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예장통합의 사면 번복 후폭풍 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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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예장통합의 사면 번복 후폭풍 일기 시작
  • 송상원 기자
  • 승인 2016.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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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범 목사 외 5명, 통합 교단 상대로 소송 제기
▲ 변승우 목사 기자회견장

예장통합, 소송 패할 경우 집단소송 당할 가능성 높아 승소해야 추가적인 교단 위상 추락 막을 수 있어 예장통합(당시 총회장 채영남 목사) 교단의 이단 사면 번복 후폭풍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채영남 총회장의 사면선포로 잠시나마 단꿈에 빠졌던 김기동 목사, 故 박윤식 목사, 변승우 목사, 이명범 목사 측은 사면 취소로 상황이 악몽으로 급변하자 소송 등 반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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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교단을 향한 포문은 변승우 목사(사랑하는 교회, 舊 큰믿음교회)가 열었다. 변 목사는 지난 5일 서울 오금동 사랑하는교회에서 ‘예장통합 대국민 사면사기극 폭로 기자회견’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통합 교단을 비난했다.
  

변승우 목사 기자회견 열고 예장통합 비난.
변 목사의 사면 신청 자체가 표리부동하다는 지적 나와 기자회견에서 변승우 목사는 예장통합 교단을 비롯해 그동안 자신을 이단으로 규정했던 교단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특히 이번에 통합 교단이 사면을 선포했다가 취소한 것을 두고 대국민 사면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 변승우 목사가 보인 태도는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회에서 보인 태도와 차이가 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면이 있었다.
 

▲ 중안지법 접수증 

변승우 목사는 9월 5일에 작성한 각서에서 “저의 허물과 실수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새로운 기회를 주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젊은 패기만 믿고 그동안 제가 행한 여러 가지 허물과 부족한 점들을 지적해 주시고 교훈해 주신 것과 아울러 바른 지도와 교육까지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귀 교단의 배려에 머리를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귀 교단의 가르침과 지도를 겸허히 받아 주님의 교회를 섬기고 한국기독교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행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과 아울러 그동안 저로 인하여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하여 공개적인 사과와 다짐을 할 것입니다”라 밝힌바 있다. 

각서의 내용은 그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다. 사면 신청을 한 것 자체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위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변 목사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사과를 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 할 정도의 내용은 아니지만 미숙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사과한 것”이라고 했다. 사면될 경우 교인들까지 교육받는 것과 관련한 말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사실은 굉장히 불쾌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나타난 변승우 목사의 태도는 이전에 사면위에서 보인 태도와 차이 나는 부분이 있기에 그의 진정성과 관련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전에 그는 “통합 교단은 제도적으로 썩었다”고 하며 “한국교회에 더 이상 공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이번에 통합 교단에 사면 신청을 한 것은 표리부동한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변 목사의 자가당착적인 모습과 변 목사가 제시한 자료 중 사실관계가 차이나는 부분에 대해 묻기 위해 수차례 손을 들어 질의 요청을 했으나 변 목사 측은 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부목사들에게 질문 내용을 알려주며 변 목사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으나 끝내 그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예장통합, 100회 총회 의미와 정신을 총대들 스스로 부인한 것” vs “이단 사면 신중해야” 예장통합 교단의 사면 번복 사태와 변승우 목사의 기자회견을 보며 많은 이들이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면을 번복한 통합 교단도 그렇고 사면이 번복되니 기존과 크게 차이나는 모습을 보이는 변승우 목사도 문제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통합 교단의 한 목회자는 이번 사면 번복 사태가 제100회 총회의 정신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00회 총회에서 화해를 기치로 내걸고 특별사면위원회를 설치해 이단 규정된 이들에게 사면해줄 것처럼 한 후 나중에 모든 것을 뒤엎어 결과적으로 이단 규정됐던 이들 중 한 명도 사면된 사람이 없다.

이는 100회 총회의 의미와 정신을 담아 총대들의 만장일치로 만든 특별사면위원회의 존재를 총대들 스스로 무시하고 부인한 것”이라며 “총대들이 스스로의 행위를 되돌아보며 100회 총회의 정신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다른 목회자는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니 변승우 목사의 태도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가 정말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 사면된 것이었으면 사면 결정이 번복됐을 때 그와 관련한 통합교단의 문제점만 지적하면 된다. 그런데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자신은 처음부터 옳았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면서 “저러면 누가 그의 각서를 신뢰하겠나? 저런 식으로 행동하면 오히려 특별사면위에서 보인 그의 태도가 거짓이 아니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이단 사면은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했다.

