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난 그리스 난민캠프..난민 모자 교통사고 사망 후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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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성난 그리스 난민캠프..난민 모자 교통사고 사망 후 폭동
  •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승인 2016.10.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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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민들에 의해 불탄 경찰차 

그리스 북부의 난민캠프에서 시리아 난민 모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분노한 난민들이 거센 항의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항의 시위는 그리스 테살로니키 부근 오레오카스트로 난민캠프 인근에서 16일 쿠르드계 시리아 여성(35)이 10살 난 아들과 지나가는 차에 치여 숨진 직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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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수 십 명은 사고 발생 후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이들 모자를 순찰차에 태워 병원에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난민 캠프 외곽 도로를 봉쇄한 뒤 순찰차를 불태우고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격렬히 불만을 표출했다.

경찰은 소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맞섰고, 몇 시간 후 사태가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모자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사고를 낸 76세의 그리스 운전자는 구속됐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달에도 또 다른 난민캠프에서 시리아 가족이 교통 사고를 당해 7세 소녀가 숨지고 소녀의 엄마와 언니가 다치는 등 유사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에는 현재 6만 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내전을 피해 시리아에서 탈출한 난민들로, 그리스 당국에 망명 신청을 한 뒤 승인을 기다리거나 유럽연합(EU) 다른 회원국으로의 이송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에서 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 이후 유럽 각국이 난민 수용을 꺼리는 탓에 그리스에 발이 묶인 채 열악한 캠프 생활을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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