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략적 인내’·힐러리식 대북전략·이란 핵합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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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략적 인내’·힐러리식 대북전략·이란 핵합의 반대
  • 전경웅 기자
  • 승인 2016.11.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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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가안보보좌관·CIA 국장 “김정은 제거하자!” 美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 前DIA 국장, CIA 국장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 내정
▲ [트럼프 당선자가 마이클 플린 前DIA 국장을 美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는 소식은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카타르 알 자지라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자는 비즈니스맨이다. 비즈니스맨은 정치인이나 기자들에 비해 ‘립서비스’를 잘 한다. 하지만 가끔은 ‘립서비스’ 안에 뼈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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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는 美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를 내정했다. 이들 모두 북한 김정은 체제와 이슬람 테러조직을 극도로 혐오해 왔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마이클 플린 前국방정보국(DIA) 국장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폼페오 美하원의원이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내정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들 두 사람이 과거 북한에 대해 했던 이야기들을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마이클 플린 前DIA 국장은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 중 日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를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김정은과는 무역을 할 생각이 없으며, 中공산당은 북한 문제에 더욱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마이클 플린 前DIA 국장이 지난 7월 펴낸 책 ‘전쟁터(The Field of Fight)’에서는 북한이 이슬람 테러조직과 제휴하고 있는 ‘테러지원조직’이라고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플린 前DIA 국장은 이 책에서 “세계의 극단주의 이슬렘 테러조직은 혼자가 아니라, 서방 세계,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국가·단체와 제휴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북한, 러시아, 중국, 쿠바, 베네수엘라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마이클 플린 前DIA 국장은 또한 지난 7월 ‘뉴욕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는 “북한 평양, 쿠바 하바나,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부터 이들과 제휴하고 있는 이란, 알 카에다, 탈레반, ISIS(대쉬)와 같은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조직은 동맹”이라면서 “미국은 현재 적대세력들의 동맹과 전지구적 전쟁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플린 前DIA 국장은 같은 달, 라디오 방송 ‘마크 레빈 쇼’에서도 “북한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의 ‘세속적 동맹’으로, 이들은 미국인과 미국적 생활을 증오하는 동맹의 관계”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마이클 플린 前DIA 국장은 지난 6월에는 美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과 이란은 매우 강력히 공조하고 있으며, 핵무기 개발뿐만 아니라 EMP(전자기파 펄스) 관련 기술도 오랫동안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美정보기관들은 북한의 핵무기 기술이 확산되는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오바마 정부를 비판했다고 한다. 

▲ 트럼프 당선자가 내정한 마이크 폼페오 美하원의원 또한 북한 김정은과 이슬람 테러조직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복스닷컴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정부의 CIA 국장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오 美하원의원 또한 북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소리’ 방송의 설명이었다. 

마이크 폼페오 美하원의원은 지난 1월 라디오 방송 ‘라스 라슨 쇼’에 출연해 “미국은 더 이상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가 없다고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실제 북한의 도발을 막는 데 유용하지도, 생산적이지도 않은 유엔 대북제재는 무의미하다는 뜻이었다. 

이 라디오 방송에서 마이크 폼페오 美하원의원은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을 국제 무역 시스템에서 완전히 퇴출시키고, 북한 김정은 체제에 숨통을 틔워주는 中공산당을 더욱 강력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마이크 폼페오 美하원의원은 또한 실제 병력을 투입하는 게 아닌 레이저 무기나 음파무기, EMP 무기 등을 통해 원격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타격해 퇴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마이클 플린 前DIA 국장과 마이크 폼페오 美하원의원의 북한에 대한 생각과 주장은 김정은 체제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되며, 지구상에서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은 한국과 미국 내 좌익 진영 등이 주장하는 ‘美-北 대화’나 ‘북한 핵무기 동결’ 또는 오바마 정부와 힐러리가 자랑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이나 오바마 정부가 ‘성공작’이라고 주장하는 ‘이란 핵합의’와 같은 형태의 대응은 철저히 실패할 것이라는 주장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현재 한국 정부와 언론은 마이클 플린 美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한국 정부 대표단과 만나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북한의 도발 위협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클 플린 美국가안보보좌관이 향후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의 안보전략을 총괄조정하고 지휘할 것이라는 점, 마이크 폼페오 美하원의원은 미국의 모든 비밀공작에 관여하는 CIA를 지휘하게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들이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중국, 러시아와 이슬람 테러조직 간의 커넥션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즉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전략은 ‘대화’보다는 전방위적 압박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외화벌이를 하거나 정보수집을 하고 있는 김정은 집단의 손과 발부터 소리없이 잘라놓고, 한 걸음 씩 목줄을 죄어가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오 美하원의원은 CIA 국장이 되기 위해 美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지만,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의회 인준이 필요없어 2017년 1월 말부터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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