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 이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권 판세에서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10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46%를 얻어 35%를 얻은 트럼프에 11%p 앞섰다. 지난달 28일 1차 TV토론 이후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 클린턴이 41%로 트럼프(38%)를 3%p 앞섰던 것보다 격차를 벌렸다.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를 벌린 데는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린 2차 TV토론이 주효했다. 2차 TV토론이 유권자와 근거리에서 호흡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음담패설이 공개된 직후 치러져 대선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미 언론은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다. 워싱턴포스트는 토론이 끝나고 클린턴을 '승자'로 트럼프를 '패자'로 각각 표현했다.
토론 직후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유권자 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은 57%로 트럼프(34%)보다 높았다. 앞서 1차 토론 때도 유권자들은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26일 열린 1차 TV토론 이후 CNN과 ORC의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은 62%로 트럼프(27%)에 앞섰다.
전문가들은 1·2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이 사실상 판정승을 받은 이유로 클린턴의 '절제'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트럼프의 토론 비매너와 과격한 언변 앞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1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은 몰아붙이는 트럼프에 "당신은 토론 준비만 했지만 나는 대통령이 될 준비까지 했다"고 트럼프의 가벼운 모습을 꼬집었다.
2차 TV토론에서도 클린턴의 절제는 돋보였다. 미국 지역매체 시카고 선타임스는 클린턴이 2차 토론에서 대통령다운 절제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빌 클린턴의 여자들'을 대동해 기자회견을 하는 등 무례함의 끝을 보여줬지만 클린턴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클린턴의 자제는 오히려 트럼프의 추잡함을 더욱 극대화시켰다고 분석을 더했다.
앞서 지난 8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90%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오는 11월8일 치러지는 대선까지 트럼프가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을 점쳤지만 현재로선 희박해보인다.
트럼프의 과거 음담패설 대화내용이 최근 공개된 뒤 공화당 내부 거물급 인사 30여명은 트럼프 지지 철회로 돌아섰다. 나아가 후보 교체를 거론하며 사퇴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중도 포기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는 음담패설 대화내용 공개 직후 "절대 대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차 토론 이후에도 예정된 유세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기사협약사 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