▲기자회견

소송을 당한 예장통합 교단, 승-패소 가능성은?  현재까지 변승우 목사를 제외한 김기동 목사, 故 박윤식 목사, 이명범 목사 측은 변 목사처럼 공개적으로 강도 높게 예장통합 교단을 공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확인결과 이명범 목사 외 5명은 10월11일(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예장통합 교단을 상대로 ‘총회 결의 등 효력정지 등 가처분’과 ‘총회결의 등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가처분 소송은 보통 빠르면 보름, 길면 두 달 안에 결과가 나오기에 2016년이 가기 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 소송에서 예장통합 교단이 이기면 한 시름 놓게 되지만 패한다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가처분 후에는 길고 긴 본안 소송이 기다리고 있다.
 

▲ 서울중앙지법 접수증

예장통합 교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강북제일교회 사건을 맡아 수차례 승소했던 경험이 있는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법조인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로 갈리고 있다. 예장통합 교단의 사면 번복이 법적으로 하자가 있어 보이기에 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재판부가 종단의 결정을 존중해 통합 교단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의견이다.
 

본안 재판 결과 예장통합 교단이 패하면 교단의 위상은 상당히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될 경우 소송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면 번복된 인사들의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예장통합 교단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하게 되면 통합 교단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소송에서 예장통합 교단이 승소한다 해도 통합 측은 더 이상 위상이 추락되지 않는 것 외에는 이익을 얻는 것이 없다. 방어만 하는 입장이다. 사면을 번복당한 이들은 어차피 전에도 이단으로 규정됐었기에 소송에서 패해도 이전과 같은 상태일 뿐이니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수세에 처한 예장통합 교단이 어떻게 소송을 대처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기자, 잘못된 자료 검증 않고 허위 사실 기사화
한편 변승우 목사 기자회견 때 <뉴스앤조이> 이용필 기자는 변 목사 측 관계자의 출입 저지로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용필 기자는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으나 잘못된 자료를 검증도 하지 않고 허위 사실을 기사화해 오보를 냈다.
 
변승우 목사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세계경제신문 기자가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목사님은 이단 사냥꾼들에게 매도당했고, 이단으로 정죄돼 많은 피해를 입었다. 4개 교회 연합 소송 외 그동안 성도들이 피해를 받았던 부분, 즉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할 수 있지 않을까.

최삼경과 같은 이단 사냥꾼들을 무력화시켜야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단 사냥꾼 개개인에 대한 소송 전략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는데 <뉴스앤조이> 이용필 기자는 이를 <크로스뉴스> 송상원 기자가 질문했다고 허위 사실을 적시해 보도했다.
 
세계경제신문 기자는 질문에 앞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혔고 기자회견장 오른편 맨 앞쪽에 있었다. <크로스뉴스> 송상원 기자는 기자회견장 왼편 맨 뒤쪽에 있었고 기자회견장에서 크로스뉴스 송상원 기자라는 소리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언론사 이름과 기자 이름이 단 한글자도 일치하지 않고 위치상 극과 극으로 떨어져 있어 도저히 헛갈릴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이 같은 오보가 난 것은 <뉴스앤조이> 이용필 기자가 입수한 자료가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검증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사화했기 때문이다.
 
이용필 기자에게 연락해 입수한 자료에 대해 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허위 보도를 했는지 따지자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기사를 수정했다. 하지만 수정하기 전 허위 사실이 포함된 <뉴스앤조이> 기사를 다른 이들이 블로그와 카페 및 웹사이트에 전재해 잘못된 기사가 인터넷에 퍼졌다.
 
<크로스뉴스>는 이용필 기자에게 기한을 주며 잘못된 글들을 모두 바로 잡으라고 통보했고 이 기자는 바로잡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간이 지나도 완벽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크로스뉴스>는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크로스뉴스 발행인의 게재 동의를 받았다. (www.cross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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