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태극기집회 놓고 극우단체 '분열'…'황교안이냐, 김문수냐'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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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태극기집회 놓고 극우단체 '분열'…'황교안이냐, 김문수냐' 다툼
  • 임학현 기자
  • 승인 2017.02.03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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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박근혜 탄핵, 아무 관심없다…김문수가 대통령감" '황교안 지지' 박사모, 서 목사 비난…"뒤통수 맞은 기분" 엄마부대 대표 "여자들이 다 해놨는데 남자들이 숟가락 들고 난리"
▲ [태극기 흔드는 보수단체 회원들]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의 특검 빌딩 앞에서 열린 '특검 규탄 집회'에 참석한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2017.01.31 양지웅 기자 yangdo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과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두고 극우단체들이 분열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지지세력 '대한민국 박사모'(박사모)가 극우성향의 서경석 목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국민운동)을 비난하며 '막장극'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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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국민행동의 서 목사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박근혜가 탄핵되든, 하야하든 솔직히 아무 관심없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박사모 회원들이 서 목사를 비롯한 국민운동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서 목사는 해당 영상에서 "김 전 지사는 참 대통령감이다. 대통령감을 찾을 때마다 김문수를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김문수가 대통령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100% 문재인이 된다. 문재인이 되는 뻔한 상황에서 박근혜가 탄핵되든, 하야하든 솔직히 아무 관심 없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최근 지지도가 올라 여권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목사는 "황교안은 실험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정치력, 조직력, 대처능력에 대해 미지수인 사람"이라며 "황교안은 블랙리스트가 문제 없다고 당당하게 발언하지 못했다. 오히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되든 하야하든 상관없다'는 서 목사의 발언에 박사모 회원들은 발칵 뒤집혔다. 박사모 회원들은 "이중인격자. 이X 집회에 절대 참여하면 안된다" "뒤통수 제대로 맞은 기분. 사람이면 이러면 안된다"라며 서 목사를 비난했다.

또 박사모는 자신들이 대선주자 중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황 권한대행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공연히 표시해왔다. 박사모 회원들에게 황 권한대행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 '박 대통령 곁을 끝까지 떠나지 않는 사람'과 같은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반해 박사모 회원들에게 김 전 지사는 '배신자' 중 한 사람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찬성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11월25일, 신뢰회복국민연합 주관의 '깨끗한 대한민국' 행사에서 강연자로 나서 "(박 대통령이) 촛불 때문에 하야하는 건 안된다. 퇴진을 하려면 국회의원 200명 이상이 모여 결의하고, 헌법재판소가 적합한지 판단해서 탄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만을 데려다 일을 했다. 그러니 실적이 나올 수가 있겠나, 자업자득인 셈"이라고 날 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보수단체 엄마부대도 박사모와 탄기국으로부터 이탈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가 자신들의 집회에 참석한 박사모·탄기국 회원들에게 "탄기국이 왜 여기로 왔는가. 우리가 어려울 때는 한번도 도와주지 않더니 여성들이 다해놨는데 남자들이 숟가락을 들고 와서 난리를 치느냐"고 지적하는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주 대표는 "온몸을 불태우며 치열하게 아스팔트 위에서 싸워 태극기 물결을 만든 주인공은 따로 있는데 뒷차가 앞차를 발로 차는 상황"이라며 "탄핵반대를 위해 내가 많은 것을 참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탄기국이나 박사모나 각자의 영역이 있다"며 "와서 도와주고 물품 제공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 이상의 영역은 침범하지 말라. 이것은 엄연히 여성이 문제를 일으켜서 여성을 통해 알려진 일이니 남성들은 침범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박사모 회원들은 "주 대표의 그간 '아스팔트 용맹'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지금 행태는 실망스럽다" "주 대표의 '영역 표시' 발언에 확 깼다. 뭔가 착각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또 "주 대표는 태극기 집회를 이용해 김문수를 지지하려는 것"이라며 비난하는 회원도 있었다.  본사협약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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