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명 이상 그리스도인이 ‘높은 수준’ 박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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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명 이상 그리스도인이 ‘높은 수준’ 박해 경험
  • 이지희 기자
  • 승인 2017.01.11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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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독교 박해 동향 ①] 1,207명 사망·1,329개 교회 공격받아
▲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는 인도네시아 특별자치구역 아체(Aceh)의 한 교회. ⓒ월드워치모니터 제공

전 세계 2억1,500만여 명의 그리스도인이 높거나 극단적 수준의 박해를 경험하고 있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10일 발표한 기독교 박해 순위(WWL, World Watch List) 2017 결과에 대해 "4년 연속으로 박해 상위 50위 안 국가들의 박해지수가 상승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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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는 "WWL 상위 50개 국가의 총인구는 약 48억9천만 명, 이중 기독교 인구는 약 6억5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기독교인들 중 33%인 약 2억1,500만 명이 신앙 때문에 높은, 또는 극단적 수준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반기독교적 압력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선교회는 "인도에서는 인도인민당(BJP)이 부상하며 힌두교적 민족주의 열풍이 일어나 박해 순위가 작년 17위에서 15위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를 비롯하여 방글라데시, 라오스, 부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5개국의 박해지수가 가장 두드러지게 상승했고, 역시 동남아시아 스리랑카가 새로 순위에 진입해 45위를 기록했다.

▲ 파키스탄에서 박해로 죽은 동료의 장례식장. ⓒ오픈도어선교회

아시아 국가들을 박해로 몰아가는 가장 큰 원인은 '종교적 민족주의'다. 오픈도어는 "1990년대 이후 시작된 이 추세를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지만, 올해는 정말로 독보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 예로 인도의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극단주의 폭도들이 교회에 많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한 힌두 민족주의 BJP가 총선에서 승리한 후 반기독교 힌두교 무장 세력의 폭력과 압력으로 4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박해에 희생되고, 북부 지역에서의 폭력 사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공식적으로 세속 국가이지만 BJP와 모디 총리가 경제 부흥과 힌두교 순결에 대한 비전을 높여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고 비효율적이고 부패한 인도민족회의(INCP)의 공백을 메웠다고 덧붙였다.

박해지수 증가분의 4분의 1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8개국, 곧 알제리, 이집트, 이란, 요르단, 팔레스타인 지구, 카타르, 터키, 아랍에미리트 연방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이 심각했다.

톱10 국가는 북한이 15년째 1위를 차지했으며, 새로 10위권에 진입한 국가는 예멘(11위→9위)이다. 예멘 내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개입하고 다국적 폭격 캠페인을 이끌어 2014년 시아 하우티(Shia Houthi) 반란군의 수도 공격 이래 기독교인들이 폭력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예멘의 시골 산간지역에서도 많은 기독교인이 희생됐다. 오픈도어는 "예멘에서 개종하면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며 "기독교인들은 호전적인 수니파 무슬림들의 주된 표적으로 죽임당하고, 전쟁으로 박해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리비아(10위→11위)는 예멘의 진출로 순위가 하향했다.

10위권 내에서 박해 순위가 크게 상승한 국가는 소말리아(7위→2위)다. 총인구 1천만 명 중 기독교인이 수백 명에 불과하며, 정확한 통계는 없다. 강력한 부족 중심 사회로 기독교 개종이 발각되는 즉시 살해하는 것을 용인한다.

이밖에 아프가니스탄(4위→3위), 파키스탄(6위→4위), 수단(8위→5위), 시리아(5위→6위), 이라크(2위→7위), 이란(9위→8위)이 순위에 올랐다. 순위가 떨어진 이라크, 시리아에서는 대부분 그리스도인이 IS 활동 지역에서 도망쳐 폭력 사건이 줄었으나, 기독교인에 대한 압박은 여전히 매우 높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개발사무실 정규일 목사(우)가 2017년 기독교 박해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은 북한선교연구소 연구원 이다니엘 간사. ⓒ이지희 기자

작년 기독교 신앙과 관련해 사망한 성도는 1,207명(WWL 948명, WWL 이외 225명)으로 2015년 7,106명(WWL 5,747명, WWL 이외 1,359명)보다 훨씬 적었다. 이는 2015년 보코하람, 풀라니 무슬림 목동들 등에 의해 4,028명이 죽임당한 나이지리아에서 통계를 얻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미얀마 내전 지역, 이라크와 시리아 전쟁터, 수단의 누바 산, 그리고 차드, 카메룬의 보코하람 피해 지역, 콩고 북부의 북키부 주 '살인밭' 등 이슬람 무장세력이 흔드는 중동, 중앙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의 통계는 지금까지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또 전 세계에서 교회가 공격받은 사례는 2016년 1,329개(WWL 1,188개, WWL 외 141개)로, 2015년 2,425개(WWL 2,242개, WWL 외 183개)에서 줄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 소속 월드워치리서치(World Watch Research)는 매년 '개인, 가족, 지역 사회, 국가, 교회' 등 5가지 삶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이 당하는 압박을 수치로 계산하고, 별도의 팀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까지 측정하여 박해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통계는 국제종교자유연구소(IIRF)의 감수를 받는다.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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