와 같이 일어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본에 항거한 3.1 운동은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독립 국가임을 알리고, 우리 모든 국민들이 자유와 평화를 염원한다는 것을 표출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해결하기는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오히려 적반하장(賊反荷杖)격으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는가 하면 정신대 보상 문제도 매듭지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의 행태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독립선언문’에서 밝힌 것처럼 3.1운동은 국민 전체의 자발적 참여행위로 국민모두가 ‘민족의 자주독립과 자유 평등을 원하고 있음은 물론, 세계 모든 국가 민족과 함께 인도주의적 평화를 누려나갈 것을 염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1운동은 기독교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기독교 사료에 의하면, 당시 기독교인은 국민 가운데 1.3%에 불과했다. 그중 기독교인 40% 이상이 3.1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독립선언문’ 작성자 33인 중 16인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 또한 국가의 위기 앞에서 기독교인들이 생명을 걸고 국가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기독교는 애국애족의 정신을 가지고 역사에 동참해 왔고 국가의 위기 앞에서 생명을 내놓고 헌신해 왔음을 역사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은 어떠한가. 언제인가부터 기독교는 사회에서 경시됨은 물론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종종 희화화(戲畫化)됨으로 인해 기독교의 본질이 왜곡됨은 물론 복음전파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대해 지난 2월 16일 발표한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기독교는 친근감이나 호감도에서 천주교나 불교보다 낮은 16.2%로 드러났고, 신뢰도에서는 천주교 21.4%, 기독교 16.5%, 불교 15.7%였다.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문항에서는 74.0%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에서도 74.6%가 부정적인 대답을 했고,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75.2%였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20.6%로 지난 2020년 32.9%보다 더 하락했다. 

응답자들은 한국기독교의 문제에 대해 ‘교회이기주의’ ‘교회지도자들의 삶’ ‘불투명한 재정 사용’ ‘교인들의 배타적인 태도’등을 지적했다. 이러한 기윤실의 조사 발표에 대해 묵과(默過)할 수 없는 것은 이 시대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자성하고 새롭게 변화되지 않고는 향 후 국가와 민족은 물론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 앞에 진리의 복음을 바르게 전파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도 어떠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회가 변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권주의, 물량주의, 세속주의, 편익주의, 권위주의, 기복신앙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삶의 자리에서 복음에 합당한 삶(빌1:27)을 살아야 한다. 진실과 정직, 사랑과 헌신이 없는 삶은 진리를 왜곡시키며 자신을 위선자로 만들어 복음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톤 DC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 공원에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오늘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토대 위에 세워지고 번영한 것은 결코 거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선열들의 희생과 피’ 위에 세워진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일제의 침탈과 압제는 당시 정치인들의 분열과 방종이 불러들인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남인, 북인, 노론, 소론 사색당파의 대립과 분열이 반목과 국론 분열로 이어졌고 그 결과 나라를 빼앗겼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 특징이 있음에 대해 무언의 교훈을 준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자성(自省)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따라 정권 쟁취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저들은 거짓된 말만 앞세울 뿐, 진정으로 국가안위나 국민들 삶의 질적 향상에 관심이나 있는지 묻고 싶다.

이런 때일수록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진리(말씀) 안에서 의롭게 살아야 한다. 주님처럼(눅20:41) 에레미야와(렘9:1) 느헤미야처럼(느1:4) 깨어서 울어야 한다.

 이분들은 망해가는 조국을 살리고 비탄에 빠진 백성들을 위로하며 소망을 주기위해 하나님을 향하여 울며 기도하셨다. 우리 역시 사순절과 3.1절을 맞이하며 자신들의 새로운 변화는 물론, 이 국가 민족의 복음화와 소성(蘇醒)함을 위해 울며 부르짖어 기도해야 할 책임이 있지 않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