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대선 2차토론] 美언론 "역대 최악"…'청소년 관람불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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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대선 2차토론] 美언론 "역대 최악"…'청소년 관람불가' 수준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6.10.10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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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美 미주리주 워싱턴대서 2차 TV토론 개최
▲ [미국 대선 2차 TV토론, 등 돌리는 클린턴 · 트럼프](세인트루이스/미국=게티이미지/포커스뉴스) 9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2차 TV토론를 하고 있다. ST LOUIS, MO - OCTOBER 09: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L) shakes hands with Democratic presidential nominee former Secretary of State Hillary Clinton during the town hall debate at Washington University on October 9, 2016 in St Louis, Missouri. This is the second of three presidential debates scheduled prior to the November 8th election. (Photo by Win McNamee/Getty Images) 2016.10.1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언론이 9일(현지시간)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 대해 "역대 최악"이었다는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음담패설 논란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남편이자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과거 성추문이 주된 논쟁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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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은 이날 '더러운 전쟁(dirty fight)'라는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오늘 밤 미국 정치사의 가장 저속한 밤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대선토론은 한때 신성한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앞으로 토론은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 개인의 치욕스러운 순간을 들춰내고 모욕을 주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가 클린턴 발언 중에 끼어들거나 토론장을 배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예로 들었다. 또 트럼프는 클린턴을 가리켜 "악마, 거짓말쟁이" 등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그녀의 마음엔 증오로 가득찼다"는 등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이날 토론을 다룬 기사의 제목을 '역대 최악의 토론'이라고 뽑았다. 폴리티코는 "90분 동안 두 후보는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칭하고 부도덕하며 대통령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였다. 그들은 정책의 차이가 아닌 개인의 기본 성향을 두고 맞붙었다"고 분석했다. 

▲ 티비 토론 공방

트럼프는 이날 토론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클린턴을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공무에 사용한 것이 발각되자 문제의 이메일들을 삭제하는 등 위법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BBC도 미국 대선후보 TV토론 역사상 가장 천박한 언쟁이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이날 토론을 기점으로 향후 미국 정치사에는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BBC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토론의 승자로 클린턴을 지목했다. BBC는 "미국 백악관으로 가는 길은 클린턴이 더 쉬워 보인다"고 전했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토론 직후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도 총 537명의 유권자 중 57%가 클린턴, 34%가 도널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트럼프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출혈이 적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7일 과거 미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외설적 발언과 희롱을 일삼은 것이 미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공개됐다. 8일에는 과거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의 딸 이반카 트럼프까지 성적 대상으로 삼으며 음담패설을 내뱉은 것이 미 CNN에 의해 드러난 바 있다.

2차 토론을 앞두고 연달아 발생한 악재에 트럼프가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BBC는 "클린턴 측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진 않았다. 클린턴의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더 몰아치길 원했을 것이나 클린턴은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도 이날 음담패설 논란에 대해선 거듭 사과를 하는 등 자세를 낮췄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가 이날 토론장에서 뉘우치는 모습,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포커스뉴스 : 기사공유협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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